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
-일 시: 2013년 04월 07일(일) 09시 30분
-장 소: 경상북도 영주시민운동장
-종 목: 42.195km
-배 번: 278
-기 록: 4시간07분38초
[아흔번째 완주]
"4월의 겨울을 경험했다. 남들도 추웠겠지만 난 무진장 추웠다. 그래도 무사히 완주했다."
[대회신청할때]
정말 춥지 않았다. 따뜻한 4월을 만끽하면서 달릴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여자 마음도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날씨또한 그렇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총각 VS 유부남]
확연한 차이가 있다. 총각시절이었다면 분명히 전 날 내려가서 그곳에 위치한 부석사, 선비촌등을 관광하고 오늘 달리기를 했을텐데 유부남이된 지금은 남들 잠자는 시간에 당일치기로...그래도 지금이 더 좋다.
[쫀쫀함인가?]
이른 새벽 5시까지 압구정 **고등학교까지 이동이 문제였다. 술을 떡이 되도록 먹어도 왠만하면 안타는 택시인데 맨정신에 택시를 타려니 왜그렇게 돈이 아까웠던건지. 그나마 다행인게 아주 이른 시간이어서 20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에 도착했고 택시비는 14,400원이 나왔다. 사실 이 금액이면 영주까지 버스를 타고 가거나 기차를 탈 수 있는 돈이다.
[*막 휴게소의 기억]
십여년전이었던가? 영주로 수업하러 갈때의 일이다. 평소에는 치악휴게소를 들러서 가는데 이날 따라서 너무 졸려서 중앙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전인 영동고속도로의 *막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차를 세우면서 상복을 입은 여자분과 눈이 마주쳤었는데 괜히 소름이 쫘악 끼쳤다. 본래 이른 새벽에는 장의차가 많이 움직이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모르는 사람이지만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는 착한(?) 나였는데 이날따라서 무서웠다. 그리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5분도 되지 않아서 졸음운전차에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도 나의 애마 카렝이는 작살 일보직전까지였고 내 차를 받은 차는 전소되었다. 이놈, 기절한것 꺼집어 내놓으니 사고조사때 헛소리해서 때려주려고 했었다. 그래서 그곳 휴게소는 무조건 통과였는데 오늘 이곳에서 아침을 먹게 되었다. 뭐, 내마음대로 멈출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치악휴게소 근처를]
지날때 4월의 눈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본래 이곳은 3월과 4월까지는 다른곳에 비가 내리면 눈이 오는 곳이기도 하지만 두 눈으로 보기엔 좋은 눈이지만 날씨를 생각하면 *^%**((((
[그렇게 도착한 영주]
십여년을 넘게 출강했던 학교가 있는 도시다. 그때는 매주 수업을 가니 주말까지 달리기 하러 가기엔 오버인것 같아서 가지 않았는데 이번엔 큰맘먹고 대회신청을 했다. 작은 도시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지켜봤으니...
[주로...날씨]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면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평지만 있는곳은 없다. 이곳 또한 심한 언덕은 없었지만 처음부터 꾸준히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이런 된장맞을, 난 헬스장에서 코딱지만큼만 달린다고 그것도 경사도 0으로...대회때나 바깥세상을 달리는데 말이다.
더 젠장이다. 더럽게 춥다. 영주란 도시가 바람이 강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도 4월이란 기대치가 있었다. 심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갈때도 돌아올때도 맞바람에 진눈개비까지 내려주니 이것은 또 무슨 조화인지 호랑이가 재혼하는겨?...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좀 가르쳐주오. 덕분에 긴 옷과 싱글렛만 입고 달릴 생각이었다가 포기하고 그 위에 바람막이까지 입었고 버프로 얼굴을 가리는 완전 무장을 했다. 그래, 오늘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다. 그렇게 미친듯이 꽁꽁 싸메고 달려서인지 달린후 콧물 눈물과 다행히도 만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제발 내가 신청할때처럼 좋은 날씨에 달리기 하자고...부탁한다, 하늘아.
