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09 JAPAN

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10(다시 동경으로)

"뜀" & "세인" 2009. 12. 1. 23:36

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10(다시 동경으로)

 

2009.10.10(토)~12(월)

 

-10월 11일(일)

 

일본인이 운전하는 자동차  뒷자석에 앉아있었고 일본이었으니 망정이지 좋은 성격을 가진 나로서 가끔 까칠해질때가 있는데(여기서 잠깐 이 글을 읽고 있을 코*리영감님께서 딴지를 걸겠지만...) 동경으로 돌아가는 길이 장난아니기 막혔다. 운짱 마사유끼군이 고속도로를 피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귀환전쟁에 합류했으니 별다른 방법은 없었을테고 그나마 국도를 이용해서 올라오는 길을 보고 있자니 재밋기도 하고 일본지형의 특성상 안됐다는 생각도 들고 연로한 나이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렐*님은 *&%##)(&

 

길은 막혀도 배고픔은 잊지 않는 법이다. 어차피 동경으로 가서 선술집에서의 한 잔은 포기한지 오래니 주린배나 채우자는 입장에서 발견한 초밥집인데 어랍쇼 손님들이 많아서 줄을 서시오란다. 이런된장맞을,,,내 돈내고 먹는데도 줄을 서서 먹어야하다니...음,,,

 

초밥집 젠이다. 왠지 술집분위기가 연출되는듯한...

 

할일없어서 사진 찍었다.

 

나도 일행도 다른이들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순서를...

 

정말 심심했다. 호프통들고 찍었더니 옆에 있던 아기가 웃었다. *&%4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맥주병(분명히 맥주병이다. 사케병이 아님을 코엉아님도 확인했다)

 

 

와우, 시간은 흘러 드디어 우리차례가 왔고 전투적인 저녁식사가 이루어졌다. 처음엔 아무생각없이 맛있어 보이는걸로 한접시 먹었더니 왠지 분위기가 묘했다. 이런된장맞을, 접시 색깔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다. 첫 접시 초밥 두 개에 우리나라에서 한 끼 식사값이 나가버렸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생각을 했다. 적당한 가격의 접시를 고르자고...(뭐, 다른사람들도 그렇게 하고 있더만. 이심전심이라고 해야겠지)

 

무엇을,,,무엇을 고를까요?

 

 아홍,,,사케 좋아,좋아,,,

 

초밥을 만드는 아저씨 표정이 너무 진지하다.

 

마사유끼와 코엉아님

 

나 그리고 마사요시

 

반주로 선택한 맥주

 

금색 접시가 눈이 갔으나 흰접시와 분홍색 접시에 만족했다는...

 

어랍쇼, 왠 바비큐? 재밌는 일이네...그냥 눈으로 구경만 했다.

 

네 사람이 비운 접시다. 코영감님 블로그에 잠깐 다녀왔는데 식비가 대충 10만원 정도 나왔다누만...

 

캬, 연로한 나이에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세상모르고 코잘까? 이번 겨울에 모로코 여행을 준비중이라는데 음,,,잘댕겨오슈,,,

 

 

 

 

-10월 12일(월)

 

 

긴시간동안의 이동이었다. 아주 늦은 시간에 미리 예약한 카오산 도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일본인 친구들과의 작별의 시간이 된것이다. 처음으로 외국인과의 짧은 일정을 함께한 나로서는 코엉아도 그들에게도 많은 고마움을 느꼈다. 이런 스타일의 여행이 쉽지않기에 더더욱 르건 생각이 들었다면 치사하려나?

 

짤은 이별의 과정을 코엉아의 글로 대신한다.

 

"쪽문이나 다름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작은 현관문은 이미 잠겨 있었다. 마사유끼가 벨을 눌러 손님이 왔음을 알렸다. 안에서 가무잡잡하지만 귀여운 인상의 안경쓴 얼굴의 여직원이 미소를 띠며 나와서 이미 내 이름으로 준비된 봉투 안에 열쇄를 담아 내주고는 내일 아침에 계산하라며 신속한 조치를 취해 주었다. 솔직히 확인하고 자시고 돈내고 거스름돈 받고 확인해 보고 뻔히 아는 안내사항 짜증나게 듣는 것이 두려웠는데 이거 아주 쿨하다. 갑자기 안내 직원이 처음 봤을 때보다 스물 다섯배는 더 예뻐 보였다. 

 

이 순간이 이 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순간이었기에 우리는 여기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했다. 금족같은 주말 시간을 내어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애를 쓰고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준 그들이 너무나도 고맙고 보냄이 아쉬웠다.

