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10 CHINA

그놈들의 방랑기 6(서안으로...)

"뜀" & "세인" 2010. 7. 30. 16:48

그놈들의 방랑기 6(서안으로...)

 

2010.07.07~11

 

2010.07.07(수)

 

 

기차를 타러가야할 시간이었다. 코엉아님이 생각했던 중국식 자장면집으로의 이동은 시간관계상 힘들듯해서 곧바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북경서역쪽으로 이동을 했다. 북경의 지하철을 탈때마다 우리나라 1호선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이곳도 카드로 요금을 체크하는것이 대세인가보다.

 

2002년 재원이랑 서안으로 가기위해서 아무생각없이 북경역으로 갔다가 깜짝 놀라서 택시를 타고 북경서역으로 온 기억때문에 이번에는 그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코엉아님께도 북경역이 아닌 북경서역이라고 아는 이야기를 또하고 또했다.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곳에서 잠깐동안 가슴 졸이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

 

지하철에서 내린후 길을 물어보니 조금만 가면된단다. 그래서 저녁식사나 하고 가자면서 분식점같은 곳에 들어가서 느긋하게 맛있게 잘먹었고 (코엉아님이 음식을 주문할때 우린 그 옆의 슈퍼에서 기차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구입했음이다) 북경서역을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저녁으로 먹은 음식인데 이름이 뭐였지?

 

 

 

분식점(?) 카운터

 

아무리 넓디넓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조금만 가면된다는 북경서역이 걸어도 걸어도 장난이 아니다. 시간은 흘러서 약간 불안함이 발생했고 북경서역이 직선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걸어가면 기차를 놓칠수 있다는 생각에 택시를 잡으려고해도 보이지 않고 결국 버스를 이용해서 적당한 시간(?)에 북경서역에 도착했다. 나에게 북경서역은 왜그렇게 힘든 고지가 되어버렸는지?  이래서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이동하는것이 착오를 만회할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는거다.

 

 

 

아무리 바빠도 사진은 남겨야했음이다.

 

 

 

 

2002년에 찍은 북경서역

 

 

역대합실로 들어오고나니  2002년을 다시 회상할만큼의 여유가 생겼다.  매일 우리나라 명절때처럼 중국의 모든역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여행을 위해서 고향을 찾아가기 위해서 일을 위해서 각자의 갈길을 오고가는 길일것이다.

 

중국의 역을 이용해보면 일단 크기에 놀라게 되고 또 한번 놀라게 되는 이유는 너무 지저분하다는 점이다. 올림픽도 치뤘는데 조금더 위생에 신경을...

 

 

 

온통 한문에 아라비아 숫자에 ... 

 

대합실 안쪽인 이곳에 오니 정말 어제온것마냥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때의 엄청난 사람들보다는 약간 적었지만 그래도 지금 역시 장난아니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가 타야할 곳이다. 적당히(?) 붐비네...

 

 

 

이곳을 통과해서

 

 

기차를 타러 내려왔다.

 

예전엔 6칸 짜리 침대칸이었지만 이번엔 4칸 짜리 침대열차다. 나머지 한 놈(?)은 누구일까 궁금했다. 사실, 유럽에서 이런 기차를 타게되면 살짝 긴장도 하게되지만(범죄의 위험때문에) 이미 몇 번의 중국침대칸 열차를 이용해본 입장에서는 상당히 재밌고 흥미로운 여행이란것을 알기에 미련하게 북경으로 들어와서 서안으로 가는 경로를 선택했다.

 

 

열차 내부 모습

 

 

캬, 보온병과 꽃장식이라?

 

중국 기차의 가장 큰 장점이 이렇게 뜨거운 물이 항상 비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차를 마시는 국민적 성향도 있겠지만 워낙 긴거리를 여행하다보니 컵라면을 먹을때도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일것이다.

