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12 PERU

페루, 그곳으로 21(아구아스 깔리엔떼스로 가다)

"뜀" & "세인" 2012. 4. 19. 19:09

 

페루, 그곳으로 21(아구아스 깔리엔떼스로 가다)

 

2012.01.28~02.07.

 

여섯째날(내가 잠들고 일어난것을 기준으로...)

 

 

#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로 가다

 

  코엉아님이 전날밤에 잠안자고 정보를 수집해서 기차표(오얀따이땀보->아구아스 깔리엔떼스)랑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 마추픽추까지의 버스표까지 깔끔(?)하게 예약을 끝내고 너무 이른 새벽에 쿠스코에서의 출발인지라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업용 자가용까지 예약을 끝마치고 정말 정말 일어나긴 싫었지만 외국여행만 가면 무슨 의무감이 생기는지 한 방에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나는 내모습에 내가 깜짝 놀랄때가 많이 있는데 이날또한 그 깜짝 놀람을 실현시켰다.

 

마추픽추를 가는 일정치고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루트이긴 하지만 이것또한 여행의 일부분이니 불평할 일도 아니고 그냥 즐기면 되는법이다. 그런데 예약해둔 자가용이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 시간약속에 예민한 두살람의 성격을 이른 새벽부터 건들였으니,,,

 

몇 십분 늦게 나타난 자가용 운전사는 느긋하다. 이런 되장맞을 놈, 콱 패버리고 싶었지만 그리고 그 차를 이용하지 않을려고도 생각했지만 우리의 일정상 오늘이 아니면 마추픽추는 물 건너가는 셈이니 꾹 참고 자동차에 올랐다. 에잇,,,

 

 

 

약속시간 잘지켜야지...

 

이런 사소한 약속조차 안지키니 주변의 모든 국가가 페루를 욕하는게야

 

 

인간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자연이 대신 덮어준다. 이른 새벽 오얀따이땀뽀까지의 환상적인 길을 다시한번 볼 수 있었기에 마추픽추로의 이동루트 선정 실패도 충분히 만회가 되어버린다.

 

아, 아침을 맞이하는 자연의 맛깔스러움이란...

 

 

 

 

 

 

 

대략 한 시간쯤 걸렸었나? 또다시 그곳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했다. 며칠전 처음 왔을때 또다시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 그때는 반대쪽으로 이동을 해서 오얀따이땀보 유적지를 시작으로 쿠스코쪽으로 이동하면서 여행을 했었고 오늘은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이 곳 현지에서 기차표를 끊는 사림이 있을까?

 

 

철문속의 기차역이라...

 

 

파란색 페루레일은 우리가 이용할 기차가 아니고 오른쪽에 있는 잉카레일을 이용했다

 

 

쿠스코에서도 마추픽추까지 기차를 이용할수 있지만 얼마나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이 있는지 외국인들에게는 수 백달러의 요금을 책정해놓으니 왠만한 외국 관광객들은 쿠스코에서 당연히 이용하지 않고 마추픽추까지 최대한 가까운 거리인 이곳 오얀따이땀보에서 기차를 이용하게 되는데 그들과의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라면 페루인과 비페루인으로 나눠서 더럽게 받아쳐먹는 요금제도를 없애버리겠다만 일개 여행자의 입장이니 그냥 욕만 한 번 하고 말아야지....뭐, 그렇다고 이곳에서 아구아스 깔리엔떼스까지의 요금도 싼게 아니라 비싼편이라 한 번 더 에랏잇을 날리고...

 

기차표값에 지나치게 오랫동안 민감할 필요는 없고 다시 여행자의 본분의 입장으로 돌아와서 조그마한 기차역 탐사에 나섰다. 기차는 페루레일과 잉카레일이 있었고 대합실은 작지만 꽤나 분위기 있는 느낌도 주었다.

 

 

자, 얼른 한 장 찍어봐요

 

우리가 선택한(선택을 당했지만) 잉카레일의 모습이다. 리마공항에서부터 큼지막하게 걸린 광고판에는 정말 럭셔리한 기차로 보인다. 그리고 요금또한 가장 비싸다. 그걸 우리가 타고 가는거다. 음, 좋아해야할지말아야할지...

 

실재로 보니 껍데기는 파란색 기차의 페루레일보다 구리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타기전까지는 광고판에서본 훌륭한 내부시설에 잔뜩 기대를 안고 탑승을 했다. 음, 역시나 나쁘지는 않았지만 사진으로본것과는 살짝 다르다. 가죽 시트도 옆으로 위로난 창문도 좋아보이긴 하는데 왠지 어설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잉카레일

 

 

내부의 모습이다.

 

 가죽시트와 테이블과 윗쪽의 창문까지 역시나 사진으로 보면 실제보다 훨씬 좋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실내에서도 기념으로 찰칵

 

 

출발전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서 역사안으로 들어가서 찍은 사진이다. 작지만 깔끔하고 깔끔하지만 별것없었던 그런 모습을 뒤로한채 기차에 탑승하기전 승무원에게 사진 한 장을 부탁했더니 정말 최선을 다해서 찍어준 한 장의 사진을 뒤로한채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로 출발했다.

 

 

역사내 매점

 

 

승무원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찍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 사진

 

출발직전 우리 탑승칸인 C를 알리는 표지판을 찍고

 

 

철로 바로옆의 우루밤바강 또한 반갑다고 찍고

 

 

잉카레일의 앞모습과 승무원의 모습도...

 

 

다시 탑승했다. 그리고 기차 내부를 찍기 시작했다. 하긴 여러 나라에서 기차를 많이 타긴 했지만 윗쪽에 이렇게 작은 창문이 있는 기차는 처음이니 자꾸 카메라에 손이 갔다. 이 창문의 용도는 이동하면서 주변의 높은 산들을 구경하라는 의미같은데 기왕이면 조금더 크게 만들었으면 보기에 좋지않았을까하는데...

 

 

윗쪽의 창문

 

 

그림은 콘도르니? 뭐니?

 

 

음료 한 잔과 가벼운 간식거리가 나왔다

 

 

물 소리가 엄청났다. 기차 소리만큼...

 

 

바밤바가 생각나게 만드는 우루밤바강의 물줄기

 

 

비가 많이오면 기차 운행이 중단된다고 하던데 그 이유를 알겠다

 

 

기차의 승차감은 처음 탑승할때부터 상당히 흔들릴줄은 알았지만 흔들림이 심했다. 왜 그런 추측을 하게되었냐면 철로의 폭이 두 발로 서있을수 있을만큼 폭이 좁았기때문인데 역시나 흔들흔들을 반복하면서 달리고 달려 우리를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 내려 놓았다.

 

마추픽추로 가기위한 마지막 정거장이라고 해야할까? 모든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버스에 탑승해야함이다.

 

 

흔들흔들기차라고 명명한 잉카레일이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 도착하다

 

 

역 대합실 내부다. 몇시간후 나는 이곳에서 엄청 떨면서 기차를  기다려야 했다.

 

 

자, 이제 버스를 타러 이동해야지.

 

기차역을 나서면 가게들이 쫘악 깔려있다...

 

 

좌충우돌만국유람기란 여행 프로그램에 이곳 마을이 잠깐 나왔던것으로 기억나는데 여행전엔 코엉아님에게 이야기해서 이곳에서 하루 숙박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머리속에 뭘 집어넣어둔게 많은지 그걸 까먹어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