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09 JAPAN

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4(초대받다)

"뜀" & "세인" 2009. 10. 19. 22:59

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4(초대받다)

 

2009.10.10(토)~12(월)

 

-10월 10일(토)

 

코엉아님이 초대받은곳에 함께가는 행운을 누렸으니 내가 더 복이 많은거지.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나니 피로가 씻은듯 사라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다시 이동이 있었지만 짧은거리로 금방 마사요시의 부모님이 사시는 곳에 도착했다. 가는도중 코엉아님은 가능하다면 일본식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나역시 기왕이면 일본전통식 집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그 절반(?)은 이루어진 셈이니 좋았다.

 

아래의 글은 마사요시의 집에 도착하기전의 상황을 코엉아님의 블로그에서 또다시 무단으로 퍼왔다(한 글자도 오천원이라굽쇼? 어림없수다).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던 마사유끼의 차는 마사요시의 손가락을 따라 우회전했는데 그 때부터는 숲속에 난 길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렇게 환상적일 수가 있나... 문제는 전체적인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마사요시도 헤매고 있었다. 나는 농담으로 물어 보았다. "너네집 어디에 있는지 알고는 있는거야? 혹시 나만큼 모르는거 아니지?" 나의 농담에 진지하게 "아냐 알어" 하는걸 보니 조금 심각하긴 했던 모양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은퇴하신 마사요시의 부모님들이 이 곳에 자리 잡은지 7년이 되었고 이 마을은 아닌게 아니라 밤에 오면 헷갈리게도 생겼다. "

 

 그래도 무사히 자기집을 잘찾았고 부모님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셨다. 내 생애 최초로 외국인 집을 방문하는 순간인것이다. 야홋.

 

  

[동영상:마사요시의 집으로]

 

예상한것처럼 현관부터 깔끔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동시에 코엉아님의 극찬이 내 귀로 스며들기 시작한다.ㅋㅋ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주인장님께 허락을 얻고 집을 둘러보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물론 나보다 코엉아님이 더욱 많이 찍었다). 방은 일본식인것 같은데 거실은 왠지 서구식을 닮은것 같았지만 그래도 좋다. 내가 건축에 대해서 잘아는것도 아니고 그냥 외국인 집에 초대받고 그 자리에 있음이 즐겁기 때문이다.

 

내가 방이라고 지칭한 곳은 "다타미 (疊, tatami, 다다미)"라고 불리는 곳이다. 한국에 온돌이 있다면 일본에는 다타미가 있다고 보면된다. 우리가 몇 평인가로 방의 크기를 말한다면 일본은 다타미가 몇 장인가로 방의 크기를 이야기한다. 일본에 다타미 문화가 생길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역시나 기후와 관련이 있다. 다타미는 습기나 냉기 조절에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여름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겨울철에는 방바닥이 차가워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여름에는 돗자리, 겨울에는 카펫의 역할을 하기때문이다. 이러한 다타미는 거실의 용도로도 사용이 되며,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서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역할도 한다는데 나는 어쩔수없는 한국인인가보다. 그냥 온돌이 더욱 좋은것을 보면...

 

그리고 한 켠에 약간 높은곳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도코노마(床の間, Toko-no-ma)라고 하는데 여행에서 돌아온후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다음백과사전에는 아래와 같이 나와있었다.

 

"간단히 도코[床]라고도 한다. 기본형은 다타미[疊]에서 가마치[框:마루귀틀] 높이 만큼 한 단계 높여 다타미를 깐 뒤 위쪽에 오토시가케[落掛]를 만들어 벽감(壁龕) 모양으로 꾸미고, 정면 벽에는 서화를 걸고 다타미 위에 장식물과 꽃병 등을 두는 것이 보통이다. 원래 벽면에 불화(佛畵) 등을 걸고 앞에는 삼구족(三具足)을 놓고 예배를 드리던 풍습이 고정되어, 나중에 두꺼운 판자를 객실 정면의 벽 가장자리에 설치하고 벽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특히 객실 겸 다실(茶室)일 경우에는 다양한 형식과 기법이 고안되어 도코노마의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

                                                                                                                

전통적인 일본식 스타일의 다타미

 

내가 말하는 거실로 다시나왔다. 2층 구조인데 사다리를 이용해서 올라가는 것은 한국의 팬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여서 관심밖이었지만 저곳에 올라가서 자거나 놀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고 집의 분위기에 점점 녹아들어가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가 집구경에 정신이 없는동안 마사요시의 어머니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보기만해도 먹음직한 요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보는순간 침이 확넘어가는것이 좋구나좋아...흐~~미

 

저녁식사를 준비중이신 마사요시의 어머니

 

사케인 가라쿠치를 준비해주셔서 더더욱 감동이...

