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놈의 일본여행 10
2011.07.15(금)~19(화)
7월 17일(일)
기요미즈테라 구경을 끝내고 다시 길을 나섰다. 더운 날씨를 피해가는 방법으로 이번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갔다. 녹차아이스크림인데 맛은 제법 좋다. 사십대 두놈이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는 경험도 괜찬은것 같다. 한국에 돌아와서 여행가이드 책자를 보니 이 아이스크림이 키요미즈자카의 대표적 군것질 거리중의 하나인 맛챠 아이스크림이었구만
아홍,맛있다.
곧 50대를 바라보는 코엉아님도 맛있게 먹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스님 한 분이 떡허니 버티고 있는게 시주를 위함인지 그냥 수행을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나로서는 덥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럼 계속 수고하시고요.
길에는 기모노를 입고 얼굴에는 완전히 흰색으로 도배를한 한 여인네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마이코라고 불리우는데 진짜는 없고 관광을 와서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라는데 꼭 견습 게이샤 체험까지 해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들 마음이니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어러쿵저러쿵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듯하네.
그래, 좋으슈?
길을 가다보면 자주 만날수 있는 인력거(?)인데 그것참 보는 입장에서는 정말 거시기하다. 타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돈을 냈으니 그만이고 태워주는 사람입장에서는 돈을 받으니 그만이겠지만 왠지모르게 그냥 제삼자인 지나가는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불편해보인다. 가끔 중국에 놀러가면 산을 올라가는데도 가마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꼈듯이...
끌고가는 분 힘 짱이겠소이다.
지나가다 신호등을 찍었다. 일본의 몇몇 도시들을 들렀을때도 이런 신호등이 대세인데 왠지 낡은듯하지만 그런대로 잘어울리는것 같아서 살짝 관심을 보여주고 사진 몇 장을 찍어서 추억의 한 편으로 넣어버리고...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를 지나오면서 코다이지를 볼까말까하다 여행책자에서보니 한국사람의 입장으로보면 적장을 추모하는 곳이라서 과감하게 쌩까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시작했음이다.
어제밤과는 또다른 모습의 야사카 탑
한국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렇게 절대 앉아있지 못한다. 왜냐고? 당연히 쪽팔리니까. 그러나 외국여행을 할때면 자연스럽게 아무곳에서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게 되는데 이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서 조금이라도 더 자유스러움을 느끼기 위한 본능인것 같다.
우리가 가진것은 1일 버스승차권이니 최대한 활용을 해야하는 법이다. 그래서 또다시 킨카쿠지(金閣寺)로 가는 방법은 버스를 선택했었고 한 번의 환승이 있었던것 같다.
버스안에서 마셨다는 이야기가 되겠지
코엉아님이 나를 찍었을까? 아니다. 나를 찍는척하면서 뒤에 앉은 여자를 찍은거다.
(본인의 블로그에서 직접 그렇게 이야기함)
버스에서 내렸다. 항상 근처까지는 확실하게 잘찾아온다. 이번에도 그랬고 지난번에도 그랬고 예전에도 그랬고. 그러나 항상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살짝살짝 헤매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에는 한 방에 잘찾은것 같다. 기억력이 가물가물하네
한글이 반가워서 찍어봤다
이런 표지판들이 길 찾기엔 유용하다
네,네, 그쪽으로 갈께요
킨카쿠지(金閣寺) 초입이다
오홋, 초입에 종이 있었고 그 종을 치는 사람들을 봤는데 공짜가 아니었다. 틀림없이 특별한 소원을 빌면서 종을 치겠지만 종 한번 치자고 200엔을 투자하긴 곤란한 일이니 그냥 지나칠수밖에...
돈을 내시오. 그리고 종 치시오.
200엔이오.
총무역할에 충실한 나는 티켓을 구입했다
입장권이 부적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냥 금칠 해놓은 건축물로밖에 보이지 않는것은 왜였을까? 아마도 교토자체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무너져 있었기 때문인것 같다. 처음부터 자료조사도 부실했었고 현장에서도 가져간 여행책자에 눈이 가지 않았던것은 그만큼 만족도가 낮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곳에 대한 설명은 코엉아님의 블로그에서 살짝 가져왔다.
"킨카쿠지는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층마다 건축양식을 달리한다.
1층 호스이인(法水院)은 헤이안 시대 신주쿠리라는 귀족들의 대표적인 주택양식으로 침전식 건축물이며,
2층 조온도(潮音洞)는 모모야마 시대에 발달한 쇼인즈쿠리라는 주택양식으로 무가식 전통 건축물이고,
3층 구쓰코초(究竟頂)는 중국의 선종 불당양식이며 그 위에는 황금봉황이 자리잡고 있다.
안내팸플릿에는 한글로도 병기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참조하면 2층과 3층은 옻칠을 한 뒤 그 위에 순금의 금박을 입혔고 지붕은 화백나무의 엷은 판을 몇 겹으로 겹쳐 만든 널조각을 이어 붙인 것이라 한다. 1987년 가을에는 옻칠을 다시하고 금박을 새로 입혔으며 2003년에는 지붕을 새로 얹었다고 하니 돈 엄청 깨졌겠다. 그래도 500엔이나 하는 입장료를 내고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니 수입금액 대비 코딱지에 불과하지 않을까."
"킨카쿠지(金閣寺)는 일본 남북조 시대를 통일함으로써 무로마치 시대를 연 3대 장군 아시카가 요시미츠가 산장으로 지은 건물을 기타야마텐(北山殿)이라 이름하였다. 요시미츠 사후 유언에 따라 선사가 되었고 그의 법명을 따라 로쿠온지(鹿苑寺)로 개명하게 된다. 기타야마 문화의 대표적 건물로 킨카쿠지라는 이름은 2층과 3층에 금박을 입힌 탓에 생긴 별칭이라 한다."
몇 장 찍어놓지 않은 사진들이지만 혹시나 다음에 다시 찾아갈 기회가 된다면 또다른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지.
어느나라 어느곳을 가도 이렇게 꼭 동전을 던지면서 소원을 빌게하는 곳이 있기마련이다. 우리도 이곳에서 소원을 빌었는데 그 소원을 빌어야 했던 이유가 호주머니에 들어있었던 동전의 무게가 귀찮아졌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나는 한 번의 성공은 코엉아님은 꽝...
"정원 산책 코스 끝까지 가면 출구 직전에 불당이 하나 나온다. 팸플릿 내용을 보면 이 불당은 후도도(不動堂)라 한다. 모셔진 본존은 고보(弘法)대사가 제작했다고 전해오는 석부동명왕(石不動明王)으로 영험을 가진 비불이라 한다."
그랬었군.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이 곳은 어디였지 했는데 역시나 코엉아님이 남겨놓았군. 이래서 가끔은 아주 훌륭하다는 생각이 드는 코엉아님이다.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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