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12 PERU

페루, 그곳으로 23(와이나픽추Waynapicchu 올라가기)

"뜀" & "세인" 2012. 4. 25. 11:49

 

페루, 그곳으로 23(와이나픽추Waynapicchu)

 

2012.01.28~02.07.

 

여섯째날(내가 잠들고 일어난것을 기준으로...)

 

(한국시간으로 2월 3일)

 

# 와이나픽추 올라가기

 

  뭐든지 젊은게 좋은가보다.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라고 불리고 있고 와이나픽추는 젊은 봉우리란다. 그래서였을까? 젊음의 도도함을 확인시켜 주기 위함인지 입장부터 쉽지않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입장 시간이 따로 있고 입장인원도 따로 있을까만은 그들의 룰이니 그대로 따를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와이나픽추에 올라가기 위해서 기다리다보니 한국분들을 몇 명 보았는데 이 분들은 잉카트레일로 이곳까지 왔단다. 머나먼 땅까지와서 하는 여행인데 서로의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그들은 잉카 트레일을 걸으면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난, 버스타고 올라오니 편하더만. 뭐, 언젠가 기회가 있어서 다시 오게된다면 잉카 트레일 코스를 이용해볼 생각도 있다만... 

 

 

뽀시락 뽀시락 걸어가는 나

 

 

와이나픽추 입구의 거대한 돌이다. 무엇일까? 궁금해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두 손을 뻗어서 뭔가를 하고 있다. 일단 아무런 의미도 모르면서 무조건 따라해봤다. 분명히 뭔가를 기원할테고 그 기원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이 거대한 돌의 이름은 로까 세레모니알Roca Ceremonial 이다.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자세한 내용은 없고 그냥 스페인어로 풀어보면 로까는 돌, 바위, 암석의 뜻을 세레모니알은 의전, 의식의 뜻이다. 즉, 의식에 사용된 돌로 풀이하면 될듯한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손을 쭉 뻗어서 기원했나보다라고 내 마음대로 해석해버린다.

 

 

Roca Ceremonial 에 기원하는 사람들

 

 

 

 

보수작업중인 인부들인데 무엇을?

 

 

 

관광객들도 와이나픽추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휴식을 이곳 터줏대감으로 보이는 새들은 관광객들을 구경하기 위해서 잠시 바위에 앉았나본데 살짝 친해지려고 했더니 싫단다.

 

 

새야, 새야,

 

 

뭐하니?

 

 

넌 입장료 없이 들어왔겠다

 

 

자, 나도 해봤다.

 

기다림에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입장이 허락되었는데 또 한사람 한사람 성질 급한 나로서는 답답함이 밀려오지만 어쩌리오. 그들만의 룰인것을....한 편으로 다르게 생각해보면 방명록인지 감시록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사람 한사람 입장시간을 작성하고 시차를 두고 올라가니 안전사고 예방에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긴했다.

 

 

 

와이나픽추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과 바라보고 있는 나

 

 

오전 7시에 200명, 10시에 200명으로 입장객의 제한을 둔다는 안내표지판

 

 

올라갈때도 입산시간과 내려올때도 하산시간을 작성해야했던 그 명부

 

 

에 나도 충실히 작성중

 

드디어 와이나픽추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안내판에 의하면 대략 1시간여의 코스다. 이때까지도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완전한 착각이었다. 개인적으로 산은 좋아하지만 올라가는것을 싫어하는 타입이다. 운동역시 하는것보다는 보는것을 좋아하는데 어쩌다보니 마라톤은 10년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여행기간내내 등산복을 입고 다니다가 뜬끔없이 이 날은 바지를 입었다. 이런된장맞을,,,

 

 

잘알겠어요

 

살짝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땀은 마구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으,,,땀에 쩔은 옷의 불편함이란 이루말할수 없지만 경치하나만큼은 그 모든것을 보상하고도 남을만큼 인상적이다. 그래서 일단 무조건 높은곳으로 올라가고 볼일이다.

 

 

 

 

 

 

 

계곡사이로 보이는 우루밤바강

 

 

흘린땀을 보상해주던 마추픽추가 보인다

 

 

버스로 이동했었던 일곱 일곱 굽이 하이렁 빙엄 로드와 마추픽추의 모습

 

 

 

 

계속 몰려오는 구름이 마추픽추의 전경을 막아서기 시작한다

 

 

오홋,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잉카트레일 루트로 와서 함께 올라가기 시작했던 분은 뒤로 쳐졌고 함께했던 코엉아님은 밤에 나몰래 혼자서 산삼이라도 먹은양 불쑥불쑥 힘이 넘쳐나는지 쭉쭉 올라가버린다. 하긴 노총각님이 힘 쓸때가 어디에 있겠어, 그냥 훌륭한 자연을 만났을때 방출하는게지...푸핫,,,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

 

 

구름만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수는 없고

 

 

 

 

 

마추픽추가 보여주고 싶은만큼만 볼 수밖에 없다

 

가끔 평지라도 나오면 좋으려만 오로지 오르막이다. 아, 땀나는것 정말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