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2(에코다역)
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2(에코다역)
2009.10.10(토)~12(월)
-10월 10일(토)
어리바리 나리타익스프레스에 내렸지만 일본인 친구들을 만나기로한 장소가 정확하지 않았다. 이때를 대비해서였을것이다. 코엉아님께서 특별히(?) 아마도 해외여행을 하면서 최초로 로밍이란것을 해왔다.
친절하다고해야하나? 일본의 자쳘역에는 이렇게 한글이...
여기서 코엉아의 글을 퍼와서 그때의 상황을 남겨본다.
" 이케부쿠로역에서 내리자마자 몇번 출구로 나가야할지 몰라 마사요시에게 다시 전화해 봤다. 일본은 출구에 번호를 쓰지 않고 각각의 명칭을 달아놓고 있는모양이다. 마사요시가 일러준대로 매트로폴리탄 출구(개찰구 안에서 보면 매트로폴리탄 "출구"라고 써있고 개찰구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보면 "입구"라고 쓰여 있다)를 통해 나왔다. "
"나가자마자 백화점 건물 후면 벽이 앞을 가로막고 그 벽 중앙에는 백화점 내부로 통하는 연결통로가 뚫려 있었다. 사방 어디에도 역사를 벗어나는 길이 보이질 않았다. 역사를 벗어나는 길은 백화점 건물 좌우 끝에 계단으로 나 있었지만 지하철 출구와 백화점 연결통로 사이에 서있었던 우리는 역사를 벗어날 출구도 안보이고 오가는 사람도 없어서 한동안 어디로 내려가야 할지 헤맸다. 우리는 백화점 양쪽 벽끝에서 사람들이 이따금 들고 나는 것을 보고 왼쪽으로 가봤다. 과연 계단이 있어 김치가 든 무거운 짐을 낑낑대며 들고 내려가 봤다. 한산하고 사람도 별로 없건만 마사요시와 마사유끼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반대편에도 내려가는 길이 있음을 상기하고 반대편 내리막 계단으로 가봤다. 그 곳은 백화점 전면으로 통하고 있어 엄청 혼잡했다. 마사유끼가 우리를 찾아냈다. 그는 나를 찾아내고는 반가우면서도 어이없어 했다. 어이가 없는 이유는 내가 항상 야구 모자를 쓰고 다니기에 모자쓴 사람만 찾았단다. 일본인들은 모자를 잘 쓰지 않아 모자쓴 사람만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나도 이번엔 여행자 티를 최대한 내지 않으려고 챙겨가긴 했지만 쓰지는 않고 있었다. 마사유끼가 나를 찾아 다니는 동안 마사요시는 원래 기다리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너무나도 반가웠던 우리는 서로 얼싸안고 인사를 나눴다. 그들은 뜀도령과도 금방 친해졌다. 마사유끼는 자신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며 지하철을 타자고 했다."
170원이 아닌 170엔이라고...
"우리는 이케부쿠로 역에서 2개 정거장 떨어진 에코다 역에서 내렸다. 역시 일본의 대중교통비는 살인적이었다. 지하철 이용료가 170엔이었다. 역에서 내려 마사유끼는 출구도 없는 반대편 끝방향으로 우리를 데려 가고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뒤돌아 나를 보며 내가 이 곳을 알고 있으니 잘 생각해 보라는 거였다. 나는 도쿄에 처음이고 그건 내가 말했으니 너도 알지 않느냐고 물었다."
위의 글도 코엉아의 글에서 퍼왔음이다. 참 간편하네. 푸하핫
음, 이번에 남기는 글은 어쩔수없이 코엉아님의 글을 계속 무단으로 사용해야겠다. 나중에 보면 한번 웃어주면 될듯하다.
"그랬더니 그래도 알고 있을거라며 한 건물을 가리키며 낯이 익지 않느냐고 또 물었다. 마사유끼가 이 곳에 주차를 해놓고 이케부쿠로 역에서 우릴 데려온 데는 유명한 라멘집이 있다는 사실 외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마사유끼에게 나도 일본 영화를 좋아한다며 주워섬긴 영화들 중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모든 영화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만화영화들 외에도 우나기, 쉘 위 댄스 등을 재미있게 보았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그걸 기억하고 촬영지로 데려온 것이다. 수오 마사유끼 감독의 영화 '쉘 위 댄스'에서 주연배우 야쿠쇼 코지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마침 창밖을 내다보던 미모의 댄스강사를 발견하고 넋을 잃고 바라보던 바로 그 문제의 건물이 있는 곳이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장소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것이었다. 바로 아래 사진의 건물이었다. 건물을 보니 댄스 여강사가 주인공에게 다가와 하던 일본식 발음 강한 대사가 생각난다. "샤리 딴쓰?(Shall we dance?)"" "
젠장, 나도 영화를 봤는데 왜 전혀 기억나지 않지? 다시봐야할까?
영화에 나왔던 건물이다. 코엉아가 찍길래 나도 따라서 찍었다.
코엉아가 찍은 사진
"바로 이 자리는 야쇼쿠가 퇴근길에 앉아 스템 연습을 하던 바로 그자리였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 그 장면을 연출해 봤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그걸 보여주는 마사유끼의 섬세함에 감탄했고 내게 베푼 세심함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다시 볼 그 영화가 새로울 것 같다."
역시나 코엉아의 블로그에서 퍼왔는데 나역시 코엉아처럼 따라해봤다. 본래 따라쟁이는 코엉아가 하는일인뎅...
시골의 한적한 개찰구를 생각나게했던 에코다역
친절했던 그들의 배려를 뒤로한채 고픈배를 채워야할 시간이었기에 지하철역을 나와서 이동을 했다. 불과 몇 분만에 도착한 라멘집 타이쇼우겐이다. 어느곳을 가든지 그 지역에 유명한 무엇인가가 있기마련인데 이 곳 또한 그런곳중의 한 곳인가보다. 이미 한 번 라멘을 경험해서인지 그렇게 기대치가 높다거나하지는 않았지만 맛있는 집이라니 다행이란 생각으로...
줄서서 기다리는 코엉아님의 표정이란...
이렇게하면 보기에 좋잖아...푸하핫
영업시간을 알리는것인가?
식당입구에 있는 자동쿠폰발매기인데 종업원들을 위한 배려인가?
작지만 깔끔한 식당의 분위기가 좋다. 아마도 배가 고팠기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가졌을것이다. 일본인 친구들이 주문한 라면 2종류가 나왔는데 선택권은 우리에게 주었고 나는 국물 따로 면 따로인 소바를 선택했는데 면을 국물에 담가서 먹어보니 맛이 완전 좋았다. 기왕먹는것 맛있으면 행복하잖아. 특히나 음식마니아인 코엉아의 극찬은 여기서도 변함없이 흘러나온다. 단, 일본인 친구들을 위하여 영어로 혹은 짧디짧은 일본어로...
분위기 좋다. 사케 한 잔하면 딱어울릴듯한...
이틀간 운전으로 고생했던 마사유끼
음냐, 지금생각해도 맛있네.
맛.있.다.
맛있어서 코엉아것까지 뺏어먹으니 배고픔이 지나친 배부름으로 바뀌어버렸다. 부른배를 움켜잡고 라멘집을 나와서 마사유끼의 차가 주차된곳으로 이동을 하면서 봤던것인데 자판기 천국인 일본답게 많은 자판기들이 길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런 광경은 처음봤다. 어떻게 뽑아먹을까? 궁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