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07~08EGYPT

뒤죽박죽 이집트 여행 37(사카라지역 피라미드 외)

"뜀" & "세인" 2008. 4. 8. 01:19

뒤죽박죽 이집트 여행 37(사카라지역 피라미드 외)

 

 

여행기를 남기는것이 점점 게을러지고 있다. 게을러지는만큼 내머리속에서의 기억도 사라지게 되겠지만 이것또한 내 모습이며, 보다오랫동안 이집트여행을 간직하는 방법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08.01.06 15:20 사카라지역 조세르왕의 피라미드

 

이건 내가 여행전 준비했던 노트에 적은놓은  스핑크스 구경후의 이동경로다. 택시가 아닌 순수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것을 무쟈게 좋아라하는 코렐리형의 뜻에 따라서(물론, 나역시 전혀 불만이 없었다. 왜냐고? 재밌잖아)

어렵게(?) 어렵게(?) 찾아갔지만...시간상 먼 발치에서나마 만족할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제대로 못봤다는 이야기지뭐.

 

13:45 쿠푸왕입구쪽에서 입장후 스핑크스쪽으로 나와서 도보로 이동중 아이스크림 하나 먹어줌.

13:55 사카라쪽으로 가는 방향의 버스탑승 한 정거장이동후 마니오테야에서 내림

14:00 도보이동

14:05 사카라행 마이크로버스 탑승

14:35 사카라마을 도착(1인당 1L.E.)

14:45 또다시 마이크로버스 탑승

14:50 이름모를곳에서 하차

14:55 역시나 마이크로버스 탑승

15:05 하차후 도보이동

15:20 사카라의 피라미드 티켓입구까지 도착(계단식 피라미드인 조세르왕의 피라미드임)

15:40 Resturant PHAROUS:입장료를 대신해서 풍경좋은 곳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함

16:40 출발후 도보로 이동

17:20 마이크로버스 탑승(되돌아오면서 알았다. 제대로 알았다면 사카라마을까지 가지도 않았고, 버스도 두번이나 타지않았을텐데...)

17:45 마니오테야 하차

18:10 버스 이용 기자역 도착

18:45 지하철 이용 사타트역 도착(숙소앞/도보 1분)

19:00 Felfela Res~:숙소앞 도보 3분거리로 분위기 좋음

20:50호텔 귀환

22:00 가볍게 홍차 티 한잔씩

23:00 호텔귀환

 

많이 걷기도 했고 헤매기도 했지만 그만큼 그나라의 구석구석을 볼수 있게되는 날이기도 했다. 또한, 저렴하면서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맛난 저녁또한 여행자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앉아서 먹는 아이스크림...의외로 맛있다는...

 

  마이크로버스(?) 탑승

 

  아마도 사카라마을 입구쯤인가보다.

 

  

 조세르와� 피라미드를 알리는 표지판이었나? 아님말고.

 

 조세르왕의 계단식 피라미드

 

 아늑한 장소였던 레스토랑 입구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중.

 

 양치기소년들이당.

 

 절대강추!!! 사다트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저렴, 맛난 음식과 맥주...짱! 짱! 짱!

 

 

 

 물담배인 시샤를 피고있는 코렐리형...

 

[동영상:코렐리 형 시샤를 피우다 죽을뻔한 사건은 아니고..그냥 웃김]

 

[지금부터는 코렐리형의 블로그에서 무조건 가져온 글들이다..

참 까칠한 성격(ㅋㅋ)인데도 글은 재밌게 남기는것을 보면 신은 공평한게 맞는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세부적인 내용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는것을 보면 아주 소심하거나 아니면 아주 똑똑하거나 둘 중에 하나일듯 한데....음햐하하....

 

스핑크스 바로 전방에는 후문이 있었다. 버스를 타기엔 정문이 좋았지만 정문으로 다시 가기엔 거리가 상당히 멀었고 후문으로 걸어서 나가 새로운 길을 가보고 싶기도 했었다. 우리는 피라미드의 초기 형태인 계단식으로 지어진 샤카라 피라미드를 보러 가기 위해 교통편을 물어보았다. 이 곳에선 교통편이 없어 우리가 처음 버스에서 내렸던 그 대로가 나올 때까지 아이스크림을 사먹어 가며 쉬엄쉬엄 걸어서 갔다.

