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09 JAPAN

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5(밤과 아침)

"뜀" & "세인" 2009. 10. 21. 00:12

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5(밤과 아침)

 

2009.10.10(토)~12(월)

 

-10월 10일(토)

 

불꽃놀이가 끝났다. 아흥, 아쉬워라. 마사요시 부모님은 집으로 들어가셨고 난 얼떨결에 밤나들이(산책)에 나섰다. 코엉아님은 이런 분위기의 일본식 집들이 즐비한것을 처음 보는 상태였고 난 어쩌다보니 5월에 도야마마라톤 참가차 왔을때 거의 유사한 형태의 산책코스를 체험해서인지 익숙한 상태였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수 있어서 살짝 맛이 가버렸다.

 

코엉아의 블로그에 가보면 집 앞에 있는 우체통을 잔뜩 찍어놨지만 나는 우체통도 여러형태를띤 집들은 관심밖이었고 오로지 맑은 공기 그리고 또 맑은 공기 마시기에만 집중했다. 사실 늦은밤에 남정네 네 명이서 산책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시라. 왠지 어색+어색하지 않은가.

 

 

 참, 친하게 보이네.  동*연*자들은 아닌것 같은데...ㅋㅋ

 

 맑은 공기여, 나에게로 오라.

 

 

밤나들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마사요시 아버님께서 잡지를 보여주셨다. 오잉? 신기해라. 잡지에 소개된 집에 내가 머무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얼씨구 좋아라였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일본이었으니 말이다. 완전 대박일세. 여러 장에 걸쳐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지만 글을 봐도 읽을수 없으니 봉사가 따로 없었지만 다행히 눈으로는 이해할수 있었으니 위안을 삼으면 되려나...

 

 

 

 

 

 

 

 

 

 

잡지에 소개된 내용들

 

부모님들은 잠자리에 들었고 우리는 아마도 맥주를 조금더 마셨던것 같다. 특별히 기억해야할만한 일들이 아니어서 대충 그렇다고치고 잠자리에 들려고하니 미리 예쁘게 자리를 마련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이불 좋아한다. 와우, 연속된 대박일세. 이제 잠자리에 들어서 멋진 꿈을 꾸는일만 남았던게지. 그리고  생각대로 멋진 꿈을 꾸고 있었는데...있었는데...있었는데...

 

 

-10월 11일(일)

 

있었는데 철없는 코엉아님께서 더철없는 나를 깨웠다. 이건 완전 쪽박일세. 정말 멋진 꿈을 꾸고 있었고 결정적인 찰라였는데 말이다. 에잇, 그냥 오줌싸러 일어났으면 오줌싸고 잠이나 주무실일이지. 촌스럽게 태양이 출근하는것을 처음본사람처럼...난, 바닷가 출신이라고요.

 

코엉아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자다말고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부스스 일어나던 나는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잠이 달아났다. 창가를 향해 설치된 장지문을 열어둔 채 마사유끼, 뜀도령과함께 잠자리에 들었던 나는 창가에 드리워진 발 사이로 들어오는 일출의 빛이 새벽잠에 잠긴채 설익은 나의 눈을 띠워 준 것이었다. 나는 카메라부터 집어 몇 장 찍어 보았다. 

 

발을 걷고 창문을 여니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이 찬란하다. 뜀도령을 깨웠다. 부시시 일어나 사진 한 방 찍고 나더니 "이 것땜에 깨웠어요?"하더니 다시 잔다.  ㅡ,.ㅡ; 옆에서 자고있던 마사유끼를 깨우려다 생각을 바꿨다. 새벽에 찍은 사진을 아침에 마사유끼에게 보여줬더니 "좀 깨워주지 혼자만 봤냐?"고 한다. 어렵군.. ㅡ,.ㅡ;"

 

그러게 사람 선택을 잘하셨어야죠...어쨌든 깨우는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사진 한 장 박았다.

 

 

태양, 출근했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 결정적인 순간은 연결되지 않았다....고....요....

