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15 Myanmar&Taiwan

맨발 여행, 미얀마 7 (Mt. Popa)

"뜀" & "세인" 2015. 8. 4. 00:53

맨발 여행, 미얀마 7 (Mt. Popa)

 

2015.7.18.(토)~25(토)

 

2015.7.19.(일)

 

 

# Mt. Popa

 

  처음엔 뽀빠이라는 착각을 할수 있겠다 싶었다. 어릴적 뽀빠이를 보고 자란 세대 아닌가? 그런데 뽀빠이는 아니고 뽀빠 산이란다. 미얀마인들에게는 '낫 Nat' 신앙의 본거지로 민간신앙인 '낫'을 이해해야 한단다. 미얀마에서는 불교 사원에서 부처 외에 다른 인물상을 함께 모셔놓은 것을 흔히 볼수 있는데 이들이 미얀마의 정령 신인 '낫'이란다. 낫은 미얀마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토착민들이 믿었던 신앙으로 낫은 '주인'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나타 Natha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11세기 바강을 통일한 아노라타왕은 상좌불교를 국교로 채택했고 당시에는 토착민들이 숭배하던 낫과 힌두교, 대승불교가 섞여 종교적인 혼란시기였는데 낫 사당을 부수는 등 낫 숭배를 금지 시켰으나 낫 신앙을 믿는 국민들의 마음을 돌릴수 없었는데  이에  아노라타왕은 하는 수 없이 이를 수용하기로 하는 대신, 기존의 무수히 많은 낫을 36낫으로 최종 정리했으며 36낫을 관장하는 37번째 낫인 타기아민을 임의로 탄생시켜 현재 낫의 수는 공식적으로 총 37낫이라고 한다. 미얀마인들은 부처와 낫을 별개의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에 부처와 낫을 동시에 숭배하는데 그들만의 신앙적 유연성이라고 해야할까?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차이점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낫 신앙의 본거지인 뽀빠에 내가 갔다는게 중요하다. 바간에서 50km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해 있는데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서 소요시간이 제법 걸리긴 하지만 그리고 사원의 입구에서 해발 1,518m의 바위산까지 가도가도 끝이없을것 같은 계단을 한참동안 정말 한참동안 올라가야만 만날수 있지만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는 있는것 같다. 가치의 기준은 미얀마인들의 낫 신앙의 본거지였기 때문이지 풍광이 좋다거나 사원의 건축학적 기대치는 없었다.

 

이 뽀빠 산 정상에는 뽀빠를 지키는 '마하기리 낫'을 중심으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낫을 모셨다고 하는데 사실 낫들을 보면서 가이드없이 구경을 했기에 누가누군지 알수는 없었다.

 

자, 그 곳 뽀빠 산 정상으로의 출발이다.

 

 

 

사원입구에 코끼리 두 마리가 맞이해주네

 

 

 

올라가는 계단에 이런 돌의자가 많았는데 주로 상인들의 취침용으로 이용되는듯 했다

 

 

 

입구의 상점들...

 

 

 

네, 신발 벗을께요

 

 

계단여행이 시작되었다. 맨 발로 열심히 땀 뻘뻘 흘리면서 하염없이 올라가야만 한다. 중간중간에 계단을 청소하면서 보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도가도 끝이없을것 같은 계단

 

 

 

수많은 원숭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네

 

 

 

무너질듯 무너질듯한 계단들

 

 

 

목마르면 마시라는 물이지만 우리같은 외지인들이 먹기엔...

 

 

 

 

보시 많이 하셨네...

 

 

숨차서 잠깐 쉬면서 산 아래 모습을 찍었다. 저긴 어딜까란 궁금증도 생겼지만 몸이 힘드니 더이상 관심 가지고 싶지 않았다. 관심도가 높아지면 결국 몸이 움직여야하는 일들이 발생하니까...

 

 

 

 

올라가는 코렐리님

 

 

 

계단을 덮어주고 있는 지붕

 

 

뽀빠 산 정상에 올랐다. 탁 트인 광경을 생각했는데 오밀조밀 이것저것 만들어 놓다보니 복잡함이 따른다. 덕분에 산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은 기대치보다 훨씬 못했다. 이게 평범한 사람의 정상적인 심정이겠지. 낫 신앙의 본거지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더위만 생각하고 시원한 바람을 기원했으니 말이다.

 

미얀마에서는 불상뒤에 이렇게 네온사인이라고 해야하나? 이렇게 많이 만들어 놓았는데 왠지 어울리지 않는듯 하지만 그들만의 생각이 있을테니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정상에 있는 사원내부의 모습들이다. 그냥 평범한 집에 왔다는 그런 기분이라고 해야할것 같은데 군데군데 위치한 여러 낫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이런것들만 눈에 들어올수밖에 없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얀마 사원에서 흔히 볼수 있는 탑의 스타일중 맨 윗쪽인 '티'와 '연꽃 씨앗 부분'등을  몇 장 찍었다.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의 티 아래엔 다이아몬드가 엄청 박혀 있다는 생각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탑들을 보면서 여행전에 읽었던 몬 양식, 만달레이 양식, 샨 양식, 라카인 양식, 바간 양식을 확인하고 비교해 보리란 생각은 그저 생각이었을 뿐으로 남았다.

 

 

 

 

 

 

 

 

 

묘하게 정갔던 벤치

 

 

 

부처님들이 많이 계시네

 

 

 

뉘신지 몰라서 죄송합니다

 

 

 

 

 

이곳이 사원의 휴게소 역할을 하는곳이다. 지붕위를 원숭이들이 돌아다녀서 사원에 속한 사람들이 새총을 이용해서 원숭이를 쫒는게 일상인 그런 곳으로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기 보다는 타일위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시원함을 느낄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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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청춘 아니 중년

 

 

적당한 휴식은 다시 몸을 일으키게 만든다. 이곳저곳 돌아다닐만한 곳도 없지만 열심히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았다만 기억은 벌써 가물가물하다.

 

 

 

 

 

 

 

 

 

아~~놔, 이 아저씨 단체사진을 찍더니 갑자기 나랑 사진을 찍자고 한다. 헐,,,뭐, 어쩌겠어. '넵'했지. 그런데 너무 안긴다. 여자도 아니면서...

 

 

 

아저씨 이러시면 곤란해요

 

 

 

 

 

내려가기직전 만난 물통들...(역시나 마실수는 없었다)

 

 

 

자, 내려가자고

 

 

 

원숭이들도 안녕...

 

 

덤으로 이 산은 파간 왕조 시대 역대 왕들이 왕위를 계승할 때마다 반드시 올라야만 하는 신성한 산이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뭔가 한 자리를 하면 꼭 들리는 국립현충원 역할을 하는건가? 어쨌든 낫 신앙 의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하나는 고민이 있거나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낫 신들에게 소원하여 신의 소리를 듣는 의식이고, 또 하나는 상담한 일이 이루어졌을때 낫 신에게 바치는 감사의식이 있다고 한다등등의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으나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