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09 JAPAN

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12(센소지)

"뜀" & "세인" 2009. 12. 8. 21:23

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12(센소지)

 

2009.10.10(토)~12(월)

 

-10월 12일(월)

 

코엉아님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으로 나의 따뜻한 배려를 경험하게 된다. 곧 쉰을 바라볼 나이지만 의외로 맛잇게 먹는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정였다. 푸하핫,,,(코엉아님께 사준 아이스크림 사진은 생략)

 

 

 

 

두 남정네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동안 특별히 할일은 없고해서 그냥 재밌으라고 사진을 거꾸로 찍었더니 까칠하다고 한소리 하길래 친절한 마음으로 목만 남기고 바르게 찍었더니 코엉아님의 블로그에는 다음과 같이 글을 남겼다.

 

 

"다 좋은데 지하철 안에서 사진 한 장 찍어 달라고 했더니 카메라를 거꾸로 들어 사진을 찍어 준다. 왜 거꾸로 찍냐고 따졌더니 심드렁하다. 나중에 알아서 뒤집으라나? 거꾸로 찍는게 더 불편했을텐데 일부러 이러는 이유가 뭐지? 이러고도 지가 안까칠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또 뭐냐고?ㅡ,.ㅡ; "

 

"그렇게 찍고나니 죄의식이 들었나? 이건 왜찍었지? 그럼 그렇지... 목만 나왔어요. ㅡ,.ㅡ;"

 

 

 

 

이렇게 우린 지하철에서 쓸데없는 신경전을 벌이다 내렸다. 아사쿠사역에 내린 우리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것은 아사의 명물이라는  인력거였다. 땟갈 좋고 성능좋은 자동차로 전세계를 휘젖고 다니는 일본에서 굴러다니는 인력거를 보니 그것참 묘한 기분일세. 관광을 위해서라지만 인력거에 앉아서 구경하기에는 내가 너무 젊고 왠지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2007년에 찍은 사진이다.

 

2009년...

그자리에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는...

 

코엉아님의 말을 빌리자면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개구리 잡듯이 우연히 발견한 훌륭한 식당이 하나에 들어갔다. 여행가이드 책에서 보니 1860년에 개업한 집이란다. 하여간 먹는것에는 정말 자세하고도 진지하게 혹은 깜짝놀랄만한 필력을 갖추고 있는 코엉아의 블로그 글을 또 그냥 가져왔다(아, 나의 귀차니즘이 발동하는 시간이다).

 

 

"바깥에 놓아둔 가짜 음식들이 먹음직해 보인다. 순서가 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간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 이미 한 현지인 부부가 앉아있는 4인용 테이블에 합석하도록 안내를 받았다. 살짝 눈인사를 하고 이미 음식을 기다리고 있던 두 부부와 마주앉았지만 어색하다는 느낌은 의외로 별로 없었다. 다른 테이블에선 서양인들과 현지인들이 합석해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이나 한 사람만 앉아 있는 테이블은 볼 수가 없었다. 이 곳에서는 무척 자연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 메뉴판을 들고 온 아가씨가 한국인 같은 인상에 귀엽게 생겼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 현지인 아주머니가 먹는 메뉴가 맛있어 보였다. 아주 커다란 새우를 반으로 쪼개 튀김옷을 먹음직하게 입혀 튀긴 것을 밥 위에 얹은 메뉴였다. 나는 메뉴판을 들고 온 처자에게 옆테이블에 앉아 맛있게 밥을 먹는 그 아주머니의 음식을 가리키며 "저거하구 같은 걸로 주세요." 한 뒤 뜀도령은 뭘로 할건지를 물었다. 뜀도령은 알지도 못하는 메뉴판만 열심히 들여다 봤다. 메뉴판에 사진이 없고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 밥이 어느거냐고 물어서 확인한 뜀도령은 역시나 고민이 되었던 모양이다. 나는 주문을 받으러 온 처자에게 조금 이따가 주문하겠노라고 한 뒤 뜀도령에게 약간의 사간을 주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뜀도령은 뭔진 모르겠지만 한 번 먹어보겠다며 많은 밥메뉴 중 무작위로 하나를 골라 냈다. "

 

