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놈의 일본여행 9
2011.07.15(금)~19(화)
7월 17일(일)
지나고나니 재밌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똑같은 일을 다시 반복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이 새로운 숙소를 찾는 일이었다. 이곳저곳을 알아보던 코엉아님의 표정이 확 변하는 모습이 남아있는 이틀밤(그당시 숙소가 괜찮다면이란 전제하에) 유할곳을 선택한 모양이었다. 숙소에서 알려준대로 버스로 이동을 해서 시마바라구치(鳥原口)에서 내렸는데 숙소를 찾을수 없었다. 다시 코엉아님의 전화를 받은 사장님이 자전거를 타고 우리를 데리러 왔다. 아, 너무 친절한 싸장님때문에 가끔은 귀찮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던...
지나칠정도의 친절을 베풀었던 사장님
지도에 표시하면서까지 기온마스리 축제에 관한 브리핑중인 사장님
이틀간 우리집이었던 게스트하우스
넓은 구조가 아닌 위로 쏟은(?) 세로형태의 건물...(이동네 건물의 형태가 대부분 그랬었던것 같네)
여행중에는 없어서 안될것들을 넣어둔 혹같은 가방을 숙소에 던져두고 완전 친철한 사장님의 설명도 경청하고 알려준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아니 식당이란 느낌보다는 왠지 분식점같았는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들어갔는데,,,아우, 이건 니맛도 내맛도 나지않는 그런 음식을 아침부터 먹고 있자니 오늘 하루가 걱정이 되었지만 별수있나...
분식점같았던 식당
열심히 일하고 있는 주인장
음, 정말 니맛도 내맛도 나지않았던 규동
맛의 유무를 떠나서 여행자의 뱃속이 든든해졌으니 다시 길을 나섰다.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의 정보에 따라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었는데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않아서 똑똑한 코엉아님의 블로그에 급하게 다시 들어가서 퍼왔다.
"숙소 주인장이 일러준대로 206번 버스를 타고 四条大宮에서 내려 기온(祇園) 방향을 향해 걷다 보니 차량 통제구간이 나오고 이제 막 시작된 축제 행렬이 길게 진을 쳤다. 좌우 인도에는 걸어다니기 용이치 않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그랬구나.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는 경우가 한국에서는 메이저급 마라톤대회에서나 봤지 축제에서 볼수가 있었나? 어쨌든 사람구경도 깔리면 한 방에 죽을것 같은 거대한 수레구경도 싣컷했는데 사진을 보니 카메라 렌즈에 지문이 묻어 있어서 흐리게 나왔는데 이때는 몰랐다고...
윗쪽에 탑승한 사람들은 좋았겠고
아래쪽에서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들도 좋았을까? 좋았을거야...ㅋㅋ
더웠는데 힘드셨겠수...
그래도 그대들은 축제를 즐기고 있었으니 그것만은 부러웠소
이사람들도 영차영차하면서 가려나?
이곳저곳에서 수레가 만나는 장면이 색다르고 좋기도 했지만 우리는 잠깐 이곳을 들른 여행자의 신분이어서 다른곳으로 이동을 해야했다. 지난밤 "오늘은 문을 닫았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본 그곳 기요미즈테라(靑水寺)...
기요미즈테라(靑水寺)의 입구라고 해야할까? 인왕문...
물론 이곳도 피해갈수는 없다. 입장료말이다. 단위가 낮아서 별것 아닌것처럼 느껴질때도 있지만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입장할때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입장권 구입중인 나
그리고 청수사라고 적힌 티켓
다시 똑똑한 코엉아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표를 내고 굉문을 통해 안으로 더 들어가면 쇠지팡이와 쇠기둥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 곳에서 쇠지팡이를 한 번 씩 들었다 놨다를 마치 의식처럼 하고 지나간다. 이거 하자고 줄까지 선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함 해봐야지. 이유가 뭔지는 모르고 나도 함 해봤다. 그다지 무겁지 않아 우습게 들리지만 들어 올리고 보면 어느 순간에 철컹 걸려 그 이상 뽑을 수 없게 되어 있다. 그 옆에 같이 박혀 있는 사각 쇠기둥이 있는데 여자들은 대개 이 기둥을 들어 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지만 남자들은 객기에 한번씩 못먹는감 찔러 보듯이 시도하곤 한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함 해봤다. 꿈쩍도 않는다. 그래도 쪽팔릴건 없다. 남들도 다 못하니까. "
그럼요, 쪽팔릴것 전혀없죠. 19세기말 수행자들이 본당과 오토와노타기 사이의 계단을 만 회 오르내린 것을 기념해서 바친 무게 90kg의 무쇠 석장이라는데 장미란이 아닌 우리로서는 어려웠던 일인게죠...
아, 연악한 모습을 연출해버린 나
생각보다 무겁더만...
어딜가나 용들이,,,
코엉아님 얼굴이 가렸네...푸핫
코엉아님의 말에 의하면 목조십일면관입상(十一面觀音立像)으로 출세를 관장하는 분이라고
조금더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내가 자주 보는 좌충우돌,,,에서 봤던곳으로 언젠가는 가봐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오게 되어서 므훗한 마음으로 둘러봤는데 139개의 기둥위에 세워진 본당의 독특함 때문에 관심이 생겼던거다.
입구에서 바라본 본당의 모습과
오토와노타키의 모습
본당의 건너편에 있는 아미타당이란다. 코엉아님의 블로그에 보면...
본당내부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이 피워져 있는 향을 손을 흔들어서 향의 연기를 몸에 닿게했다. 그래서 나도 따라해봤는데 추측컨데 행운을 가져다 준다거나 좋인일이 생기길 기원하는 마음이지 않을까싶다.
나에게로 오라.
므~~훗
코엉아님 말대로 난간이 뜨겁더만
그래도 찍을건 찍어야지
진짜 뜨거운 곳을 잡으셨구려
서로 본당 건너편까지 이동해서 사진 찍어주기를 했다. 이런 행위는 동행자가 있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그렇게 할것 같은데 그럼 혼자온 사람들은 어케 찍지? 뭐, 내가 고민할것은 아니지만 조금 어렵겠네.
기요미즈테라의 가장 큰 볼거리?
교토의 모습이 보인다
당연히 내모습도 함께 담았고
코엉아님도 남겼고
찍고
또찍고
마구 찍어버리고
오토와노타키쪽으로 걸어내려갔다. 도착직전에 화장실에 잠깐 들렀다. 입이 텁텁하다던 코엉아님은 뜬금없이 양치질을 그리고 나는 본능에 충실해서 물버리기를...
줄 잘서란다...오토와노타키 바로옆의 화장실 표시
양치하는 코엉아님
세 줄기로 물이 마구마구 떨어진다. 내려올때는 그냥 줄서서 한 바가지씩 마시면 되는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이런된장맞을 200엔을 내야한다나어쩐다나. 물 줄기에 따라서 황금수, 연명수라고 해서 수행자가 즐겨 마셨다는데 세줄기로 갈라져 떨어지는 물은 불, 법, 승으로 귀의 또는 행동,언행, 마음의 정진을 의미한다는데 자기네들은 공짜로 마시면서 일반인들에게는 돈을 내고 마시라굽쇼? 그냥 마시게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뭐, 난 돈 안내고 안마시면 되니까...
그런데 물이 워낙 맑아서 키요미즈(靑水, 맑은 물)라는 절의 명칭을 유래시켰다는데 왠만한 곳이면 이정도의 맑음은 당연한것 아닌가모르겠네.
200엔이라굽쇼
선택해야하는 그들의 마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맛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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