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여행, 미얀마 31 (바고, 쉐달라웅 파야)
2015.7.18.(토)~25.(토)
2015.7.23.(목)
# 바고로 간다
이날의 메인 목적지는 미얀마 3대 보물중의 하나인 '짜익티요'를 가기위해서 중간중간에 들리기로 했다. 전날까지 미얀마 돈인 쨧의 영향으로 부자놀이를 며칠동안 했는데 환전한 쨧이 거의 떨어져서 부자놀이는 스톱하기로 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되는 아침식사를 대충했다. 특별나게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그냥그런대로 먹을만한 아침이었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
뽀시락뽀시락 걸어나오면 어젯밤 갔었던 스노우팩토리가 눈에 띈다. 정말 큰마음먹고 캔맥주가 아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기로 했는데 가끔 이런 일탈(?)도 있어야 여행의 재미가 있지않을까하는 말도되지 않는 생각을 했다.
노후한 버스 되시겠다. 버스 이야기는 24일 여행기에 하기로 하고...
고급지게(?) 커피 한 잔?
멀쩡한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사용연한이 지난 버스인가보다...멀리까지와서 고생하네...
버스가 좀 그렇다만 어쩌리오. 이 곳의 현실인데...
# 또다시 택시투어
를 게스트하우스를 통해서 택시와 연결했다. 사진에 웃고 있는 이 아저씨는 이날 아주 큰 슬픔을 겪게 되는데 여행자인 우리도 그의 슬픔으로 인해서 일정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데 이때까지는 몰랐다.
미얀마에서 가는곳마다 택시투어를 하게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고 로컬버스는 번호가 없기에 외지인들은 거의 타지 않는다고하고 시간적인 측면에서 도저히 돌아다닐수 없게 되기도 하지만 좀더 편하게 여행을 하자는 생각도 있었다. 우린 이십대가 아니니까...
하루를 대절했는데 우리를 짝익티요행 트럭을 타는곳까지만 데려다주고 급하게 되돌아간 그 택시
아,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택시를 타지 않았더라면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시외버스타고 이래저래 시간과의 싸움까지 하면서 짜익티요 딱 하나만 볼수 있었을텐데 우린 택시를 탔으니 오가며 우리가 보고픈것을 좀더 볼수 있고 편하게 이동할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여행중에 커피 마시는건 흔한일이 아니다
택시안에서 지나가는 버스를 찍고 또 찍고
한국에서는 볼수없는 버스여서 자꾸 카메라에 손이갔다
양곤 시내를 벗어나기전에 택시에 가스를 충전하러 충전소에 들어갔다. 음, 사실 충전소에 들어가서 가스를 주입할때까지 충전소인지 관심없었는데 낡은 가스연결호스를 끼우는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둘러보니 충전소였는데 아마도 한국이었다면 이런 충전소는 상상할수없는 그런 환경이었지만 이곳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그렇게 충전을 한다. 새로운 모습을 보니 당연히 카메라에 손이 갔고 사진을 찍으려니 택시기사분이 찍지말라면서 트렁크쪽을 내린다. 그 기분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버스도 충전중...
뭐, 대충 이런식으로 연결해서 충전하는데 직접 보고 있으면 터질것 같다는...
# 바고 Bago
잘못 들으면 바보인줄 알겠다. 양곤에서 북동쪽으로 80km 거리에 위치했는데 이곳의 도로사정상 우리가 상상하는 소요시간보다는 훨씬 많이 걸리는데 바고는 573년 몬족의 두 왕자에 의해 세워졌고 한따와디 왕국의 수도로 역사에 등장해 6~18세기까지 여러 왕조의 수도 역할을 하며 영화를 누렸던 곳으로 여러 왕조의 건축 기술과 불교가 어우러져 유서깊은 불교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위대한 황금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쉐모도 파야를 보려고 했으나 택시기사의 사정으로 이곳은 결국 못보게 된다.
