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10 CHINA

그놈들의 방랑기 4(자금성)

"뜀" & "세인" 2010. 7. 23. 18:25

그놈들의 방랑기 4(자금성)

 

2010.07.07~11

 

2010.07.07(수)

 

 

2002년 2003년 그리고 2010년 이렇게 10년도 되지않았는데 세 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는 재원군과의 첫 번째 중국여행때였고 두 번째는 띨양과 그의 친구 그리고 이번에는 코렐리형과 찬바람과의 여행...

 

자금성의 어원은 '자미성원(紫薇星垣)'에서 나왔다고 한다. 송사 천문지(宋史 天文志)에 "자미성원은 북두의 북쪽에 있는데 많은 별들이 좌우로 둘러싸고 있으면서 돕고 보호하는 형상"이라고 기록되어 있단다. 옛날 사람들은 북극성이 수많은 별들에 의해 떠받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북극성은 영원히 이동하지 않으며, 천제가 사는 곳이라고 생각 했는데 바로 북극성 주변을 감싸고 있는 자미성원은 큰곰, 작은곰, 용, 카시오페아 등 170여개들의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다. 이 별의 색깔이 '미자(微紫)', 즉 자색을 띠므로 자궁(紫宮) 또는 자미궁(紫微宮)이라 불렀다. 결국 하늘에 있는 '자미성원'의 별자리 이름을 따서 지상의 황제가 사는 궁궐에 붙인 것이다. 천자가 사는 황궁은 서민백성의 접근이 엄격히 금지되므로 '자금(紫禁)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되었고 지붕은 온통 누런 황색을 쓴 이유는 오행과 관련이 있는것으로 오행에서 천하의 중앙은 토(土)이며, 황색이다. 천자는 천하의 중앙에 서 있다는 관념을 반영한 것이다. 하늘을 지배하는 천제의 궁을 지상에 재현한것이 자금성이라는데 글쎄올씨다. 자긍심을 가질만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천하를 지배하는 지배자가 그 곳에서 암살등 여러가지 정치적인 이유로 과연 마음 편하게 살수있었을까?란 생각이 먼저들었다.

 

단문(端門)을 통과한 후 오문(午門)이다. 북경성의 남문으로 12지 가운제 오(午)자를 사용했으며, 오문에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정중앙에 있는 문은 황제의 전용문이었고 문관은 동쪽 문, 무관은 서쪽 문으로 출입을 했으며 지금은 자금성의 입장권을 구입할수 있다. 이번 여행의 총무역할을 맡은 찬바람은 티켓을 구입하고 나는 마냥 잘찍지도 못하는 카메라의 셔터를 마구마구 눌러대고...

 

  

2002년에도 60위안 2010년에도 60위안이네.

 

어쩔수없이 가방보관소를 찾을수밖에 없었다. 입장시 코엉아님이 들고 있었던 안동소주가 반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두고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해서 장방형으로 만북이 961m, 동서가 753m, 면적은 723,633m2인곳을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가방까지 맡겼지만 이곳을 가본사람들은 알것이다. 이 얼마나 엄청난 짓을 했는가를...

 

그래도 서안으로 가는 기차에서 찬바람과 둘이서 안동소주를 모두 마셔버렸다. 다른곳에서 이런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이야기하면 속보이겠지...

 

왠만한 관광객이라면 이곳에 짐을 보관하지 않는다.

 

스케일면에서 무조건 대단하다란 말이 나올수밖에 없는곳이다. 다행히도 날씨가 우리를 도와줬다. 중국에 도착하기전부터 코엉아님이 북경은 39도를 오르내리면서 무진장 덥다고 잔뜩 겁을 주었지만 사실 더운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여름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더위가 없으니 대박일세...

 

태화문과 태화전이다. 현존하는 중국 최고최대의 건축물인 태화전은 전조는 황제가 정무를 처리하고 조회가 성대한 전례를 거행했던 곳이다. 전조는 태화문 안의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의 3대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태화전 양쪽에는 날개처럼 동쪽에 문화전, 서쪽에 무영전이 있는데 문무가 좌우에서 보필한다는 의미란다. 이 무영전은 1644년 4월 29일 농민 반란을 일으켰던 이자성이 황제에 즉위했던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곳에서 코엉아도 찬바람도 나도 내 마눌님의 이름이 태화기에 잘보였어야한다고 한마디씩하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만 잔뜩하면서...

 

이렇게 찍고 있으니

 

찬바람이 폼을 잡았고

 

별로 안친한데 사진찍을때만 친한척하는 코엉아와도 함께 찍어보고

 

 

 

이 태화전은 중국에서 현존하는 옛 건축물 가운데 최대의 것이다. 궁전의 높이는 26.92m, 높이가 8.13m가 되는 3층으로 된 한백옥의 수미좌 기단위에 건조해서 전체 높이는 35.05m이다. 가로 11칸, 세로 5칸으로 면적은 2,377m2이다. 그리고 태화전 광장에는 일체 나무가 없다는데 그것은 자객의 은신처를 없애려는 목적도 있었고 엄숙하게 의식을 거행할때 새들이 방해꾼이 되는 것을 막기위한 목적도 있었다는데 졸병들이 많이 고생했겠네. 어쨌든 중국의 목조건축 양식 가운데 가장 존귀한 지붕양식으로 산동의 태안에 있는 대묘의 천황전, 곡부의 대성전과 함께 3대 건물로 불리운다.

