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에 만난 그리스 33(델피로...)
2008.07.03~14
방향잃고 방황은 이제그만 지하철 아띠끼역에 내려서 몇 번 버스를 탔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2~3분만에 델피로 갈 수 있는 리오시온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이 터미널에 도착했을때 코 형과 나는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것이다. 지난 겨울 이집트여행당시 바하레이아사막으로 가기위해서 투루고만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때 좌석이 두 자리가 모자라서 무려 5시간을 입석으로 갔던 기억이 났고 우린 무사히 티켓을 확보하면서 그때의 실패아닌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그리스에서 가질수 있었다. 이 곳 티켓 판매소는 한글로도 친절히 버스 시간을 알려주어서 살포시 웃어주기도 하고...
리오시온 버스터미널의 전경인데 우리네 소도시의 터미널 분위기가 물씬 풍겼음이다.
티켓을 구입하고나니 적당히 주위를 둘러볼 시간이 남았다. 코 형과 나의 성격상 그냥 터미널에서 죽때릴일은 없고해서 동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산 안드리아스 교회다. 내부구경을 하고싶어서 들어갔더니 자연스럽게 입장가능했고 사진또한 자유스럽게 찍을수 있게 해주었다. 코 형과 나는 왠지 땡잡은 느낌으로 교회구경을 맘껏 할 수 있었다.
교회 구경까지는 좋았는데 분명히 동네 나들이를 할때 방향을 파악하고 다닌것 같은데 길을 잃어버렸다. 된장맞을 아무리 여행자의 특권이라고 하지만 이러면 곤란하지 않은가? 특히나 다른곳으로 이동해야하는 티켓을 가지고 있을때는 괜히 긴장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약간 헤매긴 했지만 가벼운 먹거리까지 확보후 무사히 리오시온 버스터미널로 돌아올수 있었다. 아마, 길을 헤매다가 버스를 타지 못했으면 두고두고 쪽팔렸을것 같다.
졸다보니 어느새 휴게소라면서 쉬란다. 휴게소라고 하기엔 왠지 멋적은 느낌이 있지만 터키에서처럼 화장실사용료를 받지도 않았고, 이집트처럼 떵물이 넘쳐나지도 않고 깔끔하게 지어진 곳이어서 상당히 만족한 기분으로 영역표시까지 해주었다.
또다시 잠들었다가 깨어나니 우리의 목적지인 델피가 얼마남지 않았고 하염없이 오르막길을 올라가면서 볼 수 있었던 경치에 뻑가서 잠이 든것을 후회했다. 이렇게 이번 여행중 내가 가장 오고싶었던 곳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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