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12 PERU

페루, 그곳으로 13(친체로Chinchero)

"뜀" & "세인" 2012. 3. 21. 01:21

 

페루, 그곳으로 13(친체로Chinchero)

 

2012.01.28~02.07.

 

네째날(내가 잠들고 일어난것을 기준으로...)

 

 

# 친체로...

 

 점점 처음 출발지였던 쿠스코에 가까워지는 곳으로 이동한다. 쿠스코에서 이곳까지는 대략 28km라는데 뜀박질 장거리 훈련으로는 괜찮은 거리란 생각은 있지만 절대 정말 절대로 뛰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마라스마을 입구에서 또다시 로컬버스를 탔다. 이런 버스를 타게되면 관광온 우리가 오히려 구경을 당하는 입장에 서기 마련인데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으니 좋은 마음으로 기꺼이 내 모습을 보여주면서 친체로에 도착했다.

 

 

 

"여기봐요,,사진 찍을께요."

 

 

"너도 여기봐 사진찍을께" 였던가?

 

 

얼마쯤 시간이 걸렸을까? 친체로 마을입구에 내렸다. 적당히 피곤에 지친 몸뚱아리였지만 오늘은 이곳만 보면 우리가 계획했던 여행일정이 끝나기에 막판 스퍼트하는 심정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을 찾아봤는데 친절하게도 안내표지판이 떡허니 버티고 있는게 좋다.

 

 

 

버스하차

 

 

이러쿵저러쿵 친체로에 관한...

 

 

버스에서 내린후 길을 건너서 조용한 골목길을 걷기 시작했다. 예전 다른 해외여행지였다면 이런 길을 걸을때 내 손에는 틀림없이 맥주가 들려있었을테지만 여행전의 건강상의 문제때문에 대략 세 달정도의 금주와 금주가 끝난후의 절주를 하고 있었기에 아쉽게도 그냥 걸었다.

 

 

 

골목길

 

 

그것참 마을 자체가 외국관광객들에게는 관광지인가보다. 특별한 장소가 아닌 길 어딘가에 이렇게 입장을 확인하는 곳이 있다. 아, 완벽한 현지인처럼 변신할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관광입장권이 있다는것을 확인시켜줄수밖에 없었다.

 

 

 

어디봐요? 티켓 있나없나?

 

 

골목길의 수로가 인상적이다

 

 

물 걱정 절대로 안하고 살았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코엉아님과 내가 아주 잘하는 행동중의 하나다. 가게에 들어갔다가 그 안쪽에 그들이 일하는 작업장이자 부엌까지 거침없이 둘러본다. 물론, 기본적인 허락을 받은 상태지만 살짝 낯짝이 두껍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긴하지만 궁금하니 그 궁금증을 풀수밖에 없잖아.

 

 

 

이런 아궁이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수가 없게 되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행전 읽었던 책의 내용이 기억나서 조금 남겨본다.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그들의 생활에서 가장 발달시킨 기술부문으로 유적지를 돌아보면 너무나 쉽게 인정할수밖에 없는  돌로 집을 짓는 기술과 천을 짜는 기술이라고 한다. 특히 직조기술은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빠라까스문화의 천이 세계에서 가장 세밀하게 짜여진 천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될만큼 뛰어난 전통기술을 가지고 있단다. 이들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야마, 알빠까 같은 동물의 털 혹은 목화를 재배해서 옷을 짜입었다는데 모든 원주민 여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털 뭉치와 실 잣는 팽이를 가까이 두고 있다 손을 써서 하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항상 실을 꼬았다고 하는데 그럼 도대체 언제 휴식을 취하는겐지 이쪽 사람들이나 옛날 우리네 여인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듯 ...

 

이들은 천을 짤 때는 항상 두 겹으로 꼬아 만든 실을 사용했고, 천을 짜는 기구인 아와나 역시 아주 단순했다는데 두 개의 막대기에 씨실을 맨 다음 한쪽 끈을 매어 벽이나 나무에 매달고 다른 한쪽은 허리에 걸고 앉아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 뭐, 더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지만 이정도만 기억해도 될듯해서 여기까지만(내가 가지고 있는 책에는 다나와있다.푸핫)...

 

 

 

그들의 먹거리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기념품 가게 구경을 끝내고 이 가게안쪽을 구경했어요라고 남긴 사진...

 

 

계속 수로에 눈길이 간다

 

 

문득 계단뛰기 운동이라도란 생각이 들긴했지만 생각은 생각일뿐

 

 

마을 골목길 그리고 건너편의 풍경과 함께 밥 짓는 연기만 피어올랐다면 완벽한 시골모습을 보았다고 생각했을텐데 밥 짓는 연기는 보지못했고 마을에 있는 교회로 발길을 옮겼다.

 

 

 

윽, 오르막이다...계단싫어..