# 쉐딸라웅 파야 Shwethalayaung Paya
바고에서의 첫 방문지는 쉐달라웅 파야로 결정되었다. 택시기사의 동선에 맞춰서 이뤄지고도 하고 우리가 요구하기도 하는데 그 절충안 속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양곤의 차욱타지 와불상과 비교되느 이 와불상은 크기나 장식면에서 차욱타지보다 못하다고 하는데 차욱타지도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지않나? 어쨌든 근대에 조성된 차욱타지에 비해 역사가 오래 되었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이 평가된다고 하니 그렇게 믿기로 하자.
입구
샌들은 이곳에서도 휴식
양곤의 차욱타지와는 달리 들어서는 진입로 양쪽에 친테가 지키고 있고, 내부로 넓은 주랑이 길게 이어진다. 차욱타지 와불상은 바닥에 안치되었는데 쉐딸라웅 와불상은 계단 위쪽에 안치되어 좀더 대접 받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부처님 발부터 먼저 봤다
역시나 크다...
그래 이곳에서도 고고학 유적지대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인 나는 입장권을 구입해야만 했다. 자기들이 알아서 우리를 부르더니만 입장권을 구매하라고 하더만...친절하면서도 투철한 직업의식이라고 하면 되겠다.
유적지 입장권인데 우린 활용도가 낮았다
더불어 부천님을 찍어야 하니 사진 촬영료는 이렇게 별도로 지불하고...
이곳 부처님은 금색 메니큐어(?)를 칠하셨네
쉐딸라웅 와불은 오른손 손바닥은 하늘을 향하고 바닥에 누운 자세로 높은 베개를 베고 있다. 눈은 밝게 열린 모습으로 부드럽게 표현 되었고,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를 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미얀마 사람들은 이 와불이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기 전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단다.
부처님 발바닥
발바닥 사진을 몇 장 찍었으니 발바닥에 대해서 몇 자 남겨본다. 이 와불상의 발바닥은 햇살처럼 퍼지는 세 개의 원들 사이에 금색으로 108개의 삼계를 표현했다. 불상의 신체 중에서 이 부분이 가장 화려하게 표현 되었으며, 아래쪽에 불상의 크기를 명시해 두었는데 길이가 54.88m, 높이가 16m이다.
불상의 뒷쪽에느 와불이 조성된 전설을 글과 함께 반 입체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화려한 색을 사용하고 전설을 간단하게 기록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나 머리 방향을 맞추려 했는지 와불이 반대 방향으로 누워 있다는데 정말 그렇네...
전설에 따르면 와불은 994년 몬족의 왕인 미가데파 2세에 의해 건설 되었다고 한다. 당시 미가데파가 통치하던 나라는 우상을 숭배하고 부패와 폭력이 난무하던 곳인데 어느 날 미가데파의 아들인 왕자가 숲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수반나부미마을에서 '달라토'라는 몬족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단다. 달라토는 불교를 믿고 왕자는 우상을 숭배 했지만, 왕자는 달라토가 계속 불교를 믿도록 허용하기로 하고 결혼을 했는데 왕자가 달라토를 데리고 왕궁에 돌아오자 왕은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 달라토와 그를 용인한 왕자를 용서할 수 없어서 그들을 처형하려고 했지만 달라토가 처형직전 부처님께 예불을 올리자 별안간 미가데파의 우상이 파괴되었고 왕은 두려움에 빠져 자신이 믿는 우상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고 결국 와불을 조성하고 불교로 개종했다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가 이어져오고 있다는데 뻔하디 뻔한 이라고 이야기하면 안되겠지.
조성 전설을 설명하는 와불상의 뒷면
발 쪽부터 시작해서 뒷쪽으로 진행한 후 머리쪽 앞면으로 이동을 하면서 부처님을 볼 수 있었는데 얼굴의 비례는 눈썹과 눈꺼풀, 입술, 목의 길이가 2.29m로 같고, 눈은 이것의 반 길이, 귀의 길이는 두 배이고, 얼굴의 길이는 세 배라고 한다.
머리쪽에서 찍은 와불상인데 벽돌과 스투코로 건설되었다네
이렇게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건강에 안좋으신데...
그들의 불심...
불심을 말하지 않으면 미얀마를 이해할수 없다
돈 받는 화장실
그래, 이때까지만 해도 하나씩 보면서 짜익티요까지 편안한 여행을 하겠구나란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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