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들의 네팔여행 일기 9(바라히 사원)
2009.07.12(일)
세상모르고 잤다. 어느새 시간은 오후 두시가 넘었고 자고 일어났더니 속은 아주많이 좋아졌고 배꼽시계는 밥달라고 울어대고...포카라에 도착해서 갔던 이름모를 티벳식당으로 다시갔다. 어제 먹었던 모모와 뗀뚝을 생각하니 침이 질질 나오는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속풀이용으로 딱이었던 점심이었다.
메뉴판
모모
뗀뚝
너도 배고프냐? 도마뱀
이곳 포카라에서 트레킹을 제외하면 특별히 많은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비 내리는 오후에 터벅터벅 세 놈들이 걸어간 곳은 바라히 사원Varahi Mandir이었다. 혹시나 나중에 이 곳에 들리기 위해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무런 기대치없이 다녀오는것이 좋다. 뭐, 난 재밌게 다녀온 곳이기도 하지만 이 사원은 페와 호수 위의 작은 섬에 자리하고 있는 비슈누를 모시는 힌두사원이다.
우산쓰고 걸어가는 두 놈과 찍는 한 놈 그리고 모르는 놈 놈들
매표소 역할을 하는데 그 역할에 충실하지는 않았든듯하고
뒷 쪽으로 보이는곳이 바라히 사원이다.
친구...넌 뭘보고 있니?
그쪽만 보지말고 바라히 사원을 보라고...
그래그래,,,호수에 턱하니 자리잡고 있는 바로 그 곳
으로 우리는 아무런 안전장비도 없이 짧은 거리였지만 나무배에 곧 물이들어올것처럼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이동을 했다. 가는 도중에 수영연습을 하는 사람들도 봤는데 우리가 이 호수에 뛰어들면 귀국후 피부과에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혹시나 배가 가라앉으면 죽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이 날아갈까봐 잠깐 걱정하는동안 우리를 안전(?)하게 섬에 내려주었다.
이 곳 바라히 사원Varahi Mandir은 '혼인婚姻의 사원'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시바신의 부인 화신化身을 모시고 있는 이 사원에 닭이나 양등을 공양한 후 사원을 한 바퀴돌면 자신의 연인과 사랑을 이룰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네팔 왕실사람들까지 이 곳에와서 혼인 서약을 한다고 하길래 나도 그냥 일단 무조건 한 바퀴 돌고봤다. 뭐든지 좋다는데 노총각 입장에서 못할 이유가 없잖아. 이렇듯 여행지에서는 스스로 재미를 찾는거다. 그럼 여행이 점점 재밌어지는거다. 그럼 코엉아도 혹시 한 바퀴 돌면서 빌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뭐, 찬바람은 아들까지 있는 사람이니 가족의 건강을 빌었을테고...
바라히 사원의 모습들
요놈의 사자상은 태국 싱하맥주의 상표인듯한데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아주 짧은 시간에 배를 이용해서 갔다올수 있는 곳이기도 한 바라히 사원의 전설은 먼 옛날 시바신이 거지로 변장을 했단다. 하여간 신들은 이상하단 말이야. 뭐하러 변장을 할까? 사람들을 시험에 들게하는것은 옳지않다고 보는데...뭐, 그건 내생각이고. 하여간 변장을 한 채 마을을 찾아 여러 집들을 돌아다니면서 구걸을 했단다. 거지가 시바신임을 알리없었던 마을 사람들이 전부 거절했다는데 농사를 지으면 가난하게 살던 노부부만이 그를 맞이해서 정성스럽게 대접을 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친 시바신은 큰 재앙이 닥칠테니 빨리 마을을 떠나라고 노부부에게 알려주고 뿅하고 사라졌고 노부부는 서둘러 집을 떠나서 산등성이에 올라쓴데 언덕을 반쯤 오른 후에 마을을 돌아보니 마을은 큰 호수에 잠겼단다. 이에 노부부는 거지가 시바신임을 알고 호수 한 가운데 있는 섬에 그를 받드는 사원을 세운것이 바라히 사원이란다.
네팔 사람들 정감있게 행동하던데 왜그랬을까?
버스도 배도 많은 사람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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