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11 JAPAN

두 놈의 일본여행 14

"뜀" & "세인" 2011. 9. 2. 17:31

 

두 놈의 일본여행 14

 

2011.07.15(금)~19(화)

 

 

 7월 18일(월)

 

이번 여행기는 코엉아님때문에 아주 쉽게 올리고 있음이다. 이런저런 사소한 에피소드까지 상세하게 적어놨으니 난 그냥 퍼오면 그만인것을...나는 뺏지를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뺏지 하나씩은 선물을 했거나 뺏겼거나 했을만큼 내 방에 액자로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다. 어느나라를 가든지 꼭 뺏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디자인과 가격이 맞다면 구입해오는데 이번여행에서는 코엉아님의 이야기처럼 그렇게 되었다.

 

 

 

코엉아님의 글이다.

 

"아케이드를 나오자 동전 넣고 뽑는 복골복 뽑기 자판기가 있어 들여다 보더니 뜀도령이 곧 동전을 넣고 돌렸다. 내용물은 기념뱃지. 나도 곧 동참해 한 개를 뽑은 이유는 값이 생각보다 싸기 때문이었다. 유럽 같은 곳에서 뱃지 한 개 사자면 보통 5,000원 이상이다. 그런데 이 곳에선 개당 200엔. 종류는 아홉가지. 뱃지 디자인도 예쁜 편이었다. 하나씩 뽑아보기로 했고 뜀도령이 동전을 넣어줄 때 나는 전통 건축물(아마도 도다이지東大寺인 것 같다)을 형상화한 뱃지를 가리키며

"이게 제일 낫다. 이게 나오면 좋겠는데..."  하자 뜀도령이 평소 하던대로 말꼬리를 걸고 넘어졌다.

"평소에 덕을 쌓았어 보쇼. 그게 왜 안나오겠수?"

1/9의 확률이라 안나올거라 생각했나 보다. 그런데 왠지 그게 나올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제품이 나오는 출구로 툭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꺼내 본 결과 손아귀에 들어온 물건은 도다이지였다.

"이 것 보라구. 뜀씨! 원하던대로 나왔잖아. 평소에 덕을 쌓은게 결과로 이렇게 나타난거라구. 안그래? 댁은 뭐나왔어?"

뜀도령은 들은 척도 안하고 우산을 쓴 채 총총히 앞장서 갔다. 인정하기 싫었겠지. 암. ^------------^""

 

여기까지가 코엉아님의 이야기인데 나는 그때 분명히 그랬다. 따라쟁이 코엉아님에게 권유하면서 덕을 쌓았으면이란 이야기도 하면서 왠지 원하는것이 나올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분...명...히... 그런데 인정하기 싫었다니?

 

 

뭐, 이건 작은 에피소드일뿐이고 왠지 나라가 마음에 들것이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또다시 코엉아님의 글이다.

 

"이 곳을 지나 유적지 밀집지역으로 가는데 평소 나의 습관대로 방문 순서를 가장 먼 곳부터 잡았다. 가스다이샤(春日大社) → 도다이지(東向通)와 니가쓰도(二月堂) 및 산가쓰도(三月堂) → 나라코엔(奈良公園)→ 고후쿠지(興福寺) →  사루사와이케(猿沢池) → 산조도오리(三条通) 혹시 시간 남으면 박물관까지. 하지만 이게 그리 바람직한 코스도 아니었음은 한참 헤맨 뒤에야 알게 되었다. 반대로 갔다면 아주 편리하고 헤매지도 않았을 게 틀림없다. 하지만 그래도 만족하는 이유는 고색창연한 나라를 거의 다 훑고 다녔으니 그 또한 나쁘진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라? 이건 또 뭔데 이렇게 운치가 있냐? 연못에 바위하고 썪은 나무줄기 자빠뜨려 놓고... "

 

그랬다. 계획 하나는 끝내주게 만드는데 가끔은 잘짜여진 계획을 이상하게 꼬아버리는 재주를 가진 습관이 있어서인지 아주 쉬운길을 아주 어렵게 찾아다니는 행위가 시작되었다.

