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08 Greece

서른 아홉에 만난 그리스 44(아드리아누스 문과 제우스 신전)

"뜀" & "세인" 2008. 12. 19. 23:26

서른 아홉에 만난 그리스 44(아드리아누스 문과 제우스 신전)

 

 2008.07.03~14

 

아크로폴리스박물관을 보지못한채 우리는 아드리아누스 문을 향했다. 여행초반 국립정원에서 조금만 더 걸어갔으면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던 그 곳이다. 아니,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포세이돈 신전을 보러가는 버스에서 지나쳐간것 같기도 하다.

 

 

이곳은 높이 약18m, 너비 13.5m로 멀리서도 쉽게 보인다고 하던데 정말 그랬다. 뭐, 뼈다귀만 남아있어서 앙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묘한 매력을 느끼게도 만들었는데 왜 뜬끔없이 서대문의 독립문이 생각났을까?

ㅋ **문이라고 생각하니 독립문이 생각났던것 같다.

 

  길 건너서 바라본 아드리아누스 문

 

 

 

 

 

 

그리고 아드리아누스 문 남쪽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그 유명한 제우스 신전이 나만의 생각이겠지만 우리를 무척이나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니, 우리가 제우스신전을 반가워했던것 같다. 멋지지 않은가? 내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다는...

 

자, 이맘때쯤이면 등장하는 책이 있다.  그 책의 저자는 어떤 느낌으로 어떤 정보를 남겼을까?

 

제우스는 '구름을 몰고 다니는', '천둥을 울리는' 혹은 '비를 내리는' 격의 신이다. 제우스는 벼락을 쳐서 적을 무찌른다. 물과 관련된 제우스가 주신이 된 것은 그리스의 기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스에는 수량이 많은 강이 없어서, 농업은 거의 하늘에서 내리는 비만 바라보는 천수답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강수량이 적은 반면, 햇빛은 언제나 차고 넘친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에게 태양(헬리오스, 아폴론)보다도 비가 더 고맙고 반감다. 제우스는 벼락과 비를 가져다주는 신이다. 우리로 치면 용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우리도 비가 궁하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용신에게 말이다. 용은 우리말로 '미리'이고 은하수는 '미리내', 즉 '용천'이다. 제우스는 바로 우리의 용이라고 할 만하다!

 

이재범님의 나의 그리스 여행 중에서

 

 

 

 

 

 

 

 

 

 

 

 

 

 

 

 

 

 

 

 

 

 

 

 

 

 사실 코린트식 기둥이 무엇인지 몰라도 괜찮았다. 일행과 특별한 이야기도 없었고 마냥 나홀로 이 곳을 만끽했을뿐이다. 혼자만의 행복한 상상을 만들어준 이 곳이 정감이 간다.

 

 

 

 

 제우스 신전을 본 후 지쳐버린 우리는 또다시 리카비토스언덕을 포기한채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