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에 만난 그리스 17(휴식)
2008.07.03~14
고고학박물관을 관람후 다시 유스호스텔로 들어왔다. 레팀노와 하니아를 가지 않기로 했더니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았던것 같다.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두 어르신들께서는 피곤했는지 시에스타를 즐기시고 그래도 아직 젊은이였던 나는 부릅뜬 두 눈으로 뭘할까 고민하다가 책도 잠깐보고 유스호스텔 근처를 배회하기도 하고 맥주도 일 잔 마셔보고 이제는 구식이된 mp3를 마이크 삼아서 노래도 따라불러보고...
평소에는 있을수 없었던 여행자의 느긋함을 만끽했다...
유스호스텔 옥상에 빨래를 널어놓으면 작살나게 잘마른다. 여행자들은 짐을 줄이기 위해서 최소한의 옷을 가지고 다녀야하잖아. 뭐, 평소에도 빨래는 자주하는 편이지만 여행을 오면 더욱 빨래에 민감해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가끔은 아줌마같은 느낌이 들긴하지만 빨래를 해놓으면 아주좋아!
(이상한 쪽으로 초점을 맞추지 마시길)
휴식을 취했던 낮은 점점 사라지고 밤이 찾아왔다. 뭐, 밤이라고 특별히 할일도 없지만 여행자의 본능이 남아있던 우리는 하이에나처럼 썩은 고기라도 찾을듯 배회를 했다. 그러다가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아서 저녁도 먹고 늦은밤 항구쪽에서 불꽃놀이도 멀리서나마 잠깐 구경하고 방파제 앞에서 맥주도 사마셔보고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급엉아가 마려워서 유스호스텔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서 볼 일본것만 기억에 남는다. 또하나 있다면 정말 실연당한 아저씨처럼 항구에 쪼그려앉아서 맥주 마시는 코 형의 모습이 디카상에서는 잘나왔는데 컴에 올려놓고보니 그런 실감이 나지않네.
이렇게 크레타 섬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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