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놈의 일본여행 3
2011.07.15(금)~19(화)
7월 16일(토)
찜통속을 제대로 경험하고 일어날수밖에 없었다. 새벽부터 잠을 설치다보니 더이상 잘수가 없었던게지. 아, 예전 룸비니의 대성석가사가 무진장 생각났던 밤이다. 그곳은 전력사정이 워낙 좋지않아서 그렇지만 이곳 일본은 전혀 그런곳이 아닌데 우리가 묶었던 방만 에어컨 가동이 안되었으니...그래서 평소에 덕을 쌓고 살아야하나보다.
전날밤 할머니께서 아침은 그냥 먹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꽤나 익숙한 분위기의 방이 있었고 그 방을 보는순간 전날밤 2층까지 영역을 넓혀서 탐색을 했으면 이곳에서 잘걸이란 생각도 들었고 사방을 둘러보니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는것이 의외란 생각도 들었지만 내 집이 아니니...
먹거리 탐색중인 코엉아님
소박하지만 주먹밥부터 빵 그리고 과일까지 구색은 모두 갖췄다
깜찍한(?) 표정으로 아침식사를...
아침식사후 할머니께 우리의 가방을 살짝 보관해달라고 이야기하고(뭐, 보관이라기보다는 집 마루에 그냥 방치되는 수준) 본격적인 나들이에 나섰다. 처음 목적지는 교토고소이다. 이곳은 미리 예약을 해야된다나어쩐다나?
뭘 보고 있는거니?
어제 어리버리한 짓으로 버스비 지급에 살짝 문제가 있었고 한정거장 더가서 내렸지만 이미 학습이된만큼 깔끔하게 1일 버스이용권(버스만으로 이동할 예정이므로)도 구입하고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릴때 요금을 낸다는것도 또한번 명심하고...
1일권 버스티켓
잔돈 교환과 버스요금을 받는 역할을 하는...
바로 그놈이다. 분홍색에 지폐를 넣으면 동전으로 교환이 된다. 처음엔 몰랐지.
진작에 여행책자를 보고 공부했어야함인데...
이 곳은 내가 입장하지 못했으니 뒤늦게나마 공부할 필요는 없는듯하고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가게될경우 미리 공부하고 가면 되겠지. 그래서 또다시 살짝 코엉아님의 블로그에 다녀왔다.
"교토고쇼(京都御所)는 도쿄로 천도하기 전 천왕이 살던 곳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1일 2회 10시와 14시에 입장이 가능하다. 단독 관람은 불가능하고 오전과 오후 일정 인원을 선착순으로(100명이던가 200명이던가) 신청받아 1시간 동안 안내인의 인솔하에 브리핑과 함께 관람한다. 볼 가치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무료다. 이 날은 토요일. 하지만 매월 세째 토요일은 관람이 가능하다는데 이 날이 바로 그날이었다.
입구를 찾아 뱅뱅 돌다가 경비원에게 물었다. 그의 말로는 이 날은 토요일이라 관람이 불가능하고(가이드 책자가 엉터리인가 아님 뭐가 바뀌었나?) 화요일엔 가능하단다. 월요일엔 왜 안되느냐고 물었더니 국경일이란다. 이런 젠장. 게스트하우스에 방이 왜 없는지 그제서야 파악이 되었다. 이 때가 9시 20분경. 괜스리 시간만 낭비했다. 난 이미 2004년도에 봤으니 상관없다. 뜀도령은 나중에 또 와서 보면 된다며 미련을 버렸다."
-코엉아님의 블로그에서-
내가 여행을 할때 한가지 가지고 있는 특징중의 하나라면 계획했던곳을 못보게 되더라도 열받거나 아쉬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언제라도 다시 올수있다는 생각과 추후에 그렇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기때문이다. 한 곳을 방문하지 못했다고 머리속에 남으면 다른 곳을 방문해도 기분이 좋지않기 때문이다. 가끔은 단순하게 생각하는것이 좋은 방법중의 하나다.
관광지엔 꼭 한글이 있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갔으면...일본의 친절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한국인들이 그만큼 많은 돈을 관광에 사용했다고할까? 어쨌든 어떤 의도에서든 반가운 한글이다.
교토고쇼로 가는길을 알리는 표지판
일본을 가면 또하나의 모습을 볼수있다. 내가 뜀박질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어느곳에서건 이렇게 뜀박질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것이다. 관광지에서도 일반도로에서도 홀로 혹은 몇 명이 모여서 열심히 달려간다. 이게 일본마라톤을 이끌어가는 힘인듯한데...
뜀박질하는 아저씨..이 아저씨가 누군지 나는 모른다. 그냥 뜀박질을 하고 있다는것만 알뿐...
교토고쇼(京都御所)를 뒤로하고 조금 걸어나와서 1일 버스이용권을 뽕뽑고자 악착같이는 아니지만 버스를 타고 두 번째 목적지였던
긴카쿠지(銀閣寺)로 향했다.
오홍,,,철학의 길이라?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길을 만나게 된셈이다. 이래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고 왔어야함인데 티벳을 못간 후유증이 이렇게 영향을 미쳤다고 해야겠다. 왜 그런것 있잖아. 일단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그건 열심히 하게되고 그렇지 않은것을 차선책으로 선택하라면 어쩔수없이 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표현하면 그런가? 어쨌든 철학의 길이란다. 철학이란 말이 들어가게되면 왠지 무엇인가를 골똘하게 생각해야할것 같고 유럽스타일의 긴 복장에 책 한권 옆에 끼고 고상한척 걸어가야할것 같은데 날씨는 덥지 긴카쿠지가 어떤 곳인지도 모를판에 철학적인 생각은 무슨...
