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12 PERU

페루, 그곳으로 20(껜꼬 그리고 밤)

"뜀" & "세인" 2012. 4. 18. 01:46

 

페루, 그곳으로 20(껜꼬 그리고 밤)

 

2012.01.28~02.07.

 

다섯째날(내가 잠들고 일어난것을 기준으로...)

 

 

# 껜꼬

 

 오늘 일정의 마지막이다. 껜꼬라?  이곳 유적지는 길 아래쪽에 있는 바위인데 위쪽에 있는 바위가 껜꼬, 훨씬 아래쪽에 축대가 쌓여 있는 꼭대기에 풀이 나 있는 바위는 껀꼬 치꼬(Quenco Chico:작은 껜꼬)다. 껜꼬는 지그재그라는 뜻으로 껜고 바위 위에 있는 지그재그형 홈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 마음에 와닿는 것이 없어서였을까? 지그재그인지 그냥 돌덩인지 분간할수가 없었는데 아마도 책에서 본 그림은 윗쪽에서 찍은 사진이었고 우리는 그냥 돌덩이 앞에서 바라봤으니 제대로된 확인이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 이래서 집중해야함인데.

 

 

입장권에 또하나의 구멍을...그리고 손가락엔 밴드가,,,

 

 

이곳 껜꼬는 바위 밑의 갈라진 틈에 의외로 큼지막한 공간이 있고 잘 다듬어 놓은 제단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아니 의자로 보이기도 했다만 어쨌든 왕을 위한 의자란 설과 수술대 혹은 희생의식용 제단이란 설이 난무하고 있다는데 이 돌덩이 밖엔 6m가량의 커다란 돌이 기념비처럼 세워져 있다. 이를 퓨마형상을 한 것으로 해석한다는데 그들의 눈과 마음은 어떻길래 퓨마로 보는건지 이럴때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하면 될듯하다.

 

껜꼬 유적지의 사진들

 

 

 

 

 

 

 

 

 

 

 

 

 

 

 

 

어디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도시중간에 경기장이 보였는데 곧바로 든 생각은 와, 저곳에서 뛰면 정말 숨차겠구나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아마도 브라질 혹은 스페인 축구팀이 이곳에서 경기를 하면 페루팀을 이기기 힘들겠지.

 

 

 

패키지 여행의 진수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일정이 끝나자 관광상품을 파는곳으로 가이드가 친절하게 안내를 했다.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그냥 곱게 시키는대로 할 뿐이었는데 이런곳에 가면 내가 움직이는 동선이 있다. 일단, 버스에서 내린후 간단한 음료 혹은 차가 제공되는것은 무조건 받아서 마신다. 그리고 눈으로 한 번 휙 둘러보고 그걸로 끝이다. 남들이 사거나말거나 관심밖이고 그냥 버스가 다시 출발하기를 기다릴뿐...뭐, 가끔은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고 볼때도 있다.

 

 

 

 

오후 패키지 관광을 끝내고 다시 우리의 숙소가 있는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왔다. 본래 여행자의 밤은 바쁜법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모범생처럼 곱게곱게 밥만 먹고 잠만 자는 착한 행동의 연속이었다. 왜냐고? 일단 고지대에 대한 적응도 필요했고 작년말부터 안좋아진 코 때문에 맥주양과의 데이트를 멀리 했기 때문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저녁먹으면서 여러 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어느지역이나 관광지보다는 훨씬 저렴한 슈퍼나 마트가 있기 마련이고 그곳에서 맥주양을 비롯한 야참거리를 구입해서 숙소에서 먹는 재미가 쏠쏠한데...

 

 

 

 

해질녘의 아르마스 광장에서 바라본 대성당과 라 꼼빠니아 데 헤수스 교회 

 

 

기억력의 한계일까? 아마도 코엉아님이 올드마켓을 가자고 했던것 같다. 아니어도 어쩔수없다. 아니라면 코엉아님이 블로그에 꼬리말로 이러쿵저러쿵 할테니 그때 확인하면 될것이고...

 

 

방향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건물안에서 소리가 들려서 빼꼼 훔쳐봤더니 의외로 반 실내체육관이 있고 그곳에서 농구를 하려고 준비중인 사람들이 보인다. 오홋,,,이런 시설이 있을줄이야...

 

농구구경하는 사람들과

 

 

농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찍은 나

 

 

또다시 발길을 돌려서 얼마가지 않으니 뭔가가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가 찾는곳은 아닌듯한 적당한 크기의 상점들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발걸음을 옮겨서 꾸준히 돌격 앞으로...

 

 

손님들,,,없....었...다...

 

 

길을 가다보니 벽에 뭔가를 그려놓았다. 도대체 이 그림이 뜻하는것은 뭘까? 젠장, 괜히 궁금해지는데 알수가 있나? 둥근 모양은 아마도 태양의 신을 뜻하는 듯한데...궁금해지네.

 

 

 

문득 며칠동안 별 관심없이 지나치던 신호등이 눈에 들어와서 찍어봤다. 왠지 우산 손잡이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드네.

 

 

 

또다시 열심히 걸었다. 그리고 나타난 분수다. 이곳 역시 둥근 모양에 새겨진것은 태양의 신인듯 한데 아님말고 하여간 우리간 원했던 올드마켓은 확실히 아니었지만 왔으니 그냥 갈수는 없고 구경에 나섰다. 건물안으로 들어가니 깔끔하긴 했지만 특별히 눈 길을 줄만한 곳을 찾지는 못했고 그냥 습관처럼 이곳저곳 몇 장의 사진을 남기는 작업을 하고 다시 아르마스 광장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마트다. 당연히 숙소에서 일용할 야참을 구입했다. 평소처럼의 여행이었다면 장바구니에 맥주가 가득 들어가겠지만 이번에는 아주 소박하게 착하게 장을 볼수밖에 없었다. 음,,,여전히 아쉬움이 남네. 그리고 이런곳을 여행하다보면 계산대 직원들의 계산능력엔 두 손 두 발 들수밖에 없는데 시스템 자체도 한국의 80년대쯤 스타일이라고 하면될듯하고 거스름돈을 주는 능력은 초등학교 얼라들보다도 낮은 경우가 많아서 계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지만 어쩌리오. 말이 통해야 이러쿵저러쿵 불평이라도하지...

 

 

 

 

 

 

 

다시 낮에 방문했었던 꼬리깐차를 지나서 아르마스 광장으로 되돌아온 우리는 침을 질질 흘리지는 않았지만 여행자의 뱃속을 채워줄 식당을 찾았고 우리 눈에 들어온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레스토랑에 앉아서 식사를 주문하고 있자니 두 놈이 앉아서 뭐하는 짓인가란 생각이 들면서 이런 분위기 있는곳에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사람이랑와야함인데라고 곱씹을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전통음악(인지아닌지 나는 모른다)도 흘러나오고 멋쟁이 직원이 따라주는 술도 좋았지만 역시나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시작인 1인 사람인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고...

 

그렇게그렇게 쿠스코의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