"주문을 하기 위해 사람을 부르니 아저씨가 온다(사실, 아까 그 언니가 오면 더 좋은데) 나는 펼쳐진 메뉴판에서 뜀도령이 무작위로 골라낸 음식을 가리키며 "이거 하나하구요. 조기 조 음식과 같은 걸로 하나 주세요." 했더니 이 아저씨는 엉뚱하게도 아주머니가 드시던 음식을 가리키며 "저걸로 두 개 드릴까요?" 했다. 나는 주문이 잘못된 걸로 알고 "아뇨, 그게 아니라..." 다시 한번 메뉴판과 아주머니의 음식을 번갈아 가리키며 다시 주문을 확인시켰다. 그랬더니 이 번엔 메뉴판에서 뜀도령이 메뉴판에서 골라 찍었던 메뉴를 가리키며 "이걸로 두 개 드릴까요?" 하는게 뭔가 좀 잘못된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양쪽 두 군데를 다시 번갈아 가리키며 "저거하구 이거하구 같은 거예요?" 했더니 맞단다. 잔소리처럼 다른 건줄 알고 나와 뜀도령이 주문한 것은 결국 덴동(새우덮밥) 2개(1,400엔*2인)였단다. ㅡ,.ㅡ; 아, 이게 뭐야... 하고 많은 메뉴중에 하필이면 뜀도령이 눈감고 찍은게 내가 고른거하구 같은거냐? 앞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던 두 일본인 부부가 아주 약간은 경직되었던 표정을 허물어뜨리며 웃었다. 마주 앉은 현지인 부부가 국수를 먹는동안 우리는 궁금해하는 목구멍을 달래기 위해 맥주를 한 병(얼마였더라? 식당에선 디게 비싸던데?) 주문했다. 맥주잔이 아주 작은게 앙증맞게 생겼다. 약간의 안주도 준다. 주워 배운 말 "아리가또" 했더니 마주 앉은 부부가 또 웃는다. 기다림 끝에 나온 음식맛이 기가 막히다. 튀김맛은 표면이 너무 바삭하지도 않지만 느끼하지 않고 맛은 튀김옷과 속살이 입안에서 씹어 섞기에 알맞은 감촉이었다. 함께 입에 넣은 밥의 식감과도 잘 어울렸다. 오히려 덜 바삭한 관계로 밥과 함께 먹기에 좋았던 것 같다. 밥에는 짜지 않은 간장소스를 뿌려 놓아 비벼서 새우튀김과 함께 먹는데 그 맛이 아주 좋았다. 국물에는 고급스러운 오뎅이 각기 다른 모양을 한 두 개가 들어가고 허브 비스므리한 야채가 조리 끝날 무렵에 넣었는지 새파란 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보기에도 맛깔스럽다. 국물 맛은 투명하기 그지없는 모양새 만큼이나 깔끔하다. 반찬은 왠지 적다싶지만 일본에서는 뭘 더달라고 하면 집승 취급 받는다는 말에 조용히 있는 것만 갖고 먹었다. 양은 충분해서 아침까지도 굶은 공포의 밥주머니인 내가 만족할 양은 된다. 이 집 두고 두고 생각날 것 같다. "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 끼 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작성할수 있는 코엉아님을 존경해야하나? 웃기다고해야하나? 어쨌든 블로그에 남기는 여행기를 늦게 쓰니 자연스럽게 커닝도 가능하고 좋구만.

 

 

 

 덴동(새우덮밥)

 

또다시 코엉아님의 글을...

 

"식사를 했던 바로 그 식당에서 조금 걸으니 오른쪽으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가미나리몬이 눈앞에 나타났다. 가미나리몬은 토쿄 최고의 고찰인 센소지의 액운을 막아주는 수호문으로 입구 중앙에는 100킬로그램이 넘는 붉은 등이 걸려 있다. 이 등은 이 곳에서 팔리는 각종 액세서리의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이 사진을 찍고 나의 맛이 간 카메라는 여기서 밧데리 수명을 다하고 다음 사진부터는 100% 뜀도령이 찍은 사진들이다."

 

변함없이 복잡함을 유지하고 있었던...

 

맥주들고 기념으로...

 

코엉아님은 100kg이 넘는다고 했는데 여행책에는 670kg이라고 되어있네.ㅋㅋ

이 가미나리몬의 거대한 붉은등이 떨어지면 아야하겠네...

 

 

똑똑한 코엉아도 가미나리몬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이 분들이

 4대천왕일까라고 물어봤는데 시간되면 이 분들에 관한 자료를 찾아봐야 할듯.

 

가미나리몬에서 호조몬까지 이어지는 나카미세 거리다. 2007년에 왔을때와는 다른점이라면 같은 10월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붉은 등에서 일장기를 잔뜩 걸어놔서 약간 어색한 느낌이 확 들었지만 어쩌리오.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자, 웃어봐요.

 

하얀등과 호조몬

 

 하얀등이 잔뜩

 

 

2007년 나카미세 거리의 모습이다.

 

센소지에서 가장 가까운 문으로 가미나리몬에 있는 등과 똑같은 모양의 붉은 등이 달려 있는 호조몬

 

호조몬의 왼쪽에 위치한 5층탑인데 2007년에는 공사중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가 전생에 싣고 다녔을만한 짚신이 양쪽에 걸려있고

 

5층탑을 배경으로 스트레칭중인 코엉아님?

 

 

조코텐과 지코쿠텐

 

 

호조몬을 측면에서 찍어봤다.

 

호존몬을 들어온후 찍어봤다.

 

 

본당 앞에 청동 화로인 조코로다. 일본인들은 이 연기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에 화로앞에서 연기를 쏘이며 소원을 빈다고 하는데 나역시 좋다는데 안할 이유가 없을듯해서 살짝 동참했었다.

 

조코로 청동 화로에 연기를 쏘이며 소원을 빌고 있는

 

 뭘까? 어딘가에서 자료를 찾았었는데 어디둔지를 모르겠네.

하여간 일 잔의 물을 마셨다.

 

이 곳까지 왔는데 본당에 안들어가본다면 말이 안될듯하고 잠깐 들어갔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제대로 볼수도 없었고 대형 탱화들과 본전 안의 금박 신단을 보았을 뿐이고..

 

 

본래 간논 상이 모셔졌던 자리라는 금박 신단인데 간논이 누군지?

 

이 곳을 빠져나와서 옆의 작은 신사도 아주 잠깐 구경도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보니 오른쪽길이 코엉아도 나도 마음에 끌렸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