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07 COMBODIA((SiemReap)

므훗! 앙코르 26(잠깐의 휴식과 프레아 코)

"뜀" & "세인" 2007. 9. 4. 22:32

므훗! 앙코르 26(잠깐의 휴식과 프레아 코)

 

2007.07.14 오후에...

 

서울이라는 곳에서 길을 잃을 때가 있다.

당혹스럽고 주저거린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을 때가 간혹 있다. 매일 다닌 거리에서 길을 몰라 허둥대는 꼴이라니!

 

여행길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 아니, 길을 잃은 적은 많았지만 적어도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여행은 어차피 길을 잃는 의도적인 행위이고, 또 잘못 들어선 길은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니까.

 

[당분간 나릉 위해서만] 최갑수/예담 중에서...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여행의 끝자락에 힘을 잃어버렸다. 코렐리 영감님께서 햄버거로 점심을 때운것과 나역시 비실비실대는 몸때문에 곧바로 다음 일정을 시작하지 못했음이다. 물론, 일정상 어느정도 충분한 여유시간이 우리를 더욱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꿀렌삐 레스토랑 거리다...우린 이 곳을 참많이 돌아다녔다...

 

재 캄보디아 시엠립 한인회가 여러 곳에 붙여놓은 공문이다. 지난 6월의 비행기 사고와 이 곳에서의 교통사고 및 사기예방에 관한 안내 등 교민들의 생활상을 살짝 엿볼수 있다.

 

세 번째로 받으러 간 발맛사지다. 튼튼한 두 발은 뜀도령의 발이다. 역시나 이곳도 4달러에 모든것이 해결되었다.

 

그러나, 캄보디아 옷을 두 사람이 거의 똑같이 입고 다녔으니 오해의 소지가 생겼나보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도 몰랐는데 사진을 본 사람들이 둘이 사귀냐는 말에 이날의 해프닝을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컨디션이 아주 좋지못한 두 사람의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엔 저렴하면서도 적당한 시간을 보낼수 있는 곳으로 이 곳을 선택했는데 코렐리 영감님을 맛사지 하던 여인이 코렐리 영감님께 한 말이 걸작이다.

"너의 남자친구냐?" 켁,,그럼 우릴 동성애자로 보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성격 까칠한 코렐리 영감님은 얼굴까지 빨개지면서 버럭 화를 낸다. 절대 아니라고...아니면 아닌거지 화까지 낼필요는 없었는데 말이다. 어쨌든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었잖아..전날밤의 맛사지샵에 이은 2탄이라고 해야하나...

 

 

약간 컨디션이 회복되었는지 코렐리 영감님께서 흡족한 표정으로 맛사지샵을 나오고 있다.

 

자, 다시 힘내서 여행을 하자구...

툭툭이를 타고 뉴마켓(18:12)을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우연히 자동차 운전연수를 받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이 곳에서 자동차 면허를 취득하려면 어느정도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겠지?

 

 

 프레아 코를 향해서 가자고...

 

프레아 코(Presh Ko) 2007.07.14 18:35

 

새 도읍지에 지은 최초의 사원

 

인드라바르만1세가 세운 사원으로 앙코르 유적군 중에서도 최고층에 속한다. 크메르어로 프레아는 '신성한'을, 코는 '소'를 뜻하여 '신성한 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프레아 코는 세겹의 앤클로저(담)의 중앙에 6개의 탑이 있다. 앙코르의 사원들은 기본적으로 동향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앙코르 와트만 예외적으로 서향이다. 동쪽입구로부터 신도라 부를 수 있는 코즈웨이를 걸어들어가면 동향정면으로 3개의 탑이 보인다. 이 3개의 탑중 중앙의 것이 높고 양쪽의 탑보다 약간 물러나 위치하고 있다."

 

도올 김용옥님 [앙코르와트 월남가다. 상]  중에서...(2010년 2월 3일 내용보강]

* 프레아 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위의 책 105p~

 

프레아 코 전경...공사중이네...

 

 

 

살포시 사자 두 마리가 이곳을 지켜주고 있네...

 앞 정면의 세 문 양옆 벽에는 부조로 남자문지기가 새겨져 있는데 그 남자문지기들을 드바라팔라스(Dvarapalas, masculine guardians)라고 부르며, 부인들을 모시는 탑에는 남자문지기 대신 여자문지기들이 지키고 있는데 데바타스(Devatas)라고 부르며 여신들이라는 뜻이다.

 

 

사자들의 꼬리가 없는 것은 참족과 삼족의 연이은 침입으로 파괴된것이란다. 이들은 사자의 꼬리에 기가 몰려있기에 꼬리를 파괴하면 사원 전체의 기가 소멸된다고 믿었다는데 그럼 그 꼬리로 꼬리곰탕(?)해먹나? 아님말고...

  

  

출입문은 동쪽과 서쪽을 나있는데 정식 진입로는 동쪽이다. 이곳은 동쪽 탑문...

 

 나에게 특별한 기억은 남겨주지 못한곳인것 같다...빨리 잊혀진것을 보면말이다... 

 

 #2007년 여름여행의 글에 이렇게 다시 몇 자 남기는 이유는 우연히 앙코르와트 월남가다란 책을 읽으면서 블로그를 열어서 함께봤더니 프레아 코에 대한 자료조사가 거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금이라도 그곳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아간다는 위안과 함께 다음에 다시갈때를 대비해서 읽었던 책 제목을 남겨둔다.

 

201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