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09 Nepal

놈.놈.놈들의 네팔여행 일기 29(박타푸르 5)

"뜀" & "세인" 2009. 8. 21. 01:58

놈.놈.놈들의 네팔여행 일기 29(박타푸르 5)

 

 

2009.07.16(목)

 

 이건 여행을 하면서 누구나 흔하게 느낄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접근하면 잠깐이나마 그들과 동화되어서 어울릴수 있는 경험을 몇 가지 하게 되었다. 세계적인 유적지도 아무리 멋진 경치도 그것과는 비교되지 않을것이다. 짧은시간동안 박타푸르의 여행을 축복함인지 그들과의 교감을 할수있는 시간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물이다. 내가 어릴적 살았던 집에는 우물과 감나무가 있었다. 그 시원했던 우물이 생각났기때문이었을까? 그냥 우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왔었다.

 

 

 

콱, 빠져들고 싶었던 우물

 

 

골목길에서 우연히 만난 소년들이다. 와우, 탁구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냥 지나치면 안되잖아. 꼬마에게 탁구를 청했더니 라켓을 나에게 준다. 에궁, 귀여운 놈같으니라고...말만 통했어도 더많이 예뻐해줬을텐데. 울퉁불통한 바닥에서 탁구를 하려니 쉽지않았지만 이런 꼬마들과의 짧은 놀이는 나에게도 꼬마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간직될것이란 생각이들었다. 혹시알어? 이놈중에 세계적으로 대단한 탁구선수가 나올지...

 

 

탁구치는 꼬마들 발견

 

 

나도 한번 해보자고.

 

 

음냐, 쉽지않군...

 

 

또 다른 꼬마들을 만났다. 길에서 놀고있는 모습에서 내가 어릴적 하고 놀았던 그 놀이를 하고있는데 나도 찬도 코엉아도 한참을 바라보면서 추억에 잠겼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컴퓨터게임속에 빠져들어서 이런 재밌는 놀이를 모를텐데란 생각을 하면서말이다.

 

 

 귀여운 꼬마녀석

 

 

[동영상:재밌는 놀이]

 

하염없이 꼬마들의 놀이를 바라보는 코엉아의 모습또한 볼거리였다.

 

물속에 대가리만 쑥 내밀고 있는 뱀대가리다. 아니 나가 포카리 Naga Pokhari라고 한다. 황금 문 내부의 딸레주 촉 앞에 있는데 왜 이쪽으로 이동했을까? 하여간 꼬라지를 보니 물 저장소로 만든것임에 분명함이다.

 

 

나가 포카리

 

 

를 바라보고 있는 코엉아와 아무생각없는 똥개?

 

 

그리고 조금 벗어난 곳에서의 아무런 연관없는 여인

 

 

우리네 마을 정자역할을 하고있는듯한...

 

 

 마하락쉬미사원

 

 

 마하락쉬미사원

 

 

코엉아가 가장 좋은 상황이 발생했다. 어르신들께서 모여서 각자의 악기를 들고 기도(기도가 맞는지 예불이 맞는지, 힌두교신들의 의식을 뭐라고 해야하는지...)하고 있다. 그냥 지나칠 코엉아가 아니다. 그들의 동의를 얻어서 그곳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의 의식을 보면서 함께했다. 중간쯤이었나? 코엉아가 자신은 크리스찬이데 괜찮냐는 질문을 했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받아들여줬고 밖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던 찬바람에게는 동영상 촬영을 부탁했고 현지인들은 우리를 구경하느라 정신없었다.

 

 

그들의 의식

 

 

[동영상:어르신들의 의식]

 

 

 처음보는 이방인들에게 너무나 친절히 대해주셨던 어르신들

 

 

 불빛의 의미는

 

짧은 시간동안 전혀 예상치못했던 경험은 세.간.다에도 다른 여행서에도 없는 여행중의 특별한 보너스다. 이런일들이 자주 발생할수록 여행의 매력에 하염없이 빠져들게 되는것이다.

 

 

 

 

 상점

 

 

음, 민물고기도 파는군. 비싸겠네

 

 

뭔가가 아쉬웠을까?

그런것 같지는 않은데 부파틴드라 말라 왕의 기둥을 두 장이나 다시 찍었다. 왜였지? 갑자기 궁금해지네.

 

 

 

 

모든 볼거리를 봤으니 이제는 떠나야 할때였다. 다시 달발광장의 매표소에 들렀다. 내가 그냥 재미로 매표소 사무실에 들러서 티켓 뒷장에 이름과 여권번호를 기입해달라고 했다. 어차피 지금 떠나면 다시 돌아올일은 없었지만 단순히 재미로 뒷장에 사인을 받아두면 1주일간 사용이 가능한 티켓으로 돌변하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이곳에 며칠 머무를 계획이 있다면 필수사항이 되겠지만 말이다.

 

 

 티켓 뒷면에 받은 사인

 

 

 

 심심했나보구나.

 

 

이런 골목길이 꽤나 다정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익숙해져있었다. 참한 아가씨만 창을 통해서 바라보고 있었다면 코엉아가 좋은 사진을 찍을수 있다고 더욱 좋았겠지만 쉽지않은 일이었고...

 

 

당신은 누구?