 

 

상가를 지나서 조금 걸어나오자마자 보인 연못이다. 비까지 내리는 일단 분위기는 좋다. 문제는 옆에 있는 사람이 여인이 아닌 코엉아님이었다는것이 문제였을뿐...

 

코엉아님의 글에는 이 연못이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사루사와이케(猿沢池)란다. 음, 이래서 평소처럼 공부를 하고 갔어야 함이다. 푸핫. 어쨌든 바로 이곳에서부터 단순한 길의 나라를 어려운 길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버렸다.

 

 

 

사루사와이케였군

 

 

"사루사와이케(猿沢池)는 고후쿠지(興福寺)의 방생지로 활용된다고 한다. 이 곳에도 나름 7대 불가사의가 있단다(이거 왠지 나라현으로 관광객 끌어들이기 위한 장사속 냄새가 난다)

그 내용인 즉슨, 연못물이

1. 맑지도 않지만

2. 탁하지도 않으며(괜스리 갯수 늘리냐? 1,2항 합쳐 1개 아닌가?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게 뭐가 신기해? 맑으면서 동시에 탁해야 이상한거지)

3. 흘러나가는 곳도 없고

4. 유입되는 물길도 없으며(3,4항 합쳐 역시 한개군. 그건 또 왜 신기한 거지? 그런곳 많은데? 그럼 백두산 천지는 세계 10대 불가사의 보다 한 두 수 위겠군)

5. 물반 고기반(아, 방생지라메?)

6. 개구리가 없고(가재 없으면 그것도 이상한거네?)

7. 수초는 자라지 않는다.(미역이라도 심던가)

이게 7대 불가사의? 깜두 안돼는거 가지고 관광사업에 써먹으면 이건 막 하자는거져? 이 모든 딴지에도 불구하고 사실 내가 나라(奈良)에서 받은 인상은 온천지가 다 볼거리란 점이다. "

 

- 코엉아님의 블로그에서 -

 

 

표지판 완전 훌륭하게 만들어 놓았다. 표지판을 보고 엉뚱하게 해석한 우리의 잘못이 있었을뿐

 

 

잠깐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지나온 길들의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또하나의 연못도 지나고 이래저래 헷갈려하면서 방황아닌 방황을 하다가 목적지 근처까지 왔다. 사실 상세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코엉아님의 블로그엔 사진과 글로 우리의 방황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나중에 그때 그 부분을 생각하려면  http://blog.daum.net/corelliyoon 가서 보고오면 되겠군

 

 

방황하는 길들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들

 

사슴아, 사슴아 뭐하니? 비둘기는 왜 낑겨있는거지?

 

 

 

고후쿠지(興福寺:흥복사)의 탑도 보이고

 

 

터벅터벅 분위기는 있었던 길을 걸어가면서

 

뭘보고 있을까?

 

 

흐미, 태어나서 이렇게 한 방에 사슴 많은것을 처음봤다.

 

 

사실 길을 찾느라 이곳저곳 둘러봤지만 여행이란 타이틀이 달려있으니 짜증은 나지 않더라. 그리고 이런 길을 달려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게 올해 오사카마라톤도 생겼다는데 이곳에서도 생기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생각일뿐이고...

 

언제나 흙길은 좋다

 

사슴이 물고, 때리고, 들이 받고, 돌진한단다. 조심해야겠네

 

 

드디어 첫 번째 목적지였던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입구에 도착했다. 초입엔 석등이 나란히 줄 맞춰있었는데 밤에 왔으면 귀신나올만큼 거시기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산책하기엔 좋은 길인것 같다.

