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에 만난 그리스 5(아테네에 첫 발을)
2008.07.03~14
이 여행기를 남기기전에 리유형 블로그에 갔더니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얀 모자쓴 훌륭한 내가 등장해서(이러다 돌이라도 맞겠네) 더욱 잼나게 보고왔음이다. 사실, 리유형의 사진도 코형의 사진도 받아서 함께 올리면 좋겠지만 내 눈으로 바라본 그리고 내가 원해서 찍힌 똑딱이카메라와의 정때문에 내 카메라에 찍힌 사진만 올린후 보너스로 리유형과 코형에게 찍힌 내사진만 따로 올려야지...
친절한 승무원과의 짧디짧은 비행을 끝냄을 아쉬워하면서도 드디어 아테네에 도착했다.
합법적인 그리스 입국을 위한 심사대의 모습이다. 경험상 어느나라를 가든지 줄을 잘서야 한다. 온갖 잡담을 하면서 너는 기다려라 나는 즐기마하면서 일하는 놈씨들도 많고 일은 열심히 하는것 같은데 더럽게 일처리가 늦는경우를 많이 당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내가 성격이 급하거나...
내가 여권에 도장 찍히는것을 그렇게 소중히 생각하는데 이 십장생이같은 놈씨께서 일본갔을때의 입국도장위에다 떡하니 찍어버렸다. 이런 똥물에 콱,막,확,쏵,쫙 튀겨 ***같으니라고.
어랍쇼. 아래의 사진 한 장은 왜찍었는지 모르겠네. 공항내부의 모습인가? 이런저런...
공항밖으로 나왔다. 그리스 여정의 시작인셈이다. 계획표상에서의 일정은 민박집으로 먼저 가는것이었지만 코형께서 다음날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 표의 확보와 프랑스로 담배를 보내야한다면서 일단 신타그마광장으로 가자고 했다. 뭐, 이런들어떠하리 저런들어떠하리. 내 발길이 처음 닫는 곳이니 좋을수밖에.
마라톤동호회의 X-맨님이 갑자기 생각났음이다. 왜냐고? 버스번호를 보니 X로 시작하잖아. 난 정말 단순하다. 어쨌든 버스표 끊고 X95번을 탔다(코형? 우리 95탄것 맞아요?). 사진을 보니 3.20유로네.
코형의 이런 표정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하는걸까?
창 밖으로 보이는 그리스의 첫 풍경에 대한 느낌은 그렇게 좋지않았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봐도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그느낌은 그랬다. 어느덧 여행의 출발동선이 되는 신타그마 광장에 도착했다.
크레타 섬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 여행사를 찾고 있다가 상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술이다. 어떤 사람들이 좋아할지 궁금했다. 뭐, 나는 좋았다.
이곳(↑)에서 크레타 섬을 가는 티켓을 확보하고 파란 간판이 보이는 곳( ↓)이 우체국인데 코형이 면세점에서 구입한 한국담배를 프랑스에 있는 지인에게 보냈는데 덕분에 우체국 구경해봤다.
만들어진 그리스
지도를 펴놓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중해는 유럽과 면한 지역보다는 아프리카, 아시아와 접한 면적이 더 넓다. '유럽'이란 이름이 생기기 이전, 그리스 시대에는 유럽,아시아,아프리카의 구분이 없었다. 각자 자기 땅을 중심으로 원래 부르던 지역명이 있었을 뿐이다. '유럽Europe'이란 말은 그리스 신호에 등장하는 '에우로파Europa'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일설에는 아시리아어로 서쪽을 뜻하는 에레브(해가 지는 땅, 어둠의 땅)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유럽은 멀리 떨어진 춥고 암울한 지방을 말한다. 그리스에서 보면 이방인 것이다.
흔히 고대 그리스를 유럽 문명의 직계直系로 이해하는데, 사실 그리스는 유럽과는 다른 문화적 배경, 구체적으로는 동로마 비잔틴 제국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기독교와 가톨릭을 바탕으로한 '만들어진 유럽'과는 분명 역사적 경험이 다른 것이다.
그리스와 소아시아
그에 비해 그리스는 해양 문화이다. 국토의 70퍼센트 정도가 산이고, 20퍼센트 정도가 섬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바다'는 에게 문화와 그리스 고전 문화의 성격을 규정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가파른 산과 좁은 계곡, 발달한 해안선,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그리스. 그곳 사람들에게 바다는 전부였다.
역사는 꽤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터키의 영토인 소아시아지역 일부는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그리스 땅이었다. 아시아는 본래 아시리아어로 동방이라는 뜻의 '아수acu'에 로마어의 지명접미사 'ia'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한다. 그 뜻은 '태양이 뜨는 동쪽 지방'이라는 그리스어 '아나톨리아'와 같다고 한다.
'헬라스'라 불러 주오.
신화의 영향일까?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드이 그리스를 친숙하게 여기고 그리스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그리스 전역을 지배한 줄 알고 있는 이들도 꽤 있다. 도시국가, 곧 폴리스polis는 서로 지배하고 지배당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서로 동맹하여 다른 도시국가를 위협할 수는 있어도 절대적으로 복속시킬 수는 없었다. 가파른 지형과 섬이라는 특수성이 개개의 도시국가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갖에했기 때문이다.
'그리스Greece'라는 국명도 그리스인 스스로 붙인 이름이 아니다. 그리스인은 자신들을 '헬라스Hellas'라고 불렀다. 그리스의 공식 명칭인 '헬레닉 리퍼블릭Hellenic Republic'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고대 그리스인은 자기 민족을 뭐라고 불렀을까? '헬레네스'라고 했다. 헬레네스는 헬렌의 후손이라는 뜻이다.
사실 그리스 사람들은 '그리스인Greek'으로 불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본래 그리스인들은 스스로 '아카이아인'이라고 했다. 지금은 코린트 만 남쪽에 있는 그리스의 한 주州 이름이지만, 미케네 시대에는 펠로폰네소스 반도 전역을 아카이아라고 불렀다. 그런데 기원전 200년 무렵 그리스 도시들을 정복한 로마인들이 그리스인들을 '노예'란 뜻의 '그리크Greek'라고 부르기 시작햇다. 이후 그리스를 지배한 터키 역시 경멸의 뜻으로 '그레코스Grecos'라고 불렀다. 16~17세기 스페인 미술의 거장으로 알려진 크레타 출신의 화가 '엘 그레코El Greco'도 '그리스인'이란 뜻이다. 엘그레코는 본명이 아닌 별명이다. 그레코는 자신의 몸속에 그리스인의 피가 흐른다고 믿었고, 그런 그를 사람들은 엘 그레코라 부른것 이다.
그러니 그리스를여행할 때는 그리스인들을 향해 "헬라스1"라고 외치자.
한국사학자 이재범의 나의 그리스 여행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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