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놈의 일본여행 1
2011.07.15(금)~19(화)
7월 15일(금)
괜찮은 놈과 까칠대마왕인 코렐리엉아놈(?)의 일본여행기다. 본래 썰렁한 놈이 더 있는데 교통사고로 인해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관계로 두 놈만의 여행이 되어버렸다.
아래의 글은 우리가 일본에 가게된 이유가 잘적혀있다.
"이 번 여름 원래 가고자 했던 여행지는 티벳이었다. 이상하게도 티벳과는 도대체 인연이 닿질 않는다. 2009년 여름 네팔을 갔던 이유는 중국정부가 티벳에 대한 개별 여행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뭔가 방법을 찾아 볼 생각이었고, 당시에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티벳문화와 인도문화가 혼재하는 네팔을 차선책으로 두었기 때문이었다. 네팔에 도착하자마자 첫 날 저녁 묵었던 카트만두의 한 호텔 도미토리에서 만난 일본인 룸메이트가 개별여행으로 중국과 티벳을 거쳐 네팔로 이제 막 넘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자빠지는줄 알았다. 야그인 즉슨 검문검색이 거의 없어 못 들어가고 못나올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배낭여행으로 티벳을 다녀왔다니 나만 바보였다. 겨울은 티벳여행에 적절한 시기가 아닌 탓에 이듬해 여름이 다시 찾아온 기회였지만, 2010년 여름엔 중국어학연수 때문에 잠시 미루었다. 이 때가 아니면 직장에서 제공하는 어학연수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 때가 마지막 절호의 기회였음을 그 때는 몰랐다. 갈수록 검문검색이 심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심심찮게 들려오고 게다가 금년엔 중국인민해방군 티벳해방 60주년(해방? ㅡ,.ㅡ;)이라 대대적인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는 소식과 함께 7월을 외국인 여행금지 시기로 정했단다. 뜀도령, 찬바람과 함께 셋이서 여행팀을 구성하고 여행허가를 받아 허수아비 가이드 한 명 사서 데리고 다니며 배낭여행을 다녀볼까 했다. 하지만 여행금지기간이 풀려도 여행허가 수속과 칭짱열차표 구입 등 때문에 2주 후에나 갈 수 있단다. 외국인 여행금지 기간이 언제 풀릴지 모르나 국내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7월 말은 되어야 한다나? 그 뒤 2주면... 업무 일정상 갈 수 없는 시기다. 게다가 찬바람은 최근 병원에 누웠고, 업무 일정도 이 번 여름엔 어지간히도 들쭉날쭉 불규칙했다. 티벳은 고사하고 항상 즐기던 2주 휴가도 어차피 어려울 것 같은 상황이 된 바에야 포기 말고 방법이 없었다. 내년 여름엔 기회가 오려는지... 갈망에 찬 이 땅에 대해 3년째 벼르기만 하다가 이제 4년째로 넘어간다. ㅡ,.ㅡ;
일본으로 방향을 틀고 기간을 줄인데는 뜀도령의 영향이 컸다. 다른 지역을 뒤져 보았지만 짧은 기간동안 다녀올 곳들 중 매력적인 문화를 가진 곳이 그다지 많아 보이질 않았다. 가 본 곳을 또 가고 싶진 않았다. 이미 가 본 곳에 대하여는 경유지가 아니고선 절대 다시 가지 않는 나지만 뜀도령이 워낙 가고싶어 하는데다 과거 간사이 지방을 처음 갔을 때는 교토에서, 오사카에서 각각 1일만을 보낸 통에 교토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나라는 아예 가보지도 못했다. 당시 일정이 3박4일이었지만 첫날 늦은 항공편과 마지막 날 이른 항공편이어서 실질적으로 이틀의 시간만이 주어져 있었던 탓이었다. 일정이 너무 촉박해 제대로 다 보지도 못했지만, 하나라도 더 보려는 욕심에 뜨거운 여름 새벽부터 지하철 막차시간까지 총총거리며 싸돌아 다녔으니 돌아와서도 그 다음날은 하루종일 앓아 눕다시피 했었다. 그 덕에 비교적 많이 보긴 했다. 교토에서 교토고쇼, 킨카쿠지, 료안지, 니죠죠, 산넨자카/니넨자카, 야사카 진자, 시조도리 상가 등을 봤다. 마침 축제일이 걸려 있어서 기온마쓰리의 행렬도 운이 좋아 만났다. 늦도록 싸돌아 다닌 탓에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는 모는 상가가 문을 닫고 가로등만 켜진 곳에 가서도 좋아했던 했던 기억이 있다. 오사카에서는 오사카성, 도톰보리, 남바, 신세카카이, 시텐노지 등을 봤지만 오사카에선 별 감동을 받아 보지 못했다. 어쨌건 이 번엔 교토도 제대로 보고 나라도 함 가보자는 생각에 뜀도령의 건의를 결국 받아들였다. 이 번 계획은 이렇다.
