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여행, 미얀마 42 (힘들게 돌아오다)
2015.7.18.(토)~25.(토)
2015.7.25.(토)
# 대략
세시간쯤 출발시간이 지연되었던걸로 기억난다. 비행기에서 수도승처럼 도 닦는 기분으로 앉아있었는데 불교의 나라여서 그랬나? 조금더 수양을 하고 가라고...
비행기는 양곤을 떠나서 베트남 하노이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리고 지금부터가 진짜 전쟁아닌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맥주 맛없다
우리가 하노이공항에 착륙했을때는 이미 한국행 비행기가 떠나버린후였다. 비행기 밖에서 대기하던 항공사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우리같은 환승객을 찾고 있다. 당연히 우리도 지연도착으로 환승을 못했으니 직원을 따라서 쫄래쫄래 따라가서 이야기를 들으니 비행기는 떠났고 우리는 호텔에서 재워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라고 어쩌고저쩌고를 했다. 이미 제시간에 한국에 도착하기는 틀렸다는것을 알고 체념했기에 피곤한 몸이라도 침대에서 두 발 뻗고 자기를 바랬는데 다시 베트남으로 입국을 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먼저 입국신고를 하던 코렐리님의 입국이 거부되었다. 멀쩡한 사람이 왜 입국 거부된거냐고? 며칠전 우리는 환승대기시간이 조금 있어서 베트남에 입국을 해버렸던 상황이다. 베트남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1달이내에 다시 입국하려면 비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사실 우리가 한국으로 되돌아갈때 환승을 못하리란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베트남에서 조금이라도 움직여볼까하는 생각에 입국했었는데 그게 문제였던거다.
그래서 항공사 직원은 현장비자를 받으라고하고 특히 코렐리님이 그리고 우리는 니네 비행기가 지연출발해서 우리 스케쥴이 엉망이 되었는데 왜 우리가 비자피를 내야하느냐, 너희 항공사가 비자피를 내라란 실랑이가 벌어졌다. 새벽 두시 삼십분이 되어가는 시간에 말이다.
아저씨도 피곤하셨을거다
아, 까칠한 두 놈 때문에 내가 미쳐,,,나도 퇴근해야하는뎅..뎅..뎅...
피곤하고 졸립다고...
하노이도착지연으로 환승하지 못한 다른 승객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항공사가 제공하는 호텔로 이동을 한듯했고 우리 둘과 멀쩡한 한국인인데 중국여권을 쓰는 한 분만 남아서 전쟁을 치뤘는데 일단 우리가 입국을 했고 다시 한달이내 재입국을 시도해야하는 상황인만큼 비자를 받으면 그걸로 끝이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한대로 항공사의 문제로 늦게 도착했으니 비자피는 못낸다였는데 베트남인들은 보상이란 개념을 모른다네.
결국 한 참을 전쟁을 치루다가 입국을 해볼까도 생각을 했었는데 이미 시간은 흐를대로 흘렀고 호텔이동에는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만 서너시간 자면 또다시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 비자피가 20달러였던가? 아깝잖아. 결국 우린 공항대기실에서 노숙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수하물로 맡겨두었던 배낭을 다시 찾을수밖에 없었는데 수집용 캔맥주를 가지고 들어갈수 없어서 결국 검색대앞에서 원 샷으로 안녕을 고하고...
썰~~~렁
웃고는 있지만...
공항대기실에 정착한 시간이...
점점 추워진다. 피곤함은 말할필요도 없고...
거지같은 표정의 아침을 맞이했고...
항공사에서 나온 아침티켓으로 이딴 맛없는 빵쪼가리랑 커피 한 잔 때리고
넌 왜 옷을 벗고 다니니?
아침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고생한 내 발을 위로해 주었다
마눌님께 바칠 뇌물과 아가들에게줄 선물
에잇, 베또남항공같으니라고...
간다고...이미 집에 도착했어야할 시간에 하노이 있다니...
아~~놔 늦게 가는데 비행기라도 좋아야 할것 아니냐고. 모든게 짜증이로세. 왠만하면 비행기타면 기분 좋잖아. 그런데 이 날은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하루가 그냥 날아갔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쓰나미의 천 배쯤 밀려왔다.
아, 이런 모니터가 있으면 아주 오래된 나이든 비행기다
마셔야지뭐. 할게 없잖아
맛은 없었다
마시고 기내식 먹고 또 마시고
구름보고
했더니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땅콩항공이 많이 보이는걸 보면 확실한 우리나라가 맞다. 조종사는 조정만 해야지 조종사에게 신용카드 정보 조회시키는 일은 하지말길 바래본다...땅콩아!
그냥 우리나라 회사중 한 곳의 비행기다
환승지연으로 결국 12시간쯤 지연도착을 했는데 하루가 그냥 날아가버린 셈이다. 속상하지만 어쩌리오. 큰 아가는 아빠가 돌아오는 날만을 기다렸는데...왜냐하면 귀국날 **마트에가서 장난감 사주기로 했었거든. 우리 큰 아가가 얼마나 아빠를 기다렸을까...
그곳엔 안갔다왔어요
맨 발 여행의 끝을 고하는...
에너지가 바닥나서 공항리무진에 탑승했다. 매 년 조금씩 요금이 올라가는걸 눈으로 확인하니 좀그렇네. 그래서 가족여행때는 자동차를 이용해서 공항주자창에 두고 갔다와도(3~5일정도는) 왕복버스비랑 차이가 거의 없다. 이런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굽쇼?
비싸다고 해야하나? 아니라고 해야하나?
그리운 우리집 가는 버스정류장
양말을 하나도 가져가지 않았던 맨 발 여행 끝
여행을 할때 무엇을 보고 느끼던간에 억지로 감동 받을려고 노력하지 말지어다. 보이면 보이는대로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대로 아무런 느낌없이 여행을 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실제여행은 끝났지만 머리속에 남아있는 여행은 현재 지속형이기 때문이다.
미얀마여행...
기대보다는 조금은 못했지만 여건도 열악했지만 좋은 마음을 가지고 돌아온 여행지로 나에게는 남았다. 그럼된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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