 

세 장의 기차표를 들고 코엉아님께서 제비뽑기를 하자고 했다. 두 자리는 아래칸에 한 자리는 윗 칸이었기때문인데 경로우대정신에 입각하면 찬바람이나 내가 무조건 양보하게 되어있었는데 제비뽑기를 하자는데 안할 이유가 없잖아...하여간 뭐든 먼저 하자고 하는사람이 질 확률이 높은법이다. 역시나 코엉아님께서 세 장의 기차표중에 윗 칸을 뽑았다. 푸하핫...

 

 

승자의 여유...

 

 

승자를 부러워하는 패자의 쓴웃음...

 

 

2002년 기차표와 2010년 기차표

 

 

객실 통로...분위기 좋다.

 

기차는 서안을 향해서 힘차게 출발했고 한 자리의 사람은 누굴까했는데 부모님 생신때문에 집으로 간다는 가족일행중의 한 남자였다. 잠깐동안 코엉아님과의 중국어 대화속에 한국말에만 친숙한 찬바람과 나는 대화단절의 벽을 살짝 느꼈기에 대충 넘어가고...

 

자금성에서 사수했던 안동소주를 거의 마시지 않을줄 알았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맥주가 준비되어 있었고 다른 먹거리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살다보면 그렇게 되지 않을때가 있는법이다. 여행전 아파서 컨디션이 좋지않았던 찬바람이 고향술인 안동소주를 야금야금 마시더니 원기회복을 해버렸다.  이런저런 이야기중에 연로하신 코엉아님께서는 먼저 취침하시고 찬바람과 나는 하염없는 수다를...

 

 

 

2002년의 모습

 

기차를 타면서 밥만 사서 미리 준비한 컵라면(중국의 컵라면속에는 포크가 무조건 있다. 젖가락 걱정은 안해도 된다)에 맥주를 마시면 정말 끝내주는 맛이 나온다. 앗, 고추장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인데 그 전날 수하물로 가방을 맡기긴 귀찮고 고추장은 가져오고 싶고 미친척 그냥 통과하려했더니 업무에 충실한 세관님께서 웃으면서 압수해가버렸다. 뻔히 뺏길줄 알면서 왜그랬을까? 푸핫,,,

 

2010.07.08(목)

 

놈놈놈 모두에게 아주 만족할만한 기차여행이었다. 아침이 밝았고 기차는 우리를 무사히 서안역에 내려주었다.

 

 

출발지와 종착지를 표시하는...

 

 

2002년엔 이런 모습으로

 

 

2010년에 이런 모습인데 언젠가 다시 찾아오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난 옛기억을 떠올리면서 사진을 찍었고 새로운 곳에 온 두 사람도 당연히 추억을 갖기 위해서 각자의 포즈를 취했다. 찬바람은 두환이 웃는 모습이 나오는구만. 코엉아님은 음,,,음,,,음,,,,

 

 

서안이예요라고 표시하는 찬바람과

 

 

발 들길 좋아하는 코엉아님인데 이런 동작은 가끔 누워서도 한다

 

북경의 흐린 날씨에 이어서 서안은 비가 내린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제는 2002년에 내가 묶었던 숙소를 찾아가야 했다. 코엉아님도 나의 추억이(?) 담긴 그곳에 흔쾌히 가겠다고 했는데 코엉아님이 찾아온 숙소가 그곳이었다. 꽤나 소문난 유스호스텔이었구만.

 

2002년 기차안에서 만난 중국여인께서 친절히 버스까지 같이 타고 가면서 알려준 그곳인데 몇 번 버스인지 어떻게 가는지 내가 알길이 있나? 말도 안통하지 그렇다고 기억력이 좋은것도 아닌데...결국 언제나 코엉아님이 하는일이지만 역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그곳에 가기위해서 쏼라쏼라를 연발했다.

 

 

 

그대로 있었구나. 서안역이여.

 

 

친구, 얼른 찍어봐라고 했었던...