[바람에 실려]
폴폴 날아가고 싶었으나 처음부터 힘이 없으니 빨리 달릴수도 없고 그러니 갈수 있는만큼만 달릴수밖에...이 방법이 나에게는 최선이다. 달린후의 컨디션을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그런 선택이 옳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강의하면서 콧물 눈물 흘릴순 없잖은가...
[잃은것과 얻은것]
빠름빠름을 추구할 때도 있었다. 그때는 워낙 잘난척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재수없기도 했거니와 나도 잘난척 조금 하려고 그랬었다. 그래서 열심히 달릴때도 있었는데 달리고나면 콧물 눈물을 얻었으니 애인도 아닌데 짜증날수 밖에...
그러다가 몇 년전부터 빠름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덕분에 왠만하면 콧물 눈물과 상봉하지 않으니 좋고 달린후 맛나게 무엇인가를 먹을수 있으니 보너스처럼 느껴져서 좋다. 또한 주로에서 주는 바나나도 먹기 시작했고 주위의 풍경또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그걸로 위안(?) 삼으면 되는건가?
[굴복?]
대략 7km정도 남았을때였다. 시간 계산을 해보니 km당 7분주면 대략 3시간 58분대는 찍을수 있을것 같았다.(35km까지는 제법 잘 달렸다는 이야기다.푸핫) 그럼 이번 동마기록이랑 또이또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은 생각일뿐이다. 그 생각이후 곧바로 걷기 시작했으니 차라리 생각을 하지말았어야 함이다. 가끔은 단무지가 필요한 법이다.
[완주]
늘 모든 대회마다 완주가 최고의 목표다.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음에 고맙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해주니 더더욱 고마운 법이다.
운 동 일 |
2013.04.07.(일) |
날 씨 |
바람 강하고 진눈개비 내리고 춥고... | ||||||||||
운 동 시 간 |
09:30~ |
훈련장소 |
경북 영주시민운동장 | ||||||||||
日 운동거리 |
42.195km(4:07:38) |
체 중 |
--kg | ||||||||||
운동만족도 |
보통 |
착 화 |
asics gel-energy adizero ace asics tarthergele 2 * asics dash | ||||||||||
月별 운동거리 |
년\월별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200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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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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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9 |
210 | |
2003년 |
233 |
245 |
204 |
165 |
37 |
142 |
272 |
155 |
266 |
185 |
206 |
321 | |
2004년 |
342 |
274 |
291 |
239 |
255 |
255 |
300 |
261 |
205 |
162 |
274 |
194 | |
2005년 |
317 |
269 |
219 |
214 |
167 |
256 |
294 |
227 |
234 |
320 |
235 |
259 | |
2006년 |
252 |
225 |
171 |
235 |
208 |
200 |
138 |
252 |
284 |
139 |
165 |
220 | |
2007년 |
330 |
269 |
218 |
220 |
239 |
140 |
136 |
150 |
37 |
121 |
89 |
155 | |
2008년 |
185 |
257 |
247 |
231 |
202 |
184 |
81 |
196 |
210 |
250 |
268 |
256 | |
2009년 |
263 |
270 |
205 |
222 |
173 |
220 |
185 |
220 |
187 |
190 |
126 |
202 | |
2010년 |
198 |
242 |
227 |
144 |
146 |
153 |
133 |
194 |
108 |
209 |
130 |
230 | |
2011년 |
271 |
178 |
188 |
103 |
170 |
200 |
154 |
155 |
169 |
211 |
0 |
45 | |
2012년 |
49 |
74 |
134 |
116 |
139 |
83 |
123 |
141 |
165 |
250 |
180 |
153 | |
2013년 |
86 |
107 |
159 |
6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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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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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훈련거리 |
2002년 |
2003년 |
2004년 |
2005년 |
2006년 |
2007년 | |||||||
479km |
2,431km |
3,060km |
3,011km |
2,489km |
2,100km | ||||||||
2008년 |
2009년 |
2010년 |
2011년 |
2012년 |
2013년 | ||||||||
2,567km |
2,463km |
2,108km |
1,844km |
1608km |
421k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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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누적거리 |
24,826km(2002년11월01일 기록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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