제 1일(7월 15일 금): 교토에서 체크인 후 기냥 쉰다.
제 2일(7월 16일 토): 기냥 교토(동쪽 지역)
제 3일(7월 17일 일): 기냥 또 교토(서쪽 지역: 7월은 기온마쓰리 축제기간이고 특히 17일은 대형 원통형 수레의 행렬을 볼 수 있는 날이라 볼거리가 풍성한 날이다)
제 4일(7월 18일 월): 나라 방문 후 기냥 또 교토
제 5일(7월 19일 화): 전 날 먹은 술이 혹시 깨면 오전 오사카 도톰보리와 오사카성만 구경 후 기냥 집으로 돌아옴."(코엉아님의 블로그에서)
덧붙여 이놈의 티벳여행을 위해서 티벳관련 서적을 네 권이나 탐독하면서 공부했는데 일본으로 방향을 수정했으니 허탈감이 밀물처럼 밀려왔지만 언젠가 기회는 오는법이며 덕분에 가보지 않았던 곳을 가게 되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면서...
비는 내리는데 꼬맹이와 마눌님을 두고 떠나는 마음이 편치않네. 총각시절엔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쫄래쫄래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유부남이된후부터는 그럼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다는...
어쨌든 출발지인 김포공항으로 갔다. 작년 12월 상해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가봤던 김포공항은 너무 작아서(?) 해외여행의 느낌이 들지않았었는데 이번에도 김포에서 출발하니 공항에서의 살짝 기분좋은 느낌은 없겠지란 생각으로 까칠대마왕 코엉아님을 약속시간에 만났다.
2G폰 사용자의 불편함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해줬다.
일본에서는 내 핸드폰으로는 자동로밍이 안되어서 결국 임대폰을 빌렸다.
하루 2,000원의 임대료는 너무 아깝지만 어쩔수없는 현실이고...
김포공항에서 코영감님을 기다리면서...
김포공항내 면세점은 너무 작아서 들어가봤자 구경거리도 없어서 공항건물에 있는 쇼핑몰을 어슬렁거리다가 L사의 버거로 뱃속을 채우기로 했는데 사실 니맛도 내맛도 아닌 햄버거의 맛을 느꼈는데 코영감님의 블로그에는 이렇게 남겨져있네.
" 점심을 먹긴 했지만 왠지 슬슬 출출해지기 시작했다. L 카페테리아에 들러봤다. 신제품을 비싸게 출시했다. 뜀도령 따라 세트메뉴로 신제품을 주문해 봤다. 뜀도령 말에 따르면 '니 맛도 내 맛도 아니더라'나? '근데 왜 시켰어? 죽을래?' 괜스리 따라 주문해서리 입맛만 거시기해졌다."
푸헐, 그러게 누가 따라하라고 했냐굽쇼? 나역시 신제품이어서 처음 먹어본거였는데....
역시나 까칠한 코엉아님의 콜라 마시는 모습
참 복스럽게도 먹고 있는...
아가용 의자를 보니 우리 꼬맹이가 생각이 났었다.
햄버거를 배도 채웠고 더이상 할일이 없어서 출국심사를 끝내고 코딱지보다는 큰 면세점 구경에 나섰다. 어랍쇼? 막걸리초코렛이 있네. 그것참 신기한 초코렛이란 생각에 고추장초콜렛을 찍고 막걸리 초코렛을 찍으려는데 면세점 직원이 사진을 못찍게 한다. 이것참 더러워서리. 국가유물도 아닌데 왜 못찍게 하냐고? 코엉아님의 블로그에는 쪽팔렸겠다고 했지만 쪽팔린것은 없고 치사하단 생각은 들었다.