대로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뭔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역시 걷는 재미에 기냥 걸었다. 대로변에서 버스를 타고 그리 멀지 않은 마리오테야에서 내려 샤카라행 미니버스로 갈아탔다. 이 버스로 갈 수 있는 곳 샤카라의 근방 어느 한 지점까지는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이 곳이 반환점이거나 종점이 근처에 있는지 승객 모두가 버스에서 내렸다. 나와 동승했던 한 이집션은 이 곳에서 내리라고 말해 주고는 버스 기사와 뭐라고 이야기를 나누더니 우리가 원하면 이 버스로 샤카라피라미드매표소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정규노선의 버스가 노선으로부터 이탈해서 불법 영업을 하겠다는 속셈이었다.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리고는 버스를 갈아타려고 현지인들에게 샤카라 피라미드를 찾아 가는 법을 물어보려 했지만 이 시골 깊숙한 곳에 영어를 하는 사람은 없었고 이들은 피라미드라는 단어가 없는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 내릴 곳을 알려 주었던 이집션 동승자는 우리 곁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기가 안내하겠단다. 그는 이쪽 방향으로 가면 된다며 우리를 끌고 가려고 했다. "방향을 알았으니 되었다. 우리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 없으니 그만 당신 갈길이나 가달라"고 했다. 그래도 도대체 우리한테서 뭘 주워먹으려는지 떨어질 생각을 안했다. 경찰이 가까이 있어 그들에게 다시 물으니 방향을 알려 주는데 우릴 따라다니던 그 이집션이 말해 준 방향하고는 전혀 달랐다. 알고 보니 우리가 왔던 길을 기준으로 진행방향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샤카라이고 좌회전하면 멤피스행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이집션이 얘기해 준 방향은 직진방향이었다. 뻔한 수작이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방향을 바꾸어 버스 승차장으로 가는데 이 인간은 우리에게 사기치려고 했던게 들통났음에도 불구하고 죽을때까지 쫓아다녔다. 드물게 못생긴 데다 씹는 담배를 어지간히 많이 씹어댔는지 이빨은 싯누렇고 아주 지저분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우린 당신의 도움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난 당신이 싫으니 제발 여기서 떠나 달라"고 하며 몸을 밀어 쫓으니 그제서야 제 갈 길로 갔다.

곧 미니 버스가 왔다. 샤카라 피라미드를 가는지 물었더니 간단다. 일단 탔다. 얼마 안가서 내리라고 해서 내렸더니 거기서도 버스를 갈아타고 더 가야 한단다. 우리는 인도에서 탔던 툭툭이같은 교통수단(오토바이를 개조해 2-4인승으로 개조하고 천으로 지붕을 씌운 탈것)이 몇 대 눈에 띠길래 이걸 수배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려고 했다. 할 수 없이 버스를 기다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서 협상을 잘 해서 크게 바가지를 씌우지만 않는다면 피라미드 유적 내부까지 돌고 나오는 것을 수배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그 곳에서 조금만 가면 될테고 당시 시간이 대낮이니 문닫는 문제때문에 못 볼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또 왔다. 역시 얼마 안가서 또 내리라고 한다. 거기서부턴 걸어가야 한다는거였다. 거기서 30분 정도는 걸어서 들어가야 하며 교통편은 없다고 했다. 이 곳은 개별 여행자가 거의 오는 일이 없는 탓이었다. 이 길은 관광버스 외에는 다니는 차가 거의 없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쭐레쭐레 걸어서 들어갔다. 도착해서 매표소 쪽으로 걸어들어 가는데 멀찍이 모래언덕 너머 샤카라 피라미드가 보인다. 피라미드로 길게 우회하는 도로를 보니 심란한 생각이 들었다. 이 곳에서 피라미드까지는 걸어서 30분정도는 족히 될 거리로 보인다. 한 경찰이 우리에게 "표 샀느냐"고 묻는다. "사러 가는 중"이라고 했더니 표를 사느라고 대기중인 관광버스 몇 대를 돌아다니며 총을 맨체 우리를 태우고 가라고 꼬시고 다녔다. 완전 시키지도 않은 오버친절이다. 그는 우리에게 그런 친절을 베풀어 박시시를 받아내려는 속셈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바보가 아닌 이상 남의 관광버스에 염치없이 빈대붙어 눈치보며 관광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었다. 우리는 또 "당신 도움은 필요 없다"고 말하고 표를 사러 갔다. 그 때 시간이 15:00였다. 문제는 16:00면 모든 관람이 종료되므로 15:30분까지 보고 나와야 한단다. 결론은 30분 내로 보고 나와야 하는데 표를 사서 걸어 들어가는데만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피라미드 앞에 도달하자마자 나와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당초 버스에서 내렸을 때 택시를 잡든지 아님 인도에서 본 툭툭이 같이 생긴 교통편으로 아예 수배를 했으면 충분히 보고도 남았다. 여기까지 와서 멀찍이 모래언덕 너머로만 보고 가는건 섭섭하긴 했지만 여기까지 찾아 오면서 시골풍경과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보며 다닌 것은 피라미드를 보는 것 이상으로 즐거운 체험이었다.