 

 

다시한번 서안역을 찍어주고...

 

길건너 버스정류장에서 우린 적당히 정말 적당히 물어보고 버스를 탔다. 나중에 자전거를 타고 서안성을 돌아보니 직전으로 걸어가면 대략 30여분이면 당도할 거리인데 노선버스는 이곳저곳을 빙빙 돌아서가니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고 성 밖에 내려주어서 나의 기억력에 찬바람이 아닌 찬물을 확 끼얹어주었지만 성 안으로 들어가니 한 방에 기억나는것을 보면 내 기억력이 좋은건지  숙소가 워낙 찾기 좋은곳에 위치해있는지...

 

 

표정이 (&%**%*((#&!

 

 

일단 버스를 타자고...

 

남문을 바라보고 오른쪽 방향으로 성벽만 따라가면 금방 나오는 우리의 숙소...우여곡절끝에 찾지는 않았지만 외국이란 나라에 다시오면서 똑같은 숙소를 찾아왔다는것이 재밌었다. 코엉아도 찬바람도 숙소에 대해서 모두 만족해하니 더할나위없이 얼씨구나했다.

 

Shuyuan Hostel

 

좋구나, 좋아...

 

 

찬바람군이 V자를 날린다.

 

 

2002년 체크아웃 당시 "다시오마"라고 했던말이 기억났다.

 

살짝 구조가 변경되어 있었다. 하긴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우리가 묶을방은 8인실이란다. 예전엔 방이 없어서 조금더 비싼돈을 주고 2인실을 사용했었다. 이곳에 머무를 생각이라면 지하의 방은 아무리 경비를 아낀다고해도 비추다. 휴식의 공간이 지나치게 나쁘면 여행에 그만큼 악영향을 주기때문이다.

   

 

인터넷이 그렇게 좋더냐?

 

 

푸핫, 내가 다시왔다고...

 

체크 인을 하고 방으로 가는 길이다. 그냥 내생각인데 ㅁ자 구조가 세 개정도 된다. 그리고 지하방, 1층, 2층까지,,,3층이 있었던가? 어쨌든 그냥 방 키가 아닌 카드식 키를 준다. 와우, 대단할 발전이야.

 

 

폼잡은 찬바람군

 

오호라, 코엉아님이 체크 인후 내놓은 티켓이다. 3일간 머무를 예정이어서  1인당 맥주 티켓 3장과 커피 1장의 티켓을 받았다. 이런 훌륭한 상술같으니라고. 예전에도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하에 락 바가 있는데 그곳에서 맥주를 마실수 있단다. 어쨌든 좋은일인것은 분명하다.

 

 

맥주와 커피를 공짜로 마실수 있는 티켓

 

ㅁ자 구조로된 건물인데 특별한 장식이 없는데도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아주 좋은것 같다. 그냥 마당있는 집이라고 내맘대로 불렀다.

 

 

 

2층에서 아래로 찍은

 

 

이런 복도를 두 번정도 통과해서 숙소로... 

 

간단한 식사와 맥주를 할수 있는 장소다. 전형적인 중국풍의 디자인인데 특이했던것은 초등학교 수준의 각 나라의 국기를 그려서 붙여놓았다는 점이다. 투박하지만 각 국의 여행자들에게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태극기는 어디에 있을까?

 

 

왜 이러고 있었지?

 

 

 

2002년도의 사진이다.

 

2인실에 퍼질러 앉아서 땀을 식히고 있는 사진과 숙소의 입구 사진인데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게된다면 내가족과 함께가 되겠지.

 

 

 

 

 

밤을 이용해서 다른 도시로의 이동은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효과도 있을뿐더러 이번처럼 침대칸 기차여행은 한국에서는 느낄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아침에 목적지에 도착했을때는 최대한 빨리 숙소를 정하고 그곳에서 샤워 한 판을 해야만 즐거움을 계속 유지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