 

 

그들의 평범한 문

 

 

계속이어지는 골목길

 

 

 

이 곳 교회는 역시나 잉카의 신전을 허물고 그 석벽 위에 교회를 세웠다고 하는데 침략자들의 만행의 끝은 어디인지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당당히 자신들의 만행을 보러다니는 그 나라사람들의 의식구조가 궁금한데 예전 원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지진이 일어났을때 영통한 신부가 지진이 멈출것을 예건하고 십자가를 들고 광장에 서니 지진이 그쳤고 이때부터 예수그리스도를 믿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믿어야할지말아야할지. 그 신부님이 운이 좋았던건지...

 

 

잉카의 신전위에 지어진 교회

 

 

그리고 노점상들

 

 

이 장을 펼쳤으나 관광객이 거의 없으니 공치고 있는중...

 

 

여행책자에는 지진의 신으로 불리는 검은 피부를 가진 예수나 일하는 성모 마리아의 그림은 다른 유럽국가에서는 볼수 없는 독특한 이미지라고 하는데 종교전파를 위해서 나름 노력하는 모습인것 같으나 방법의 문제가 있는듯 하지만 비종교인으로서 이러쿵저러쿵 더이상 왈가왈부하기가 그래서 여기까지만...

 

 

교회전경

 

잉카인들이 대지의 어머니 신으로 섬긴 빠차마마의 상징인 다층 계단위에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가 놓여있고 십자가 한가운데는 잉카의 상징인 태양이 새겨져 있다는데 여행책자 혹은 미리본 책에 있어도 내 관심밖이었으므로 대충 보고 통과...

 

 

 

 

여러 각도에서 본 십자가

 

 

외관이 많이 낡아보이는데...

 

 

 

여행지마다 다르긴하지만 사진을 찍을수 있는곳도 있고 금지하는 곳과 후레쉬만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곳이 있다. 뭐, 가끔은 사진찰영을 위해서 돈을 내야하는 곳도 있지만 말이다. 이곳은 사진촬영이 금지였었나? 아니면 후레쉬만 터트리지 않으면 괜찮았나? 기억이 나질 않네. 어쨌든 교회 안의 모습을 몇 장 찍어봤다.

 

 

 

 

 

잠깐동안의 교회안을 본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곳 마을의 건축물보다 맑은 하늘에 자꾸 눈길이 갔다. 교회 근처를 조금더 둘러보고픈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라서 그냥 돌아가고픈 마음이 들었다.

 

 

안녕, 교회여...

 

코엉아님은 여행을 할때마다 특이한 취미가 있다. 완전 예상밖이긴한데 인형을 좋아한다. 결국 이날도 인형 하나를 구입한후 하염없이 인형예찬론을 펼친다. 코엉아님은 인형을 사느라고 정신없었고 나는 골목길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더니 귀여운 꼬맹이가 밥그릇을 들고 신기한 눈초리로 나에게 다가온다.

 

 

모자도 구입했다

 

 

밥 먹던 꼬맹이...그런데 밥 그릇이 영~~~

 

 

가까이 다가와서 옆에 앉는 꼬맹이에게 사진기를 보라고 알려주고 있다

 

 

옳지. 그렇게 하는거야...

 

어느곳을 가도 꼬맹이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하고 귀엽기만하다. 아, 이 꼬맹이때문에 우리 꼬맹이가 너무 보고싶어져버렸다...꼬맹이가 아빠 얼굴을 잊어버리지나 않았는지 그런 고민까지 하게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서 마을입구로 갔다. 이제 오늘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다시 쿠스코로 돌아가야할 시간이었다. 당연히 지나가는 버스를 탈 예정이었는데 지나가던 스타렉스 한 대가 멈추더니 이러쿵저러쿵...2명 차비로 6sol을 주고 탑승했다. 한국차여서가 아니라 그동안 오래된 차들만 타다보니 상대적으로 스타렉스의 승차감이 아주 좋다...

 

 

 

친체로에서 쿠스코까지 탑승했던...

 

 

다시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왔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일정이 늦은밤에 끝난셈이다. 이제 아르마스광장에 도착하니 왠지 집에 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피로감이 몰려왔다. 우린 아직 현지적응중이었으니까...

 

 

 

아르마스 광장에서 바라본 라 꼼빠니아 데 헤수스 교회

 

역시나 주린배를 채워줘야할 시간이었다. 아르마스광장에서 눈에띈 잉카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음식이름은 본래 관심없으니 잊어버렸고 페루여행시에 추천 먹거리중의 하나인 피스코샤워(Pisco sour)를 마셨는데 본래 칵테일 스타일을 싫어해서인지 내 입맛이 이상한건지 맛은 전혀없고 괜히 돈 아깝다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남들은 맛있다고들 하는데 나는 맛없다로 결론 내렸다.

 

 

 

식당입구

 

 

 

식당내부

 

 

피스코샤워,,,나랑은 안맞다는...

 

 

그리고 내 저녁식사...

 

몸은 피곤했지만 하루를 아주 알차게 보낸 느낌이 들었던 날이다. 여행을 시작한지 대략 4일만에 제대로된 구경을 한 날인데 아주 기분좋게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