우리는 그냥 가기 섭섭해서 근처의 야외카페를 찾았다. 이 곳은 단체여행객들을 상대하는 업소인지 꽤 넓은 공간을 갖고 있었지만 손님은 우리 외에는 거의 없었다. 우리는 여기서 홍차와 주스를 마시면서 여기까지 오느라고 지친 몸을 달랬다.

충분한 휴식 후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가다가 멀찍이서 농가에 카메라를 댔더니 무척 싫어한다. 사과의 의미로 손을 흔들었지만 쳐다도 안본다. 사진은 지우지 않고 바로 밑에 지금 올렸다.

양떼를 능숙하게 몰고 가는 소년이 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박시시를 요구할 것 같아 재빨리 찍고 시치미를 뗐다. 그래서 그런가 사진이 흔들렸다. 지나 가며 소년에게 한국말로 장난삼아 물어 보았다. "아직도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 하고 다니냐?" 소년은 양떼를 몰고 제갈길을 가면서도 별 이상한 놈 다보겠다는 듯 나와 교차해 지나가며 고개를 돌려 멀끄러미 쳐다본다. 흐흐 나도 참 실없다.

이제 거의 대로로 나왔다. 오늘의 일정 중 가장 중요한(사실은 이집트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기자의 3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충분히 감상할 만큼 감상했고 샤카라와 멤피스는 꼭 들러 보겠다고 나왔다. 샤카라피라미드는 모래언덕 너머서나마 봤으니 절반이 안되는 성공이었고 멤피스는 아예 가보지도 못했으니 실패다. 그러나 오늘 일정은 찾아가는 과정들과 호텔로 돌아가는 여유로운 거닐음이 너무나도 느낌이 좋았다. 샤카라 피라미드 매표소 바로 근처 카페로부터 나와 걸어서 버스를 탈 수 있는 대로로 다시 나왔다. 들어갈 때는 적잖이 우회를 해서 들어갔었지만 나올 때는 직진으로 계속 걸어 나온 관계로 우리가 처음 버스에서 내렸던 그 곳하고는 거리가 좀 있는 곳이었다. 그 곳에도 일단의 경찰이 있었다. 한 젊은 경찰이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우리는 이미 갈길과 교통편을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는 고맙단 말을 한 뒤 길을 건너려 했다. 그도 오버친절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기를 따라 오란다. 나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더니 자기가 앞서 길을 건넜다. 여기서 버스를 타란다. 고맙다고 했더니 어디서 왔느냐는둥, 구경 잘 했느냐는 둥 미심쩍은 오버친절이 계속되었다. 나는 가급적 그를 외면하려고 했다. 뭔가 냄새가 나기 때문이었다. 그는 내게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아는가"를 물었다. 안다고 했더니 1인당 2파운드라고 했다. 1파운드인거 이미 알고 있다고 했더니 그가 2파운드라고  우긴다. 그제서야 그가 노리는게 무엇인지를 알수 있었다. 조금 있자니 미니 버스가 한 대 왔다. 뭐라고 써있는것 전혀 없어 그러잖아도 기사에게 마리오테야로 가는지 물어보려 했다. 버스가 서기도 전에 경찰은 이 버스를 타라고 내게 말한다. 우리가 버스를 타자 경찰은 운전기사에게 아랍어로 뭐라고 뭐라고 수작을 걸었다. 운전 기사는 얘기를 다 듣고는 경찰에게 2파운드를 내줬다. 웃음이 나왔다. 안봐도 비디오다. "야! 지금 막 버스에 올라탄 어리버리한 동양인들한테 버스비가 1인당 2파운드라고 사기를 쳐 놨거던. 쟤네들한테서 부수입 5파운드를 올릴 수 있도록 조치해 놓았으니 나한텐 2파운드만 내 놔라." 했을테지. 마리오테야에 도착한 우리 일행이 버스에서 모두 내리고 난 뒤 나도 내리면서 운전기사에게 5파운드를 주었더니 짐작했던대로 5파운드를 더내라고 했다. 나는 별 이상한 사람 다보겠다는듯 손가락질 하며 버스 문을 확 닫았다. 그는 우리에게 뭐라고 하며 우릴 붙잡으려고 했다. 우린 버스 진행방향하고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걸었다. 혼잡한 거리에서 차를 끌고 우릴 따라 올수 도 없는데다 반대 방향으로 안면 몰수하고 걸으니 제가 어쩌랴. 아래 사진은 내리기 전에 찍은 고발용 사진. 개넘식!

