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의 세상보기/12 PERU

페루, 그곳으로 25(비내리는 마추픽추)

"뜀" & "세인" 2012. 5. 9. 00:52

 

페루, 그곳으로 25(비내리는 마추픽추)

 

2012.01.28~02.07.

 

 

여섯째날(내가 잠들고 일어난것을 기준으로...)

 

(한국시간으로 2월 3일)

 

 

# 비내리는 마추픽추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불안했다. 그동안 가방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우산을 과감하게 숙소에 던져두고 나왔는데 후회가 밀려왔다. 뭐, 까짓것 비 조금 맞으면 되겠지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비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음, 좀더 착하게 살아야겠어...

 

와이나픽추에서 내려온 후 차근차근 아주 세밀하게 내 두 발을 모두 닫게 만들리라 다짐했건만 내리는 비 때문에 몸뚱이를 보호하는게 아니라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서 총력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디지털 제품이 좋긴하지만 온도, 습기 등에는 쥐약이란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곳 마추픽추는 크게 주거지와 농지 그리고 신전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윗쪽에서 내려다봤을때는 위치에 대해서 감이 왔지만 아래로 내려오니 도통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 군데군데 표지판이 있긴 했지만 내가 제대로 보지 못한건지 안내 표지판이 부실한건지 쉽지 않다.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천으로 인한 마음의 통제력이 상실되어 버렸기 때문인듯 한데 이제와서 후회하면 무엇하리오만 아쉬운것은 사실이다.

 

200여 개의 건물이 남아 있다는 주거지(Reciento Principal)였던가?  제대로 확인할수가 없었다. 에궁,,,어쨌든 분명하진 않았지만 상류층이 살았던 중앙 광장 주변과 벼랑 가까운 곳이나 계단식 밭과 인접해 있는 일반인 주거지로 나뉘어졌다는데 시대를 떠나서 권력자와 서민은 항상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구만...

 

 

 

 

 

 

 

보이는 계단식 밭에서는 감자, 옥수수, 유카 등 200여종의 작물을 재배했다는데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물은 수원자(Fuente Principal)를 출발해 수로를 통해 농지로 전달 되는데, 능선을 따라서 끌어온 17개의 물 긷는 곳에서 물이 쏟아져 물 걱정이 없었다는데 지금의 현대인들도 잉카의 관계수로 기술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잉카의 후손님들은 왜 그러고 사는겨?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빗속의 산세는 절경이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찍는 사진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냥 바라만 본다면 내리는 비소리와 함께 고요함이 있으니 좋기만 할 뿐이었는데 그땐 왜 몰랐을까?

 

 

 

돌절구인지 기둥이었는지 확실하지 않다지만 돌절구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그 시대 잉카인들에게 물어볼수도 없고 하여간 두 개의 돌절구가 빗물을 받아먹고 사는지,,,

 

 

 

 

 

 

콘도르 신전으로 이동을 했다. 이곳을 소개하는 여러 책들은 자연의 돌과 석벽 건물의 배치가 마치 날개를 편 독수리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둥 바닥에 모이통에 부리를 넣고 닭 머리 같은 형상의 납작한 바위를 볼 수 있고 그 앞에 서서 머리를 들면 바위가 솟아 있고, 그 위에 담을 쌓아놓은 모습이 마치 새가 날개를 펴고 있는 느낌을 받을거라는데 정말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가끔 사람들은 좋은게 좋다고 참 좋게 말하는 재주들이 있나보다. 그래, 활짝 펴진것 같은(그렇게 느끼기로 했다) 날개 한 쪽과 팍 접혀있는듯한 또다른 한 쪽은 그렇다고 치겠지만 콘도르의 머리모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빈약한 그냥 병아리 대가리라고 해야할것 같은데 아니면 이 콘도르가 기형이거나...

 

사실 눈 앞에 두고도 콘도르 머리를 찾느라고 고생한것을 보면 억지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될듯한데 남들은 모두 그렇다고들하니 그런가보다만,,,

 

 

 

콘도르의 날개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콘도르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굵어지는 빗방울

 

 

 

콘도르의 머리부분이란다

 

 

콘도르의  날개

 

 

내리는 비 때문에 이곳에서 한참 짱박혀 있었다

 

 

자연석위에 돌을 쌓은 콘도르의 날개

 

 

비를 피해서 콘도르 신전에 머물다가 내려다 보이는 우루밤바강을 찍었는데 이상하게도 계속 아래를 내려다보게 된다.

 

 

왼쪽엔 기차가 보이고 오른쪽엔 우루밤바강이 보인다

 

 

구름도 잠시 머물다 간다고 했던가

 

 

계단식 밭 쪽으로도 카메라 렌즈를 돌려보고

 

 

다시 콘도르 신전의 날개를 담고

 

 

콘도르의 날개 중앙에 서서 사진도 찍고

 

 

콘도르의 전신상이라고 하면될듯한데...

 

 

오락가락하던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 생각이 간절히 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급한것은 카메라를 보호하는 행위가 필요했다. 그것참, 위대한 문화유산을 보러와서 카메라에 온 신경이 가기 시작했으니 이건또 뭔 일인지...

 

 

잠시 쉬어가란 뜻인가

 

 

마구마구 내리는 비

 

 

엄청 쏟아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다 문득 캄보디아의 바이욘 사원이 생각났다. 그때도 이렇게 비가 내렸지만 그 느낌은 정반대로 다가왔다. 이곳에서의 비는 알게모르게 불편함이 그곳에서는 스콜은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함이...

 

 

 

콘도르의 머리여, 안녕...

 

 

내리는 비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그냥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이동한 곳은 태양의 신전Templo del Sol으로 알려진 곳이다. 사실 이때부터는 제대로된 구경이라기보다는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심정이었는데 이곳은 자연석 위에 석조 건물을 세운 것으로 다른 건물과는 달리 돌을 곡선 형태로 쌓아올려 훨씬 정교한 모습으로 젖은 모래에 돌을 비벼 다듬은 후에 쌓았다고 알려진 건물은 면도날 하난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고 하는데 직접 면도날을 가져가서 확인해봤어야 함인데 어쨌든  전설에 의하면 12월 22일 태양의 문에서 태양이 뜨면 정확하게 태양의 신전의 창을 통해서 빛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이처럼  태양빛을 관찰해서 계절의 변화를 읽었고 햇빛의 강도를 통해서 건기와 우기를 그리고 그림자를 통해서 동지와 하지를 정확한 시기를 파악하고 파종 시기와 수확 시기를 결정했던  마추픽추내의 최고의 건축물로 소개되고 있는데 원망스러운(?) 비 때문에 집중해서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는곳이 되어버렸다.

 

 

 

 

 

 

 

비와 함께 맞이한 태양의 신전Templo del Sol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사진을 찍는 행위조차 어려움을 느끼게 되어버렸다. 전자제품이 아무리 발달을 해도 아직은 자연을 이길수는 없는 법이기에 최대한 카메라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노력을 하면서도 사진을 찍어야되니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태양의 신전  하단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능묘는 우물 옆에 특이한 모양의 구조물로 여행책자의 설명에 따라서 발걸음을 옮겼더니 구조물 아래 부분에 커다란 자연석을 지붕처럼 삼각형 모양이 받치고 특이하게 깎은 모양의 돌로 입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왕족의 미라를 안치했던 장소로 추정된다고 하며, 빠차꾸떽 왕의 시신을 모셨다고 전해진다는데 무덤이라고 보기엔 왠지 어색함이...

 

 

 

 

능묘La Tumba Real

 

 

 

태양의 신전과 능묘

 

 

비 내리는 마추픽추