우리를 위해 여행계획을 고심해 가며 짜고 자신의 자동차를 내어 이틀 내내 데리고 다니며 최고의 여행이 되도록 해 주었으니 마사유끼에 대한 고마움이야 말로 할 수도 없다. 영화 '쉘 위 댄스'의 도쿄 변두리 촬영현장은 나로 하여금 이 영화를 다시 보기 위해 DVD를 확보하게 만들었고, 그러잖아도 라멘을 좋아하는 내게 라멘 맛의 진수를 맛보여준 가게에서 먹은 소바의 맛은 두고 두고 나로 하여금 그립게 만들 것 같다. 벌써부터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어졌다. 이주 아타가와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며 했던 노천 온천욕과 탈의실에서 아주머니를 보고 놀란 일 등도 벌써 즐거운 추억이 됐다. 와사비 밭을 직접 보고 직접 채취한 것도 일본여행을 한 어느 누구도 거의 체험해 보지 못했을 특이한 체험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조렌 노타키도 좋았지만 운이 좋았던건지 마사유끼가 우리를 태우고 다닌 길은 일본적 풍취가 강한 곳들 뿐이어서 차안에서 밖을 내다 보는 내내 내가 원하던 감흥을 즐기며 기꺼워 할 수 있었다.

우리를 부모님 집에 초대해 준 마사요시도 우리에겐 영원히 잊을 수 없은 추억거릴 만들어 주었다.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전통가옥에 사시는 마사요시의 부모님은 전통가옥의 체험 이상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푸셨고 그 고마움은 되새길수록 크게 느껴진다. 일류 요리솜씨를 통해 일본 가정요리의 진수를 맛보여 주신 것에 대하여는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 소요된 경비 못지 않게 그 정성에 감사드린다. 아들 친구들에 대한 아버님의 친절한 배려와 자상함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일본여행 다녀온 사람 치고 이만한 체험을 한 사람이 또 몇이나 될까 생각해 봤다. 별로 아니 거의 없을 거라고 해오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어쨋든 이들과 이제 작별인사를 할 참이었다. 도쿄에 올라오면 이들과 어울려 진짜 이자카야에서 일본인들과 섞여 술한잔 대접하고 싶었는데 이미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고 이들도 많이 피곤할 터였다.

넷이서 기념 촬영을 한뒤 다음 번 한국을 방분하게 되면 뜀도령과 내가 제주도로 안내하기로 했고 그들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여름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이야기해 주었으니 내년 여름에는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음, 옮겨놓고보니 정말 장문의 글을 작성하셨군...

 

 

 

카오산은 태국에 있어야하는것 아닌가? 농담이다. 게스트하우스 입구

 

 

 작별이란 왠말인가? 떠나야만하나? ㅋㅋ

 

우리른 내려준후 작별인사후 바람같이 그들은 사라지고 체크인후 우리가 하루밤 기거할 방으로 들어가기전부터 전형적인 쪽방의 스타일을 복도를 지나가면서 감지하게 되어버렸다. 대박일세,,,2년전 동경에 왔을때 호텔방이 좁다고 햇는데 그긴 궁전이었네그려,,,

 

 방 밖에서 찍은 사진으로 우리방이다.

 

이고통 이괴로움은 없지만 계단쪽으로 나오니 강은 여유롭게 흘러가고 있고 뿔처럼 생긴 건물이 뭘까 궁금했었는데 다음날 아침 게스트하우스의 한 쪽 벽면에 붙은 사진을 보고 아사히맥주회사란 것을 알게되었다. 음, 그래서 그쪽으로 강하게 눈이 동했던것이 아니라 마음이 동했던거야...

 

 

 

 이 건물에 대해서 궁금해져서 한국에 와서 간단하게 찾아봤더니 아사쿠사역 건너편을 바라보면 금색 구름 모양의 조각이 보이는데 그것이  

 일본의 유명 맥주 회사 아사히의 건물 위에 세워진 것이란다.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제작한 것으로 불꽃의 오브제라고 하며, 아사히 맥주의 도약하려는 마음을 형상화했다는데 난 왜 맥주회사 이미지를 느끼지 못하는거지..어쨌든 주 서 있는 건물은 아사히빌딩타워인데 거품이 넘치는 맥주잔을 표현한 건물이라는데 가까이 간적이 없으니 여기서 그만...

좋구나...두 명이 같이 걸어가면 부딪치겠네. 

 

 그리고 남정네 두 사람이 늦은밤에 특별히 할일이 없으니 씻고 곱게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