 

그리고 샤브샤브요리에 쓰일 도미(긴다이메)

 

그리고 와사비(우린 와사비와 많이 만나게 된다)를 봤는데 우리나라의 횟집이나 혹은 식당에서 보던것과는 다른 형태로 보게되었는데 갈아서 먹으니 재밌더만. 맛도 좋고...

 

 

 

 [동영상:코엉아는 와사비를 가는중]

 

 [동영상:나도 와사비를 가는중]

 

음식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코엉아님의 블로그에서 또 가져왔다. 코엉아의 글에 절대 공감한다.

 

"마제수시(새우초밥). 나무통에 대나무 발을 깔고 그위에 초를 한 밥을 놓고 그 위에 계란과 새우를 얹었다. 초생강과 함께 먹는데 새콤하고 달콤한 시원한 초밥에 달면서도 풍부하고 담백한 새우 그리고 계란이 어우러져 전에는 맛보지 못한 기막힌 맛이었다. 무엇보다 재료의 조합이 좋아 어느 하나가 식감으로 튀는 법 없이 입안에서 씹을때와 혀끝에 닿는 느낌이 조하롭다. "

 

마제수시(새우초밥)

 

 오홍, 이건 완전 맛이 대박이었다. 고기의 육질과 맛이 말로는 표현하지못할만큼 좋았다. 사실 먹는것에 그렇게 감동을 받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것만큼은 너무 맛...있....었...다... 이름이 뭐였더라? 코엉아님의 블로그에 가봐야겠다. ------살짝 다녀왔다.

 

 와규를 이용한 로스트 비프

 

일본의 식문화에 관해서는 리액션이 커야한다는것과 왠만하면 젓가락만을 이용해야한다는 것만 알았는데 실제로 부담감이 가는 법도도 없었고 설령 모른다고하더라도 이해해줄 부분이니 불편함은 없었다. 또한, 마사요시 가족모두가 손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친절한 마사요시과 아버님

 

흐미, 좋아라.

 

오수마시라고 정초에 먹는것이라고 들었다.

 

사케에 코엉아님이 가져간 막걸리와 맥주와 곁들어 진수성찬을 먹고나서 찍은 기념사진이다. 모두 기분좋고 배부른 상태이니 모습들이 편하해보인다.

 

코엉아님이 찍었고

 

셀프타이머로 다시한번 다같이 찍고

 

사실 아래의 사진을 찍으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본래 여행을 갈때는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고 가는데 이번에는 3일이란 이유로 그냥 갔더니만 욕구불만(?)이 살짝 생기기도 해서 여행후 찾아봤다.

 

"가미다나"라고 일본 신도(神道)에서 가정이나 상점에 꾸며놓고 참배하는 작은 제단을 뜻한다. 가미다나는 보통 작은 찬장이나 선반으로 이루어지며 숭배물을 올려놓거나 매일 제물을 갈아 놓는다. 한가운데에는 이세 신궁[伊勢神宮]에서 주는 글귀가 새겨진 부적 다이마[大麻]를 놓는데 이것이 가미를 상징한다. 양쪽에는 지방의 수호신인 우지가미[氏神]나 조상신과 관련된 종이부적인 오후다[お札]를 놓는다. 또한 전통적으로 신성한 곳임을 구별하는 데 사용되어 왔던 성스러운 밧줄인 시메나와[標繩]가 쳐져 있으며 이것은 볏짚을 꼬아서 만든 것이다. 가미다나에는 매일 물·술·음식물·나뭇가지가 놓여지며 사람들은 여기서 집안의 평안을 기원한다. 가미다나를 모시고 있는 일본의 가정은 때로 부쓰단[佛壇]을 함께 모시기도 한다는데 내가 본것은 부쯔단인듯하네. 우리 집안이 불교여서 별다른 부담감없이 나도 마사요시를 따라서 해봤고 기독교신자인 코엉아님은 각자의 종교를 존중하는 뜻에서 해봤는데 괜찮더만.

 

 

 

 

식사후 마사요시 부모님께서 준비하신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우리를 위해서 불꽃놀이를 준비하셨던거다. 불꽃놀이는 중국도 일본도 우리나라도 모두 좋아하는것 같네. 어쨌든 생각하지못했던 기쁨이 또 기다리고 있었으니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게다를 신고 있는 코엉아님(올리고보니 옆으로 올렸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그냥 둠)

 

불꽃놀이를 시작하자고...

 

오잉, 소심한 포즈로...

 

우왕, 재밌다.

 

불꽃놀이를 하면서 마실 맥주들과 안주

 

가족들이 함께 불꽃놀이를...

  

 

불꽃이 무서우신가요? 그런가요?

 

 불꽃,,,쇼.쇼.쇼.

 

레이져를 발사하시는 마사요시 아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