 

여행객이 묵는 숙소가 아닌 그냥 집같은 느낌이 들어서였을까? 외국을 여행할때는 단박에 일어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게 쉽지않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이잖아. 그러니 더더욱 그랬던게지.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씻고나서야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일어나서 목욕탕으로 내려갔다. 목욕을 하면서 생각했는데 목욕탕 구조상 외부에서도 볼 수 있는데 괜히 이상한 생각이 들더만.

 

[동영상:목욕하러 가자공]

 

 

 

 목욕탕 내부의 모습

 

이 곳 발코니에서 시선이 가는곳은 두 곳이었다.

첫 번째는 바다였고 두 번째는 아래층에 위치한 목욕탕.탕.탕.

 

발코니에서 바라본 목욕탕과 1층 출입구

 

 식사전 셀카질 한 번 해보고

 

아침식사자리에서 받은 선물이다. 마사요시 아버님께서 이른 새벽에 직접 찰영해서 인화해준 달력이다. 아침부터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으시는것을 보면 대단한 정성이란 말밖에는 표현할길이 없다. 캄쏴하모니다.

 

직접찰영하고 인화한 달력을 선물 받다.

 

본래 거의 아침을 먹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여행을 다닐때면 숙박비에 포함된 관계로 먹긴하지만 이건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정성이 담긴 음식이다. 맛 또한 일품이니 아침부터 코엉아가 깨운것만 빼면 또다시 대박일세. 대박이야.

 

 

 

 

 

음식의 종류나 맛에 관한 설명은 코엉아님의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관심 있으면 찾아가보고...(나도 마찬가지다. 여행후 일본음식에 관하여 몇 가지 찾아봤었다. 예를들면 메주콩을 발효시켜 끈기가 있는 식품으로 우리나라의 청국장과 같은 종류의 낫토 등을 찾아봤지만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그냥 통과함.

 

 하얀색 부채는 나에게 그 옆의 부채는 코엉아님께 선물로 마사요시 아버님이 주셨다.

 

일본의 부채는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접는 부채인 센스(扇子)와 그렇지 않은 오우기 (扇)가 있다고 하는데 우린 센스를 선물 받았던 것이다. 특히나 코엉아님께서 선물받은 부채는 더더욱 의미가 있는 부채니 많이 감사해야할듯.

 

"이 집을 처음 지을 당시 진자(신사)에서 제사장이라던가 하는 사람이 나와서 제를 올려 주었다는데 그 때 받은 부채"(코엉아의 블로그에서).

 

 

밥 다먹고나니 괜히 다른것에 눈이간 코엉아님의 쇼가 시작되었다. 평소같으면 내가 해야할일을 코엉아님이 먼저 해버린 것이다. 잘하시더만.

 

[동영상:코엉아의 생쇼]

 

영감님 성공

 

급 따라쟁이로 변신한 나는 몇 번의 시도를 해봤으나 실패했다.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본래 나는 올빼미형이다. 그런데 코영감님은 잠없는 아침형 인간이니 아침에 이런일을 하면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어쨌든 실패다.

 

자, 준비

 

집중,집중...

 

엥, 실패했네.

 

자, 다시해보자고.

 

음, 실패네. 나 안해.

 

박카스보다는 맛이 없었지만 개당 500엔짜리 피로회복제라고 했다. 한 병 마신 다음 팔굽혀펴기로 답례를 대신했는데 전부 웃더만.

 

많이 팔리려나?

 

그리고 또다시 선물 받은 사케다. 지금 내 방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데 조만간에 품질검사를 해봐야겠다. 흐미, 좋은것.

 

 

 처음 외국인의 집에서 기거했다는 추억과 함께 짧은 시간이었지만 따뜻한 정을 잔뜩 느낄수 있었다. 두 분 어르신 건강하세요.

 

 집을 나서고 있는 마사요시

 

 집 떠나는데 그렇게 좋으신가? ㅋㅋ

 

자, 나도 안녕.

 

내 발길이 닿지 않았던 또다른 새로운 곳에 나의 발도장을 찍으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