비행기 티켓이다. 깔끔하게 디자인된 느낌인데 나만의 생각일테고 어쨌든 하늘을 날아서 간사이공항까지 잘 모셔다줄 JAL이다.
비행기 티켓
오홍, 좋다고 사진 찍히는 코엉아님
그리고 그 사진을 찍는 나를 다시 찍는 코엉아님
창밖으로는 우리를 모셔갈 비행기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비행기 꼬랑지의 빨간색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우리를 무사히 잘 데려다만 주면 그만이니 디자인에 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상관할바아니고...
사진 찍고 보는것을 코엉아님의 카메라에 찍혔네.
드디어 출발을 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그게 중요한것은 아니었고 어떤 기내식이 나오느냐에 관심이 갔을뿐이다. 기내식과 함께 마시게될 맥주 생각또한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창밖엔 비
창밖엔 날개
그리고 정상고도에 다다르자 나온 기내식이다. 깔끔하면서도 맛도 괜찮았는데 코엉아님은 와인을 시켜먹으면서 태어나서 먹은 와인중에 가장 맛이 없다고 궁시렁거렸다...푸핫, 햄버거에 이어서 또다시 실패한 메뉴 선택...흐미, 좋은것...결국 와인을 마신후 맥주로 방향을 선회 했다는...
기내식
맛있쮸?
음, 실패한 와인을 만회해준 맥주(코엉아님의 손)
지극히 정상적인 선택을 해서 기분좋았던 맥주(나의 손)
잘 날아가고 있는 JAL
해는 느새 사라져버리고 밤이 되어 도착한 일본 간사이공항에 도착을 했다. 예전 다른나라를 가기위해서 환승한 그 공항에 드디어 입국신고를 하게된 셈이다.
착륙후 내리기전에...
모든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내부의 모습을 기념으로 찍고 있으니 나보다 늦게 입국신고를 하고 나오는 코엉아님의 모습을 찍었는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만세포즈를 취해주네...가끔은 귀여운 구석이 있는 코영감님이다.
공항내부 모습
코엉아님, 도착했어요...
나도 도착했어요...
다시한번 살짝 공항내에 있는 슈퍼도 찍어주공...
여행의 시작점이될 교토로의 이동을 위해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놈놈놈의 여행에서는 찬바람군이 담당했던 총무역할을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하게 되었다. 그냥 편하게 묻어서 갈려고 했는데 예리한(?) 코엉아가 그냥 넘어갈리가 없지...그래서 군말하지않고 오케바리...
이렇게 올라가서
이런 길을 건너서
JR사무소에 들러서
일단 오사카까지의 티켓을 끊고(이것 좋구만. 티켓을 구매할때마다 코엉아님이 사진을 찍어주니..고맙소이다)
예의상 티켓을 찍어주고...
이런 출입구를 통해서 JR을 탈것이고
그동안 노선을 확인하고 있는 코엉아님
오홍,,,기관사가 보이니 좋네좋아...
어쨌든 이상한 포즈로 찍혔다...
대략 한 시간쯤 이동을 했을까? 오사카역에 내렸다. 그리고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교토행을 위하여 다시 티켓을 끊어야만 했다.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이동만이 존재하는군.
뭐가 그리도 신기했을꼬...
가는곳마다 꼭 영역표시를 해야하는 특성상...(각지역의 화장실 표지판을 찍는 쓸데없는 취미를 가졌다)
자, 교토로 가자고...
심심했나보다.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사진구경중인 코영감님
김포에서 간사이 공항으로 그리고 오사카를 찍고 드디어 교토에 도착했다. 이제는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코엉아님이 사전에 찍어둔 타니하우스로 이동하는것이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이렇게 올라가서(코엉아님이 찍혔네)
또 찍혔네....
교토역이란것을 확인하기 위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오늘 묵을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206번 버스를 타는 버스정류장을 찾아갔고
왠지 어수선한 느낌의 버스를 타고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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