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08 Greece

서른 아홉에 만난 그리스 11(크레타 섬으로)

"뜀" & "세인" 2008. 8. 1. 17:37

서른 아홉에 만난 그리스 11(크레타 섬으로)

 

 2008.07.03~14

 

버스가 늑장을 부렸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애타는 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역시나 느긋하게 운전(수니온 곶으로 올때보다는 빠른 운행을 했건만)하는 기사분 때문에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이었지만 방법이 없잖아. 일단 아래 코렐리형의 인터뷰(?)로 우리의 다급했던 이야기를 남겨본다.

 

 


이 동영상은 Pireas역에 내리기 직전에 찍은건데 어쨌든 그랬다(크레타) 섬을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다시 되돌아가서 아테네로 돌아온 후 지하철을 경유해서 숙소가 위치한 역에 내리자마자 리유형은 지하철에서 계속 대기였고 코 형과 나는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숙소로 뛰어가서 짐을 찾아오는데 아마도 5분이 걸리지 않았을것이다. 급하면 급한대로 달리기가 빨라질수 있음을 의외의 곳에서 느낄수 있었다. 다시 가방을 찾은 우리 일행은 여전히 조급했지만 지하철을 타고 Pireas역에 내렸을 때도 다시는 달릴 일이 없을것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그랬다(크레타)행 배는 항구에서 아주 멀리 멀리 가장 먼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그때 필요했던것은 뭐? 맞다. 스피드다. 역시나 졸라가 뛰었다. 아니 리유혀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다. 어쨌든 수니온 곶에서 크레타행 배를 타기전까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생했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배가 엄청나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텔레비젼이나 영화에서는 봤지만 내 입장에서는 태어나고 제일 큰 배를 타는 순간이었다. 괜히 기분 업 되어서 좋았다.

 

 

 

 

그래, 우린 해냈어. 배를 타는거야. 승리의 포즈...

 

 

 

 

그랬었구나. 이 배를 타는 값이 무려 40유로였었군.

 

 

나의 하룻밤 잠자리가 되었던 좌석이다. 4자리였는데 그냥 두 다리 쭉펴고 잘자게 만들어줬다. 엄청난 성수기였다면 아마도 불가능했을것 같다.

 

 

 

짐을 두고 배의 내부 구경이 시작되었다.

 

현지인들은 익숙한듯 통로에 잠자리를 만들어 놓고 느긋하게 이것저것 하고 있고 우린 촌 놈처럼의 식당도 매점도 또한 상품점도 차례차례 구경을 했다. 물론, 배에서 보는 석양도 좋잖아. 그렇다면 갑판으로 가야지...

 

 

 

 

 

 

 

 

 

이 배를 타기 위해서 힘차게 달렸고 구경도 했으니 당연히 배고플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가면 자율식당이 있는데 이 곳에서도 똑같은 시스템의 자율식당이 있었다. 그래서 각자 먹고싶은것을 선택해서 계산하고 먹었는데 맛은 어땠는지 기억에 없다.

 

 

 

 

 

 

 

 

구경도 했고 먹을것도 먹었으니 이제 자야지...

아래의 사진처럼 이렇게 취침모드로 돌입해서 한 번도 깨지않고 아침까지 푹 잘수 있었다. 역시나 피곤함이 최고의 수면제인거야.

 

 

 

 

눈을 뜨니 모든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랬다. 크레타 섬에 도착한 것이었다.

창 밖으로 바라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