뭐, 지금 글을 남기면서 여행책자를 보니 긴카쿠지에서 에이칸도까지 좁은 수로를 따라서 이어지는 길이 1.8km의 산책로라는데 일본의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즐겨 산책하던 길이라는데 니시다 기타로란 철학자 이름만 알게되었네.
테쯔가꾸노미찌란 발음의 철학의 길...이라는데
난 긴카쿠지 가는길에 관심이 있다고요.
철학의 길에서 물을 들다. 음, 철학적이네...
자, 철학적으로 한 번 걸어보자고...
이게 철학적으로 걷는 모습일까?
네, 알았다고요...
철학의 길을 걷다보면 상점들이 쭈~~욱 들어서 있다. 관광객으로서 무엇인가 기념품을 사기위해서 상점에 들어간것은 아니었고 살짝살짝 더위를 피해줄 목적으로 시원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상점을 선택했다. 뭐,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 있으면 사겠다는 심정으로...
철학의 길과 이어진 상점들
역시나 일본물가는 장난이 아니었다는...
살짝 기념으로 찍혀주는 센스를 발휘하고...
드디어 도착했다. 한국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가보았고 알려진 교토에서의 여행의 시작점이된 긴카쿠지(銀閣寺)다. 이 곳을 시작으로 오기전 기대치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교토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몰아쳐오는 더위까지 그동안의 여행지에 비해서 만족도가 너무 낮았다. 이 느낌은 교토에서 돌아다니는동안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 이곳 교토는 가을 단풍철에 오면 느낌이 확연히 달라질듯하다.
다왔군...그 곳 긴카쿠지(銀閣寺)
뭔가를 구경하려면 입장료를 내야지. 500엔이 아닌 500원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머리숙여 곱게 1,000엔을 투자해서 (2명이었으므로)
기다란 티켓 살포시 놓고 사진찍고...
살짝 티켓을 입에 물고 입장을 했음이다.
1482년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자신의 별장으로 지은 건물이라는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나뭐라나? 쌓아놓은 모래가 신기하긴 했지만 그외의 건축물에 관해서는 감동도 없어 재미도 없어란 말이 그냥 나오네. 아, 내 예술적 감각에 문제가 있음인게지.
그래서 다녀온뒤라도 꽂히면 공부하기 마련인데 관심밖이니 그냥그대로 넘어가려다가 코엉아님이 간략하게 남긴글로 대신하기로...
"입장권(500엔)이 아주 재미있다. 절 안으로 들어가면 한글로 병기된 안내 팸플릿이 있다. 내용을 잠깐 들여다 보면, 긴카쿠지(銀閣寺)는 1482년 무로마치 막부의 8대 장군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요시마사는 그 조부였던 3대 장군 요시미쓰(足利義滿)가 건립했던 서쪽 소재의 킨카쿠지(金閣寺)를 모방해 이 곳을 건설했으며 자신의 은둔생활을 위해 지은 이 곳을 처음에는 히가시야마도노(東山殿)라 이름하였다. 긴카쿠지는 속칭으로 원래 명칭은 히가시야마지쇼지(東山慈照寺)인데 이는 요시마사의 법명이었던 지쇼인(慈照院)에서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이 곳은 히가시야마 문화의 발상지이며, 일본인의 근세적 문화의 발상지로도 통한다고 한다.
모래를 쌓아 만든 이 설치물은 정원의 일부로 후지산 형태로 쌓았다는 고게쓰다이. 가이드 책자에는 건축 초기에는 없다가 에도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바로 옆에는 이 절의 가장 중요한 건축물로 긴카쿠(銀閣)가 있다. 이 건축물은 로쿠온지 절의 사리전과 세이호지 절의 루리전의 형태를 계승하고 있으며 당초에는 관음전이라 불렸다고 한다. 1층 신쿠전(心空殿)은 쇼인즈쿠리(書院造)양식이며 2층은 조온카쿠(潮音閣)양식으로 여기에 달린 창문은 꽃잎 모양의 가토마도(花頭窓)라 불린다, 꼭데기에는 금동 봉황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킨카쿠지(金閣寺)를 바라보는건지..."
-코렐리엉아님 블로그에서-
모래를 쌓아 만든 이 설치물은 정원의 일부로 후지산 형태로 쌓았다는 고게쓰다이(코엉아님 글에서)
더웠니?
폼잡는 코엉아님인테 긴카쿠를 한움쿰에란다.
코엉아님의 카메라에서 파노라마기능을 활용해서 찍은 전경
안내팜플렛을 보고 있었던거니?
긴카쿠(銀閣)던가?
무엇을 보았니?
이 정원 구성의 일부인 모래장식인 긴샤단(銀沙灘) (코엉아님의 블로그에서 퍼온글)
그냥 마음속으로만 기원했다.
긴카쿠를 배경으로...
주지스님 방인 본당의 맹장지 그림이 있는데 직원이 잠깐동안 열었을때 얼른 찰칵...
코엉아님 말대로 어딜가나 이렇게 동전을 던져넣으면서 소원을 비는곳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던졌을테고 던지면서 빌었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전망대에서 바라본 긴카쿠지
화장실 표지판 찍는 취미를 가진 나
긴카쿠지를 나왔다. 나오면서 들어갈때 찍으려고 했었던 입구였던 높이 6m정도의 정원수다. 사진을 찍으려니 단체관광객들께서 그곳에 머물면서 한참을 이야기하더만...
그래서 그들을 찍었고
코엉아님도 찍었고
나도 찍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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