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09 Nepal

놈.놈.놈들의 네팔여행 일기 24(짱구 나라얀)

"뜀" & "세인" 2009. 8. 14. 00:33

놈.놈.놈들의 네팔여행 일기 24(짱구 나라얀)

 

 

2009.07.16(목) 12:55

 

 카트만두 분지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 사원으로 박타푸르에서 6km 떨어진 언덕 정상에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여행자료에는 걸어서 올라가라고? 내가 오늘 이날까지 마라톤 42.195km를 59번 완주했지만 걸어서간다는것에는 무조건 반대다. 쉽지않을걸...

 

이 곳 역시 카트만두 분지에 7개나 되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중의 하나로 스와얌부낫, 파슈파티나트, 보드나트처럼 독립된 사원 하나가 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는데 보호되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않았다.  하여간 이 곳을 일부학자들은 하리 두타 바르마 왕 King Harii Dutta Varma때인 325년에 건설됐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보편적으로 5세기경에 건설된 사원으로 보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란다. 사원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사당과 조각들이 추가됐으며, 현재의 모습은 무굴 제국의 침입과 화재 등으로 인해 1702년에 복원한것이라고 한다.

 

 

 

입구의 매표소

 

 

넵, 저도 반갑습니다.

 

 

입장권 (100루피)

 

 

입장권을 보여주고 쭈욱 길을 따라서 가다보면 많은 상점들이 보인다.  이런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상점 뒷쪽으로가면 고지대의 장점인 탁트인 모습들을 바라볼수 있어서 보너스받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상점들의 모습

 

 

이런 상점들을 지나면 짱구 나라얀 사원에 도착하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이 재밌다. 짱구 나라얀.... 요즘 친구들이 짜증날때 줄여서 부르는 그 단어 "짱나"

 

정상 부근에 사원의 동쪽 입구로 들어갔다. 황동으로 만든 2층짜리 본당은 나라얀(=비슈누의 화신)을 모시는 사원이다. 이 본당은 각 방향의 입구마다 동쪽에는 그리핀, 남쪽엔 코끼리, 서쪽엔 사자, 북쪽에는 날개 달린 사자인 커다란 동물 석상을 세웠다. 음, 사실 그리핀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고 작은 사원이지만 이곳저곳 찾아볼것도 많고,,,

 

 

자,친구와 함께 찍고...

 

 

사원 출입문 상인방 장식

 

 

 

본당 서쪽에 사장상이 세워진 출입문 앞으로 무릎을 꿇고 사원을 향해서 경의를 표하고 있는 가루다 Garuda(=사람+독수리 모양)를 볼 수 있다. 5세기경에 만들어진 석상으로 비슈누가 타고 다니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비슈누 사원에는 가루다가 사원을 향해서 조각되어 있단다. 아, 나도 이런 동물을 타고 다니고 싶다.

 

 

 가루다상

 

가루다상 바로 옆에 황동조각으로 만들어진 17세기에 짱구 나라얀을 증축했던 칸티루프 Kantipur(현재의 카트만두) 왕국의 부파틴드라 말라 왕 King Bhupatindra Malla과 왕비가 나란히 있었는데 왜 철창속에 갇혀 있는지 궁금했다. 네팔이란 나라가 유적을 특별히 소중하게 보호하고 관리한다는 느낌은 들지않았는데 간혹 이렇게 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철장속에 갇혔다는 표현은 옳지않지만 말라 왕과 왕비

 

또 그 바로옆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짱구 나라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짠다 나라얀 Chanda Narayan 조각이 있다. 가루다를 타고 있는 나라얀을 조각한 것으로 7세기에 만들어진 리차비 Lichhavi 왕조시대 최고의 조각품으로 꼽힌다고 하며, 네팔 10Rs짜리 지폐 뒷면에 그려진 그림이기도 하단다.

 

 

 짠다 나라얀

 

 

 

 

 뜬끔없이 2층 사원이니 2층까지 찍었다. 

 

 

여행전 준비했던 자료를 보면서 보물찾기하듯 하나하나씩 찾아내는 재미가 아주 좋다. 그러면서도 좀더 많이 찾아왔더라면 더욱 재밌었을텐데란 아쉬움이 함께하기도 했고 지금 이 블로그에 내 여행기를 남기지만 헷갈려 죽겠다.

 

 

 

 

 

윗 쪽 사진 두 장은 무슨 사당인지 기억이 나지않는다. 아마도 마하데브 시바 사당이거나 락슈미 나라얀 사원, 키레슈와르 사원인것 같은데  사진 아래 설명이 없는것은 사진으로 남겨놓고도 모르니 어찌하리오. 혹시, 지나가는 과객께서 아시면 꼬리말로 달아주는 센스를...

 

 

 

뉘신지요? 몰라서 죄송합니다.

 

 

 

 

 

 

 

 

가루다를 타고 있는 비슈누 바이쿤타

 

 

 

[동영상:짱구 나라얀 사원]

 

 

 

작은 사원이어서 이곳저곳 아무리 헤매고 다녀도 그자리다. 그렇게 그렇게 하염없이 몇 바퀴나 돌면서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지만 꽤나 괜찮았던 느낌은 여전히 남아있다.

 

 

친나마스타 사원

 

 

 이것도 가루다를 타고 있는 비슈누인가?

 

 

 나라시마 Narashima(=인간+사자 모습)가 악마 히란야카샤파 Hiranyakasyapa를 죽이는 모습을 묘사한 부조

 

 

비슈누 비크란타 Vishnu Viklantha 부조

 

 

 가루다와 말라 왕과 왕비의 뒷쪽에서 찍은

 

 

 

꼬딱지만큼 찾아간 자료와 그림 맞추기 놀이도 끝났으니 내가 왔다간 흔적을 남기는 의식으로 내얼굴이 들어간 사진 찍기 놀이시간을 잠깐 동안 가졌다.

 

 

 

 

 

[동영상:본당 서쪽의 모습]

 

 

 

 

가루다와 똑같은 포즈도 취해보고

 

 

 다시한번 가루다를 찍고

 

 

가루다 뒷쪽으로가서도 찍고

 

 

또 찍고

 

 

 가루다를 찍으려고 구석에 짱박혔던 코엉아

 

는 이렇게 사진만 찍고 여행에 있어서 꼭 지켜야할 여권이든 가방을 그냥두고 발걸음도 가볍게 걸어가버린다. 그순간 찬바람과 나는 아무런 말도 필요없이 코엉아의 가방을 찬바람이 숨겨서 가져나왔는데 사원 입구쯤에서 가방을 두고왔다고 사색이되어 뛰어가는 코엉아의 모습이 어찌나 웃겼는지. 뭐,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하늘이 노랗게 변했을것이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짱나 짱구 나라연 사원이여 안녕.

 

우린 다시 대절했던 택시를 타고 박타푸르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