마리오테야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기자역으로 간 우리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사다트역에서 내려 밥을 먹기 위해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Felfela라는 레스토랑을 찾아 갔다. 펠펠라 레스토랑은 패스트푸드점과 레스토랑 두 개가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 우리가 들어간 곳은 레스토랑이었다. 입구에 설치된 인형.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진에 잡힌 노인은 이 레스토랑의 지배인인 것 같은데 그는 매너 좋은 신사였다.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했던 영화 "귀여운여인"에 나오는 호텔지배인을 연상시키는 매너와 몸가짐을 가진 멋진 사람이었다.

음식을 주문한 뒤 기다리며 한 컷. 이 곳에서는 다섯 사람이 세가지의 요리와 쌀밥을 주문하고 맥주같은 음료를 시키면 딱 좋았다. 아니 다른 곳도 대부분 1인분의 양이 많아 그렇게 주문하면 딱 좋다.

비둘기를 기르는 큰 새장도 아주 멋지다. 이 곳은 럭셔리해 보이고 운치도 있고 음식 맛도 최고지만 음식값은 매우 저렴해서 내가 이집트에서 가 본 음식점 중 최고였다. 누가 이집트에 가더라도 꼭 추천하고 싶다. 싫음 말구.

-몇 줄 생략-

밤이 되어 우리는 호텔 가까운 곳 한 아라빅 카페에서 홍차를 마셨다. 그리 분위기 있는 집도 아니지만 그 곳에는 늦은 시간이 되면 지나다니는 차량도 없어 도시속의 호젓안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 곳의 사진을 찍어 두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나는 그 곳에서 물담배를 피워보았다. 담뱃대 맨 아랫쪽 유리병 부분은 물로 채워져 있고 멘위 도자기 부분에는 담배를 놓고 그 위에 자가마한 숯더이 몇 개를 얹어 준다. 이 것은 폐부 깊숙히 빨아야만 연기를 흡입할 수 있었다.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는 비교도 안되게 나쁠 것 같았다. 담배를 끊은지 6년이 다 되어 가는 나는 체험 삼아 그냥 입담배만 빨아보려고 했다. 연기가 나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옆 테이블에서 물담배를 맛있게 피우던 한 이집션이 내가 헤매는 모습이 답답해 보였던지 나한테서 물담뱃대를 받아 쭉쭉 빨아서 연기가 나오기 시작하자 내게 주었다. ㅡ,.ㅡ; 나는 담뱃대를 받아 고맙다고 한뒤 그가 안볼때 슬쩍 훔쳐 닦은 뒤 빨아보았다. 워낙 간만에 담배를 피운데다 폐부 깊숙히 빨으니 순간 어지럽고 수다스럽게 기침이 나왔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