 

 

건물 내부의 중앙에는 금색 칠을 하고 용을 조각한 보좌와 병풍이 있고 그 보좌 양쪽에 6개의 금칠한 반룡대주(蟠龍大柱)가 서있다. 보좌의 윗부분 천장 가운데 반룡이 장식되어 있다는데 밖에서는 제대로 확인할수 없을것이다. 명청 시기 황제의 즉위와 혼례, 축수 및 중대한 축전, 출정 등 행사를 이곳에서 거행했다는데 그 시절로 돌아가서 잠깐 구경하고 오면 좋겠네.

 

 

 

 

 

태화전의 후면에 수미좌 기단 위에 건축된 중화전과 보화전이 있다. 중화전은 규모가 작은 정자식 건물이기 때문에 수미좌 기단도 줄어들었으며, 황제가 태화전에서 정무를 처리하기 전에 먼저 중화전에 쉬면서 내각, 예부 대신 및 시위들의 예를 받은 후, 중화전에 보존되어 있는 가마를 타고 태화전에 갔다는데 그냥 걸어가면 좋잖아. 건강에도 도움이 될텐데...

 

 

 

 

보화전의 뒤편으로 내려다보면 석물조각이 있는데 무게가 250톤의 초대형 조각으로 해수, 상운, 구룡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 조각은 명나라때 조각된 자금성 최대의 석조로 석재를 운반할때 돌이 너무 크고 무거워 겨울철에 길에 얼음을 얼리고 수송을 했다는데 뜻이 있는곳이 길이 있다는 말이 실감나네.

 

사실 태화전에서는 마눌님인 이태화가 생각이 났고 보화전에서는 예전의 코미디언이었던 김보화가 생각나더만...푸핫

 

 

 

 

 

 

보화전의 뒤편이 전조와 후침을 구분하는 곳으로 후침은 안뜰이라는 뜻의 내정(內廷)이라고 하는데 건청궁과 교태전 그리고 곤녕전의 궁전이 있다. 이것들은 모두 황제와 황후의 침궁이며 건청궁은 후침의 첫번째 궁전으로 명청 시기 황제의 침전이란다.

 

 건청문 앞에 서 있는 청동 사자상

 

 

건청궁은 전면이 9칸, 옆면이 5칸이 되는 건물로 내부의 정중앙에 보좌가 있는데, 전부 금박을 입히고 루비와 에메랄드를 상감했으며 팔걸이와 등받이는 모두 금룡으로 휘감았으며 그 뒤편으로 순치제(順治帝)가 쓴 '정대광명(正大光明)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건청궁과 곤녕궁의 건과 곤은 하늘과 땅을 의미하므로 황제가 거처하는 곳은 건청이며, 황후의 침궁은 곤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개의 궁 사이에는 교태전은 '천지교태(天地交泰)', 즉 음양이 조화하여 만물이 편안하다는 의미를 가졌다는데 이곳뿐만이 아니라 모든 세계의 역사속에서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서 편안한 날이 있었던가?

 

 

 

교태전 내부의 양쪽에는 고대의 시계가 있는데 동쪽의 것이 물시계인 동호적루(銅壺滴漏), 서쪽의 것이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는 젠마이식(스프링 모터)큰 시계인 대자명종(大自鳴鐘)이 있었는데 사진만 찍었지 제대로 보이지는 않더만.

 

 

 

곤녕전은 명대에는 황후의 침궁이었다는데 청나라 초기에는 심양에 있는 황궁을 모방해서 그 정간(正間)과 서간(西間)은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곳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무엇을 기원하고 있을까?

 

어화원이다. 이곳부터는 살짝 내 관심밖의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왠지 모르게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꾸며놓은듯한 인공미가 잔뜩 들어가 있느니 어색할수밖에...

 

특히나 태호석으로 산을 쌓아놓은것이 대단해보이는것 같지만 뜬금없음의 절정으로 느껴지는 나는 뭘까? 어린 황자가 뛰놀던 곳이라는데 그것을 시기하는것도 아니고말이다.

 

 

아주 더운날씨는 아니었지만 이곳을 걸어다니면 지치기 마련이다. 매점같은 곳에서 음료수 하나씩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것 또한 여행자의 멋이기도 하고 여행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들게 만드는 묘한 장치다.

 

 탄산음료를 싫어하는 찬바람군과 물귀신인 코엉아

 

콜라 좋아좋아인 나

 

 다시한번 찬바람을 찍고...

 

태호석으로 만든 두이슈산이라는데 중국의 정원중 곳곳에 이 태호석을 이용해서 꾸며놓은곳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봐도 정감가지 않는다.

 

 

 

 

뭔가 이야기를 들으면 집중해야함인데 대충대충 흘려서 들고나면 당연히 기억나지 않는다. 이곳 담장(이란 표현을 사용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네)은 대포를 쏴도 뚫리지 않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코엉아님이 마지막황제란 영화에서의 한 장면을 이야기 했는데 워낙 어릴적에 본 영화여서 기억이 나지않았다는...

 

 코엉아의 자세에 뒤편에 있는 여인의 웃음이 묘하다.

 

개구멍도 없는듯하고 월담하기 힘들겠네.  

 

 세상을 품에 앉으리라.

 

친구도 동참하라.

 

시간이 촉박한 탓에 옆 쪽에 있는 곳은 둘러볼수 없었고 왠만하면 가방들고 그냥 신무문쪽으로 나가는것이 옳을텐데 맡겨둔 짐과 안동소주를 찾기위해서 다시 되돌아왔다. 덕분에 기차를 타기전까지 코엉아는 찬바람과 나의 궁시렁거림을 계속 들어야했다. 되돌아와서 힘들긴했지만 궁시렁거리는 재미는 아주 좋더만...

 

 

세 번째 자금성을 둘러봤다. 볼때마다 새로운 것을 볼수 있음에 그 볼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격려를 보냈지만 우린 다시 경산공원으로 가기위해서 열심히 걸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