 

 

또 호기심이 발동했다.카펫을 만드는 곳이었는데 앞쪽은 카펫을 전시하면서 판매를 했고 안쪽은 카펫을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우리의 목적은 물어볼것도 없이 안쪽의 그곳이었다. 그들의 허락을 득하고 한참을 바라보면서 이러쿵저러쿵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예전 터키에서의 모습과는 또다른 모습이었지만 이또한 꽤나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수없었다.

 

 

 열심히 일하시네요.

 

 

불편하지않게 구경할께요.

 

 

사실 환경이 좋지않은 작업장이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이기에 존중해야하며 작업모습을 보여주는것에 감사해야했다. 그런한편 그냥 갈수는 없었다. 흉내한번 내봤는데 이러면 안되는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웃음으로 우리를 바라봐준 그들에게 영원히 행운이 함께하길...

 

 

 

 집중해서 작업중

 

 

[동영상:일하는 그녀]

 

 

 흉내한번 내보고

 

 

따라쟁이 코엉아도,,,

 

 

안동양반 찬바람은 쑥스러운듯,,,

 

 

 뭐였지?

 

 

 

 이건 하누만이고...

 

 

요건 시바링가인듯하고...

 

 

계속 새로운 길로 이동을 한것 같은데 기억력의 한계로 또다시 코엉아의 블로그에서 살짝 퍼왔다.

 

 

"구석구석을 다니던 끝에 우리가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과는 반대방향 마을 끝에 도착했다. 생활하수와 각종 쓰레기가 썪어 악취가 진동하는 개울이 마을 끝 경계선에서 흐르고 그 다리를 건너기 전에 보이는 자그마한 힌두사원이 특징은 그다지 없어 보였으나 안에서 의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우리는 사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거 뭐라고 썼나 알 길이 있나. 무슨 사원이라고 쓰긴 했을텐데...(사진생략)"

 

"마침 예식이 끝나고 연로한 브라만이 우리를 보더니 사탕 형태의 커피슈가 같은 것을 나눠 준다. 아마도 방금 예식에 이 슈가를 나눠준 것 같다. 나는 이들이 무언가를 먹을 때는 왼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왼손 내밀었다. 슈가를 주던 브라만의 손이 순간 멈칫한다. 그들은 왼손을 뒷일을 보고 후장을 닦는데 쓰는 관계로 더럽게 여긴다. 다시 오른손을 다시 내밀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먹어봤다. 무슨 종교적 의미가 있었을 테지만 내겐 걍 단맛이다.(사진생략)"

 

"이교도이면 이방인인 우리에게 간단한 교리를 해주었다. 시바, 비슈뉴, 크리슈나 그리고 또 무슨 신의 이름 하나를 더 들먹였는데 어쨋든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일체라고 한다. 이건 이 날 알았다. 심지어는 부다와도 일치한다고도 했다. 힌두교와 불교가 서로 화합하며 공존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불교에서는 힌두교 하위의 신 중 하나인 하누만 신이 부처님 제자 중 하나의 현신이라는 말도 들은 기억이 있다.(사진생략)"-덧붙이면서,,,시바, 비슈뉴, 크리슈나 그리고 람이라고 했다. 아니 부다라고 했던가?

 

그냥 이렇게 퍼오니 상당히 편하네...코엉아님 고마워요.

 

 

 

 

뿌자리라고 했던것 같은데...

 

 

음,,,뭐라고 적어놨는지 전혀 모르겠네...

 

 

밖에서 바라본 사원

 

 

우리가 도착했던 박타푸르에서 계속 벗어나서 전혀 모르는 곳으로 고고씽했다. 오홋, 해는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재미는 지금부터 시작인것이다. 여행자는 어차피 어떤곳을 가든지 길을 모른다는 전제하에 움직이는 것이다. 여행책자에 나와있지않을수록 그나라를 더많이 느낄수 있기에 이런 모험은 앞으로도 쭉 계속되어야한다.

 

 

음, 분위기가 괜찮네

 

 

여긴 어디쯤일까란 이야기를 하지않았을까,,,

 

 

일본아그들이 도와줬다고? 뭘 그런것을 자랑하고 그런다냐...

 

 

 알았다고...

 

 

 표지판인데 모르겠다고

 

 

 해질녁의 시장통

 

 

 고기 먹고싶으신가요?

 

 

불밝힌 상점

 

 

 여기도 고기네. 파리는 덤인가?

 

 

 

아쿠아리움은 아닌듯하고 이걸 뭐라고 해야하지?

 

수 년전 중국에 갔을때가 생각난다. 어느도시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아쿠아리움이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이런것만 몇 개두고 사진 몇장 걸어놓고 돈받아먹던...

 

 

어차피 우리가 내렸던 박타푸르의 라스쿠 도카(달발광장 매표소)로 갔었으면 카트만두행 버스는 없었을테고 우연히 들렀던 시장구경 잘하고나니 카트만두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쪽은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했고 우리가 탄 곳은 현지인들이 이용했던 곳이었다.

 

또다시 로컬버스를 이용했다. 절대 버스높이가 낮았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내 키가 너무 컸던가보다. 덕분에 한참을 머리숙이고 있다가 자리에 앉았던가? 앉지못했던가? 하여간 무사히 카트만두로 되돌아왔다. 하루종일 구경 잘했으니 마지막으로 뭘할까? 당연히 저녁먹고 잘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