 

 

세월을 말해주는가? 이끼낀 석등들

 

조금더 걸어갔더니 왠 아저씨가 후까시 이빠이 잡으면서 활을 쏘고 있다. 기합소리도 우렁차게 활을 쏘는데 고작 몇 미터 앞의 과녁에다 맞추고 있는데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대박으로 웃겼던것은 완전 엄숙하게 기합넣고 활을 쏘려고 했는데 삑사리가 나버렸다. 아마도 마음속으로는 완전 쪽팔렸을텐데 나도 코엉아님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요...

 

 

폼은 좋았는데

삑사리 나셨습니다요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의 입구다. 입구스타일은 어느곳이나 비슷비슷한게 그냥 평이한 느낌만 있을뿐인데 돌덩이에는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고 있었다. 음, 세계문화유산중의 한 곳을 보았군이란 생각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을 모두 본사람은 있을까란 쓸데없는 생각도 들었다.

 

 

세게문화유산 맞습니다요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이곳도 양쪽에 석등이 나란히 서있었다. 걸을때 나는 소리는 좋았지만 비와 습함때문에 땀이 범벅이 되었는데 계절적으로 늦가을에 이곳을 걸으면 딱이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일본여행을 간곳 모두가 해당될듯하다.

 

 

지금 나 찍었슈?

 

이끼낀 석등들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는 768년 유력 호족세력이었던 후지와라 나가스테(藤原永手)가 가문의 신사로 창건하였으며 다케 미가치노 미고토, 후쓰누시노 미고토, 아마노코야노 미고토, 히메신 등 4명을 제신으로 모신 곳이라 한다. 제신을 하얀 사슴 등에 태워 맞이했다는 전설 때문에 이 곳 사람들이 사슴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사원은 헤이안 시대에 지금의 규모로 정비되었다. 입구에서 본전까지 이르는 참배도와 본전에서 와카야마 신사(若宮神社)를 잇는 오아이미치(御間道) 참배도에 설치된 석등의 수는 2,000 여개라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이 석등은 2월 세쯔분(節分) 축제와 8월 15일의 주겐에키신사이(中元疫神祭) 때에 모든 석등에 물을 밝힌다고 하니 그 장관을 보지는 못하고 상상만 해 볼 뿐이다."

 

다시 코엉아님의 글을 가져왔는데 난 그 상상을 안한건지 못한건지...

 

 

 

코엉아를 찾아라

 

그새 사라졌군

 

석등 윗부분이라고 해야할까 중간이라고 해야할까? 등이 들어갈곳이 나무로 되어있어서 살짝 신기했었다는

 

그것보다 더 신기했던 코엉아님의 표정

 

 

 

아직 입장료 내기전이다. 그냥 이곳에서 안쪽을 쳐다만 봐도 되겠지만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냥 갈수는 없잖아. 당연히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밖인데

 

 

하트 뿅뿅 소원인가보다

 

 

노송으로 이렇게 작업을 했다는것을 사진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사진으로 찍었다

 

 

 이 언뉘의 정체는 뭐였을까? 상당히 많이 있었는데

 

 

아주 궁금해했던 코엉아님

 

 

석등인데 나무가 있어서 신기했던

 

 

장난으로 코엉아님에게 이야기했다. 와우, 여기도 해자가 있네요라고...닌자들이 뛰어넘기엔 너무나도 길고 넓은 물이 이라고 생각해야될까? 음,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참 친절하게도 이렇게 만들었어요라고 샘플까지 준비해서 마음껏 볼수 있게 해준다. 사실 궁금하기도 했는데 사진으로 샘플로 직접 보니 이해도가 높아진다. 이럴땐 참 친절한 일본인데...

 

 

 

 

 

 

본전을 보기위해서 입장료를 냈더니 티켓은 안주고 팜플렛만 딸랑 하나주네. 여행갈때마다 여행지 입장권을 모으는 사람이라면 살짝 섭섭하겠다.

 

입장권을 대신한 팜플렛

 

 

 

이건완전 지붕뚫고 하이킥도 아닌 지붕뚫고 나무네. 이 나무도 계속 자라거나 할텐데 그땐 어쩌시려나? 설마 억제제를 주사놓는것은 아닐텐데 갑자기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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