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12 PERU

페루, 그곳으로 3(환승지에서)

"뜀" & "세인" 2012. 2. 16. 01:24

 

페루, 그곳으로 3(환승지에서)

 

2012.01.28~02.07.

 

첫째날(내가 잠들고 일어난것을 기준으로...)

 

 

# 긴 하루

 

  여덟시간전으로 되돌아 갔었나? 일곱시간전이었던가? 하여간 한국보다 늦은 시간탓에 암스테르담의 토요일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맨 처음 한 일은 중앙역으로의 이동이었고 여행자의 자유를 조금이라도 더 만끽하기 위해서는 배낭에서 벗어나는 일이 우선이었다. 여행을 앞두고 갑작스런 여행일정의 변경으로 예정에 없었던 암스테르담으로 왔던터라 코엉아님이 급하게 찾아온 숙소 찾기 놀이에 돌입했다.

 

아무리 좋은 세상이이도 주소 하나 들고 찾아다닌다고 모든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주소 들고 찾아해매는 일은 다음날 페루 리마에서도 똑같이 발생했지만 암스테르담에서는 못찾았고 리마에서 찾았다는 차이일뿐 어쨌든 돌고돌아서 숙소를 정했다.

 

 

숙소를 정하기전까지의 과정들이다.

 

이런 철길이 정겹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사람과 함께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중앙역은 그냥 사진만 봤더라면 역이라고는 생각조차들지 않을만큼 고풍스런 건물이다. 내 발로 내 눈으로 봤기에 역이라고 믿을뿐...

 

 

토요일 밤의 철길과 거리

 

 

암스테르담 중앙역

 

 

몇 년전처럼 주변이 여전히 공사중이었고...

 

 

미리 알아왔던 숙소에 전화를 해보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던가? 공중전화가 맛이 갔었나?

 

 

# 이건뭐,,,

 

뭐라고 해야할까? 예전 낮에본 암스테르담과 네온싸인 반짝이는(물론 한국의 네온싸인과는 비교하면 곤란하다) 밤거리는 분명히 달랐다. 얼레리꼴레리 타입의 그들만의 문화를 단편적으로나마 보게 되었다. 우리네 정서라면 꼭꼭 숨어서 찾아가야할 곳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손님을 유혹하는 심지어 춤까지 춰가면서 영업하는 언니들의 모습이 이채롭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현지인들(내가 보기엔 다 그놈들이 그놈들 같아서) 역시 이채롭긴 마찬가지였다.

 

이방인인 나는 그저 새로운 밤거리를 본다는 마음에 열심히 이곳저곳 눈길을 주었을뿐... 이곳 흥등가는 네델란드가 해상무역으로 번성하던 1,600년대부터 자리를 잡았다는데 매춘이 합법인 네델란드에서는 이런 거리의 풍경이 너무나도 당연할때지만 우리네 정서에는 아직은 왠지,,,

 

 

 

이 곳의 쇼를 보고픈 마음도 들었으나 그...냥...통...과...했...다...

 

살짝 징그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코엉아님은 태국에 갔을때 비슷한것을 봤는데 거시기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상점엔 이런 카드 등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암스테르담을 사랑하진 않지만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와서

 

 

De Waiien이라고 불리우는 흥등가의 벽화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찍을수 있었는데 그때는 왜 소심하게 얼른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초점도 맞지않고,,,

 

 

언니들은 누구?

 

 

결국 들어가셨나요? 아님, 그냥 가셨나요?

 

밖에서 봤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침대가 있다. 그리고 커튼만 쳐버리면 끝인듯한데...

 

 

예술인가? 단순한 낙서인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니 담광장까지 와버렸다. 예전엔 트램을 타고 왔었던가? 그당시에도 문이 닫혀 있어서 입장하지 못했고 이번엔 밤이어서 입장하지 않았고(못한것이랑 안한것은 분명히 다르다)...

 

밤에 바라본 왕궁은 그냥 딴나라의 왕궁일뿐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한채 내 등을 누르고 있는 배낭의 무게에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왕궁과 조명

 

 

# 한 끼의 식사

 

 언제나 나에게 간식보다는 조금 넘치고 식사로서는 조금 부족한게 기내식이다. 돌아다니다보니 배가 고파졌고 주린 배를 채워야 정신적인 만족감이 함께 하기에 눈에 띄는 중국식당으로,,,

 

내가 먹은것이 무엇인지는 별로 관심없다. 그냥 한 끼 식사로 배가 부르면 그만일뿐,,,

 

 

 

맛은 그냥 평범했었던...

 

 

식사후 찍은 식당

 

 

그대들은 누구인가?  인간이 주무르는 세상에 손님으로 왔는가? 아니면 그대들이 진정한 주인인가? 흥등가의 모습과는달리 도도히 강물위에서 버티는(?) 백조(?)여...

 

 

백조맞니? 오리는 아니겠지...

 

 

흥등가쪽에서 숙소를 정하기 싫어서 다시 중앙역쪽으로 왔지만 가격이 만만치않아서 포기했다. 그리고 코엉아님의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시 역으로 갔다. 하여간 외국여행때마다 특히 아시아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똥싸는데 오줌싸는데 몇 백원씩 받아먹을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더...럽...소...이...다. 온갖 잘난척은 자기들이 다하면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현상까지 이용해서 돈을 받아먹다니...에잇,,,

 

 

나도 이정도는 안다. 화장실이라고...

 

 

더럽게 비싸다. 0.5유로면 대략 잡아도 800원인데...

 

작은것 보러 갔다가도 큰것 봐야겠다.

 

 

역사안의 모습

 

 

 

이래저래 선택한 호텔이다. 8인실 이었던것 같은데 항상 보기에는 좋아보이지만(?) 실상은 그냥 잠만 자면 된다는 생각이 강할때 그런 생각이 드는 법이다. 1인당 25유로란 거금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야전병원 침대가 이럴려나?

 

 

우리가 생각하는 호텔이 전부 호텔은 아니다.

 

 

# 얼레리꼴레리의 거리로 다시

 

토요일 밤의 열기속으로 빠져들기엔 어느듯 중년이 되어버린 나이다. 어느나라든지 젊은놈들은 확실히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줄 아는 모양이다. 뭐가 그렇게도 좋은지 헤벌쭉해가면서 이러쿵저러쿵...쿵...쿵....

 

 

어디들 가시나?

 

 

대로변의 흥등가다. 얇디얇은 옷만 입은 언니들이지만 춥지는 않겠다

 

 

에로틱 박물관이라는데 안들어가봐서...

 

 

라이브라? 어떤 기분이 들까?

 

 

양쪽 모두 흥등가

 

 

관심이 갔나보다. 몇 번씩이나 찍은것을 보면...

 

 

별반 특별한것도 없는 그렇다고 특별하지 않았던것도 아닌 거리탐방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이곳 암스테르담의 숙소형태를 보니 1층은 펍으로 이용되고 윗층은 호텔로 활용하는 구조를 가진듯하다. 숙소를 정하기 위해서 몇 군데 둘러본것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 잔 하기에는 좋은 시스템인듯하나...

 

 

나홀로 셀카

 

 

숙소의 1층

 

 

 

둘째날(내가 잠들고 일어난것을 기준으로...)

 

# 일요일의 아침

 

 

푹자고 일어났다. 코엉아님이 나보고 밤에 라이브 쇼를 보러 갔었냐고 물어본다. 헐~~~, 코엉아의 꿈이었나보다. 왜 그런 꿈을 꿨을까?

 

특별히 봐야할것 없는(몇 년전 환승을 위해서 왔을때 기본적인것은 모두 봤다) 암스테르담을 떠나야할 시간이기에 짐을 챙겨들고 나왔다.

 

 

 그대는 누구시오?

 

 

다리위의 자전거...주인은 어디에 있을까?

 

 

이곳뿐만이 아니라 유럽의 거리는 의외로 더럽고 지저분하다. 고풍스러운 건물과는 대조적인 상황인것 같은데 이곳도 더러운것은 더러운거다.

 

 

일요일 아침 암스테르담의 어느 거리

 

 

교회? 성당?

 

 

흥등가의 아침을 걸어가는 그대는 누구?

 

 

 

 

이런 사진을 올려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암스테르담 상점에 흔하게 진열된 상품들이다

 

 

 

어느곳이나 도시를  깨끗하게 정비해주는 청소차 등장하시고

 

 

밤에 보았던 담광장을 다시 만나고

 

 

 

 

뭔가 먹을것을 찾아봐도 너무 이른 시간이었던지 문을 연곳이 별로 없었다. 햄버거 가게대신 선택한 곳에서의 오믈렛의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했지만 역시나 음식대비 가격의 값은 비싸다.

 

 

고기는 맛있었다

 

 

이것저것 구경할 시간은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시간이 없었던것도 아니다. 코엉아님의 발길에 따라서 꽃시장으로 이동했다. 내가 생각했던 꽃시장과는 전혀 딴판은 곳이었지만(뭐, 아직도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꽃과는 친하지 않은 나로서는 특별히 볼것도 없었지만 그 곳에 있는 상점에서 조그만 가방하나를 구입했다. 이상하게도 여행을 다니면서 가방을 구입하는 일들이 자주 생기네.

 

 

그대들은 누구의 선택을 기다리는지...

 

 

이 곳 역시 춥다.추워, 예전에도 추웠는데 이번에도 추웠다. 기약할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따뜻한 날에 올날이 있겠지. 새로산 가방을 옆에 메고 버프로 입을 가리고 배낭을 등뒤에 살포시 안착시키고 돌아다니니 여행자라 할만하다.

 

 

이른아침의 추위

 

코엉아도 색깔만 다른 가방을 구입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페루로 가기위해서 다시 중앙역에 도착했다. 대략 20여분 걸리는 기차를 타고 스키폴 공항에 가기위해서...그곳에 도착하면 당연히 페루로 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